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27th BITors

이제는 벤츠말고 국산차?

연세대학교 경영혁신학회 26기 유재민



럭셔리, 패션 그리고 자동차


명품 브랜드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프라다 쯤은 알고 있다. 명품백으로 유명한 에르메스 브랜드에 대해 자세히는 몰라도 그 가방 하나가 적게는 수백에서 수천까지 하는 걸로 유명하기도 하다. 얼마전 샤넬 가격인상을 앞두고 길게 들어난 줄을 본적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냥 백화점에서 파는 다른 브랜드와 루이비통의 품질의 차이도 잘모르는 사람들도 둘 중에 어느걸 줄까 라고 물으면 당연이 루이비통을 달라고 할것이다. 왜? 그게 더 좋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때 좋다는 의미는 품질이 뛰어남이 아니라 그 가치가 뛰어남을 의미한다. 가치가 가지는 가치는 가격도 포함되지만 브랜드 이미지가 더 중요하게 작용하지 않았을까?


이렇듯이 명품은 시간이 흐른 뒤에도 변치 않는 가치를 통해 인정받는다.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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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자동차란 무엇인가?


1990년대 중반,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에서 ‘럭셔리’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당시 미국산 혹은 독일산 자동차를 중심으로 수입차 가운데 고가의 자동차를 일컫는 말로 ‘럭셔리 외제차’라는 수식어를 사용했다. 놀랍게도 우리나라에서 ‘럭셔리’라는 단어는 자동차를 통해 들여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럭셔리 자동차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해외 브랜드들로는 BMW, 벤츠 등이 있는데, 이는 1987년 수입차 부분개방을 시작으로 1990년대는 수입자동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며 우리에게 알려졌다. 초기 수입차 시장의 시작으로 이때는 주로 미국산 고급차로 링컨, 캐딜락이 있었고 독일산으로는 벤츠, BMW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외에도 사브, 랜드로버가 있었고 심지어 이 차들을 병행수입으로 들여오는 회사 이름이 ‘럭셔리라인’인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이른바 ‘럭셔리’의 탄생이자 ‘럭셔리’의 범람이 함께했던 시대였다.


그렇다면 최근의 ‘럭셔리’는 어떤 의미일까? 앞서 이야기한 자동차 브랜드는 이미 국내에서 20년 넘게 자리를 잡으며 수입차 대중화를 선도했다. 소위 잘나가는 ‘사장님’의 차였던 독일 브랜드의 세단들도 이제 어지간한 젊은 직장인을 타깃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고 엔트리급의 수입 프리미엄 세단들은 국산차와 가격이 겹치기도 한다. 차 값은 그대로인데 우리 소득 수준이 높아진 것일까? 혹은 럭셔리 브랜드의 대중화일까?


‘럭셔리’의 화려한 꽃이 핀 패션 업계에서는 이렇게 해석한다. “럭셔리가 과거 ‘사치’에 가까운 개념이었다면 이제는 ‘가치’에 가까운 개념으로 바뀌었다”고 말이다. 이 해석을 자동차에도 대입하면 결론은 간단하다. 럭셔리 자동차는 과거 사치품에서 이제는 가치가 높은 차를 일컫는 말이 된 것이다.





팔면 그만? 명품 차에는 명품 서비스


실제로 명품을 지향하는 하이엔드 자동차 브랜드는 단순히 제품을 파는 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가 온전한 가치를 누릴 수 있도록 라이프 사이클 전반을 관리하기도 한다. 벤츠, BMW등 전세계에는 다양한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들이 존재하지만 그 중에서도 마세라티는 국내 시장에서 가장 섬세한 케어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대표적인 하이엔드 브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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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 수입·판매사인 FMK에 따르면 바다를 건넌 마세라티 전 차종은 국내에 들여오는 순간부터 철저한 관리를 받는다. 우선 PDI(인도 직전 검사)를 거친 후 프리미엄 방역작업을 진행한다. 세밀한 위생 방역작업과 함께 차 내 미세분사 연무방역을 실시한다. 또 모든 출고자가 안전하고 상쾌한 주행을 즐길 수 있도록 실내용 미니 공기청정기를 증정한다.


명품의 역사와 품격이 영원하듯 마세라티의 서비스도 첫 순간부터 평생 함께한다. 가장 먼저 소비자가 처음 차를 받을 때 느꼈던 만족감과 감동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도록 전 차종에 1년간 자동차 외관 손상 수리비를 보상하는 '마세라티 케어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걱정없이 1년간 새 차와 같은 디자인과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 여기에 평생 소모품 무상교환 프로모션도 진행중이다. 엔진오일과 브레이크 패드 및 디스크 등 총 10종의 소모품을 평생 무상 교환함으로써 제품에 대한 신뢰는 물론 경제성까지 제공한다.




