19기 조영상
포도즙 짜는 압착기에서 인쇄기의 결정적인 아이디어를 얻은 구텐베르크, 목욕물이 넘치는 것에서 금의 순도 측정 문제를 해결한 아르키메데스, 돼지의 도축장 시스템을 보고 이를 자동차 제작과 연결해 컨베이어 벨트를 만든 헨리 포드. 이 세 사람은 모두 전혀 연관성 없어 보이는 것을 자신이 고민하던 것과 연결하여, 창의적인 결과를 이끌어낸 사람들이다. 우리 주변에서도 이런 새로움을 제공하는 ‘연결’을 찾아볼 수 있다. 그 한 예시로 신촌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길거리의 피아노를 들 수 있다.
창의성이란 여러가지 요소들을 연결하는 것이다.
- Steve Jobs -
거리의 피아노, 팝업 피아노(Pop-up Piano)는 2008년 영국의 설치미술가 루크 제럼(Luke Jerram)의 ‘Street Piano’가 시작이다. ‘Play Me, I’m Yours!’란 이름을 붙인 피아노를 영국 버밍엄 거리에 설치한 것을 출발점 삼아, 전세계 여러 도시에서 이 아이디어를 따와 거리에 피아노를 설치하고 있다. 루크 제럼은 매주 자신이 가는 동네의 세탁소에 침묵 속에 앉아있는 사람들을 보며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상적 침묵을 깨트리기 위해 Street Piano를 생각해냈다.
루크 제럼에 의해 거실에서 나온 피아노는 낯선 공간인 길거리에 놓여진다. 무게는 보통 200kg이 넘고, 고가의 악기이기 때문에 대개 사람들은 피아노는 ‘주인이 조심히 다뤄야하는 물건‘, ‘야외에 두면 안되는 물건’으로 인식한다. 하지만 그런 인식 때문에 남들이 생각치 못한 연결, ‘거리와 피아노’를 루크 제럼이 처음 선보이면서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새로운 문화를 탄생시켰다. 신촌 연세로에도 피아노가 놓여져 많은 사람들이 피아노를 연주하고 구경하며 평범한 일상적 공간이 예술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예술 공간을 넘어 또다른 연결이 시도되고 있다. Street Piano가 뉴욕을 거쳐 2012년, 한국으로 넘어온 것이 ‘달려라 피아노’이다. 이 곳에서는 공공 장소에 설치된 피아노에 작가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페인팅을 하여 환경 보호의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지역아동센터에 피아노를 기증할 수 있도록 기부 플랫폼을 자처하고 있다.
구텐베르크, 아르키메데스, 헨리 포드, 루크 제럼 모두 어쩌면 우연히 그러한 남들이 발견하지 못한 연결고리를 찾은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모두 각자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열정과 끝없는 고뇌, 의문을 통해 일어날 수 있었다고 본다. 뜻밖의 발견, 'Serendipity'는 순수한 우연, 행운이 아니라 자신의 열정과 노력으로 거의 다 맞춘 퍼즐에 완성을 위한 단 한 조각일 것이다.
[참조]
http://www.lincolnpianocentre.co.uk/news/thats-music-to-my-ears-street-pianos-london/
글 ∙ 19기 조영상 | 검토 ∙ 18기 김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