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경영혁신학회 26기 윤훈영
미국 시장 조사업체 엑티베이트의 발표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하루 동안 소비하는 시간은 평균 31시간이라고 한다. 한번에 여러 일을 동시에 처리하는 멀티테스킹(Mult-Tasking)을 하루 7시간이상 한다는 의미이다. 덧붙여, 하루동안 유튜브에 올라오는 영상을 한 사람이 다 볼려면 66년이 걸린다고 한다. 현대의 콘텐츠 범람현상에서 멀티테스킹은 필연적으로 등장한 콘텐츠 소비형태라고 볼 수 있다.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된 콘텐츠로는 음악, 오디오북, 팟캐스트와 같은 오디오 기반의 콘텐츠가 있다. 특히, 이번 글을 통해서는 오디오 콘텐츠 중에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팟캐스트 산업을 중심으로 살펴볼 생각이다.
플랫폼 비즈니스 측면에서 유튜브와 팟캐스트는 모두 뉴미디어이다. 유튜브와 TV, 팟빵과 라디오의 관계를 살펴보면, 이 둘은 기존 미디어와 경쟁하면서 새로운 고객을 확보해야한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반면 사용자의 이용경험 측면에서는, 시청각을 활용하여 집중해서 봐야하는 영상콘텐츠와 달리 음성콘텐츠인 팟캐스트는 귀로 들으며 다른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황에 큰 구애를 받지 않는다.
오디오 콘텐츠의 경우 종류가 다양해지며 음성 콘텐츠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했다. 성장 초기에는 기성 언론에 대한 반발로 시사, 정치 팟캐스트가 인기를 얻었다면 이후에는 교양, 코미디, 교육, 종교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가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팟빵의 <정영진 최욱의 매불쇼>와 같은 예능 콘텐츠, 네이버 오디오클립의 웹소설 IP와 연계한 <신부가 필요해> <100일간의 에로스>와 같은 팟캐스트 드라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자연스럽게 시청자의 타겟층도 라디오에 익숙한 3050세대부터 멀티테스킹에 능한 Z세대까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음성콘텐츠로써 팟캐스트는 타겟광고에 매우 효과적이다. 가수, 장르, 성별, 연령대, 거주지라는 피상적인 정보만 확보할 수 있는 음악과 달리 팟캐스트는 명확한 주제가 있다는 점에서 청취자를 효과적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코노미스트>의 디지털 부문 책임자 톰 스태디지는 “팟캐스트는 광고 수익 모델로도 훌륭하지만, 동영상 매체와 비교했을 때 콘텐츠 제작비용과 품이 적게 들어 광고 수익이 더 클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종합하여 볼 때, 팟캐스트는 콘텐츠 내 삽입되는 광고의 질을 높이면서 동시에 비용대비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효과적인 콘텐츠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유료 콘텐츠에 대한 수요도 존재한다. 국내 1위 팟캐스트 업체, 팟빵은 유료 콘텐츠 구독모델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동영상, 음악, 웹툰등 유료 콘텐츠를 타 플랫폼에서 경험해본 사용자들에게 유료 콘텐츠는 큰 거부감없이 받아들여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팟빵의 10만여명의 구독자들은 매달 정기적으로 캐쉬를 충전하며, 반복적으로 유료 콘텐츠를 구매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팟캐스트는 음악보다 제작비가 저렴한 콘텐츠이다. 음원 스트리밍업체의 경우 복잡한 음악산업 구조상 수익이 매출의 30%이하라고 알려져있다. 스포티파이와 테일러스위프트의 분쟁이슈에서 보듯 음원스트리밍 산업에 있어서 음원제공자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좋은 음악을 다수 확보하지 못한다면 해당 음원플랫폼의 매력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세계1위의 음원 스트리밍업체, 스포티파이는 안정적인 수익확보를 위해 팟캐스트 스튜디오 파캐스트(parcast), 김렛미디어(Gimlet Media)등을 공격적으로 인수했다. 음성 콘텐츠의 최강 플랫폼이 되고자하는 스포티파이의 큰그림이 과연 성공적으로 완성될 수 있을지? 개인적으로는, 영상 콘텐츠가 채우지 못하는 빈틈을 효과적으로 파고든다면 유효한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음성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다양하게 발전시켜야 할것같다. 덧붙여, 세대 별로의 니즈를 뾰족하게 타겟팅한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출시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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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콘텐츠가 전부다 (노가영, 조형석, 김정현 지음)
연세대 생활디자인 윤훈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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