이에 대응하는 국내 자동차, 제네시스


국내 기업인 현대 자동차가 출시한 제네시스 G80은 앞서 언급했던 마세라티, BMW와 벤츠 등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는 프리미엄 준대형 세단 시장에 완전변경모델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올 뉴 G80은 지난 3월30일 공개 당일에만 2만2000건의 계약이 채결됐으며, 지난달에만 국내에서 7582대 판매됐다. 2015년부터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장악하고 있던 세계 럭셔리 자동차 시장에서 뛰어들었고, 앞서 언급했던 G80을 통해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으며 자리잡아가고 있다.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제네시스 G80 돌풍은 국민차였던 쏘나타보다 잘 팔렸다고 알려질만큼 현재 진행중이다. 국내 판매 순위 5위에 올랐고, 월 판매 7000대 돌파는 제네시스가 현대자동차 내 고급 브랜드로 독립한 이후 처음이다.


그리고 BMW코리아는 전 세계 최초로 BMW 뉴 5시리즈와 뉴 6시리즈를 발표하는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열었는데, 그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제네시스 G80과의 비교였다. G80 정도 스펙이라면 뉴 5시리즈와 경쟁해 볼만하다는 것이었다. BMW 뉴 5시리즈는 기존 7세대 모델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버전이기 때문에 내·외관의 획기적인 변화는 없었다. 뉴 5시리즈가 새로움 대신 보완점을 잘 다듬어 탄생했다면, 제네시스 G80은 기존 1세대 모습에서 완전히 탈바꿈하면서 새로움을 가득 채웠다. G80이 `예상외로 잘 만든 차`라는 뜻의 `제네실수`라는 표현으로 대중의 호평을 끌어내고 있는 만큼 중형 프리미엄 세단 영역의 전통 강자인 BMW 5시리즈의 자리를 위협할 경쟁자가 될 수 있을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수입차만 비싸다?"… 바뀐 개소세에 웃는 제네시스


게다가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개별소비세를 1.5%에서 3.5%로 높이는 대신 기존 100만원 상한선을 없앴다. 공장출고가격 3500만원짜리 모델을 산다면 6월까지는 약 3957만원에 살 수 있지만 7월부턴 약 4025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출고가가 6700만원인 경우 소비자가격이 7706만원에서 7705만원으로 낮아진다. 이보다 비싼 자동차는 혜택이 더 늘어난다. 출고가격이 1억원인 경우 7월 이후 지금보다 70만원 이상 더 싸게 살 수 있다. 출고가격이 1억5000만원이면 180만원 , 2억원은 280만원 이상 저렴해진다.


국산차 중 기본 가격이 6700만원을 넘는 건 제네시스 브랜드가 대표적이다. 주요 차종으로는 G90(7707만~1억1957만원)가 있으며 GV80는 6037만~6937만원, G80는 5247만~6187만원이다. GV80와 G80는 전체 판매량 중 상위트림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고 기본트림 경우에도 일부 옵션을 넣으면 6700만원을 웃돈다. 이번 개소세 인상안이 구매여력이 있는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로도 이로인해서인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이후에 제네시스의 판매량이 급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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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벤츠대신 국산차인 시대?


과연 벤츠대신 국산 차를 사고 싶어하는 시대가 올까? 아직까지는 럭셔리 자동차 시장에서 오랜 전통과 굳은 브랜드 이미지를 통해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들이 가지고 있는 힘이 매우 강한 상황. 하지만 국내에서 가장 큰 자동차회사인 현대자동차의 기술력과 뛰어난 제품들은 그들에 뒤지지 않는다. 앞서 언급했듯 자동차에서 럭셔리가 가지는 의미가 사치가 아닌 실제 그 제품의 '가치'로 변화하고 있는만큼 우리나라의 훌륭한 기술의 자동차들도 주목받는 시대가 곧 다가오지 않을까? 특히나 고전적이고 보수적이었던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서의 우리나라 자동차는 그 자체로도 매력적이며, 소비자들에게 새롭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럭셔리 산업 특성상 새로운 브랜드가 자리잡고, 인정받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지만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G80을 시작으로, 독일 브랜드들로 가득했던 럭셔리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발전을 기대해본다.




연세대학교 의류환경학과

유재민

lyou0513@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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