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경영혁신학회 27기 정다슬
화장품 ODM 기업 한국콜마가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으면 화장품 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돕는 온라인 플랫폼 '플래닛 147'을 론칭한다. 이는 뷰티 유투버들이나 일반인이 화장품 제조 아이디어를 내면 제품을 대신 개발, 생산해주는 플랫폼이다. 고객은 이 플랫폼을 통해 화장품 개발 과정 전 분야에 대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받을 수 있다. 한국콜마는 화장품에 대한 전문 지식이나 사업 경험이 충분하지 않은 일반인에게 화장품 개발을 위한 교육부터 내용물 제작, 화장품 용기 개발, 브랜드 기획까지 화장품 전 분야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즉, 이제 아이디어만 있다면 한국콜마와 상의해 상업용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현재 '플래닛 147'은 내부 상담자를 통해 접속이 가능하나, 2021년까지 전 세계 어디에서든 '플래닛 147'에 접속만 하면 누구나 자신만의 화장품을 기획하고 제품 주문, 브랜드 기획에 대한 컨설팅까지 받을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플랫폼 서비스 론칭에 앞서 한국콜마는 서울 내곡동에 위치한 종합기술원 로비에 화장품 개발과정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였다. 화장품 원료와 해당 원료를 배합해 만든 대표 제형을 전시한 이 공간에서 고객은 개발하고자 하는 품목의 다양한 제형을 직접 확인하면서 원하는 제형으로 구체화할 수 있다. 아울러 패키지 개발의 다양한 재료들까지 준비되어 있어 막연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던 화장품 개발을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또한 화장품 회사의 랩(lab)을 구성해 실제 제형을 제조하고 패키지에 담는 과정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 통상 최소 수개월에 걸쳐 진행되는 화장품 개발과정을 단 30여 분 만에 경험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체험 공간과 바로 이어지는 상담 공간에는 제형, 패키지, 브랜딩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상주하고 있어 고객이 원하고, 구상하는 아이디어를 바로 제품에 반영하여 샘플로 제작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지난 30년 동안 한국콜마가 축적해온 기술력과 빅데이터가 담긴 이 시스템을 통해 맞춤형 고객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 타 업계 기업은 물론 인플루언서를 중심으로 한 일반 개인까지 화장품 사업 진출에 대한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는 시장 변화에 맞춰 한국콜마는 누구든 온라인으로 접속이 가능한 개방형 웹사이트 플랫폼 구축을 통해 전 세계 어디에서나 신속하게 화장품 사업 솔루션을 받게 하는 것을 목표로 '플래닛 147'을 론칭한다. 고객들의 니즈를 겨냥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한국콜마는 새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다. '플래닛 147'의 가동은 언택트 시대를 맞아 공간을 초월하는 서비스로 고객들의 편의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30년 전, 한국 최초로 '화장품 ODM 사업'을 시작하여 K-뷰티의 성장을 이끌어 온 한국콜마의 새로운 혁신의 발걸음이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기대가 된다.
일전에 기회가 있어서 뵙게 된 이영진 아모레퍼시픽 NGI Div 상무님께서 이런 말을 하셨었다. "3년 전까지만 해도 에뛰드하우스의 경쟁사가 어떤 브랜드인지 딱 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경쟁사를 말할 수가 없다. 화장품 브랜드가 너무 많아서 경쟁사가 셀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말처럼 지금 화장품 업계는 브랜드 대잔치 중이다. 온라인 몰의 발달과 올리브영과 같은 드러그스토어가 크게 성장하면서 브랜드만의 오프라인 매장을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충분히 화장품 판매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콜마의 '플래닛 147'이 등장한다면 브랜드 대잔치를 넘어 브랜드 대난리 상황이 오지 않을까. 그럼에도 나는 이 플랫폼 서비스를 매우 긍정적으로 보는데, 브랜드 대난리라는 것은 결국 고객의 선택지가 넓어진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각각의 브랜드들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들만의 포지셔닝을 하고 있다. 제품력, 브랜드 스토리, 프리미엄, 순한 성분 등등. 그리고 고객들은 점점 현명해져 자신과 잘 맞는 화장품들을 찾아 소비하고 있다. 제품력은 이미 증명이 된 한국콜마가 고객 맞춤 화장품을 제작해준다는 것은 화장품 생산자들 입장에선 골치 아픈 경쟁자의 등장이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선 더 다양하고 맞춤화된 화장품을 선택할 폭이 넓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플래닛 147'의 론칭이 화장품 업계에 어떤 바람을 불러일으킬지 주목해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연세대학교 식품영양 정다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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