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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돗개 페이스북, 그리고 스페인 국영 복권의 후스티노

19기 조영상

페이스북 하는 진돗개


2014년 1월 1일, 페이스북을 뜨겁게 달군 페이지가 하나 등장했다. 계정의 주인이 사람이나 단체, 기업이 아닌, 진돗개인 페이지이다. 이 페이지는 아직까지 남아있으며, 47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좋아요’를 눌렀으며, 단순한 네트워크의 장이었던 페이스북을 새롭게 활용하는 방식을 제공해 주었다. 이후 많은 유사 페이지들이 생겨났고, 많은 인기를 끌게 된다.


[진돗개 페이스북 계정]

https://www.facebook.com/jindodog.co.kr/


Screen Shot 2017-01-06 at 7.08.48 PM.png 이미지 출처 - 진돗개 페이스북




스페인 국영 복권 광고의 주인공, '후스티노(Justino)'


2015년 크리스마스 시즌, 스페인의 국영 복권 'El Gordo'에서 특별한 광고가 나왔다. 마네킹을 제작하는 공장의 야간 경비원 후스티노는 고독하게 홀로 근무를 서는 시간을 달래기 위해 공장의 마네킹들을 활용하여 낮 시간 공장 근로자들과 소통하고, 이러한 후스티노의 소통 방식은 낮 시간 근로자들에게 많은 즐거움을 제공한다. 그러던 어느 날, 낮 시간 근로자들이 공동으로 구매한 복권이 당첨되는데, 공동 구매 명단에 그들은 후스티노의 이름을 올려 후스티노와 함께 그 기쁨을 나눈다. 이 때 근로자들이 구매한 복권이 공동 구매가 가능한 El Gordo의 크리스마스 한정 복권이었다.


https://youtu.be/oOH8SeGb-K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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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스티노는 단순한 광고 캐릭터가 아니었다.


이러한 광고만으로 끝났다면 후스티노는 그냥 감동적인 한 광고의 주인공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 광고는 2016년 칸 국제광고제에서 2관왕 그랑프리를 수상한다. 그 수상 부문이 필름과 함께 사이버였는데, 그 이유를 보면 후스티노가 왜 단순한 광고 캐릭터에 지나지 않았는지 알 수 있다. 후스티노는 그의 명의로 된 인스타그램을 통해 진짜 사람처럼 사진을 찍어 업로드했고, 마네킹 공장의 이름으로 된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광고의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후스티노의 인스타그램의 방식과 동일하게 업로드한다. 이러한, 기존의 애니메이션 광고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을 통해 광고 영상 월 평균 조회 수 약 1,600만 이상, 후스티노의 인스타그램 계정 약 10만 명 이상이 팔로우, 1인당 복권 구매 금액 및 판매량 증가라는 큰 성과를 거둔다.


[Justino 페이스북 계정]

https://www.facebook.com/Justino-el-vigilante-de-la-loter%C3%ADa-905033229534393/


Screen Shot 2017-01-06 at 7.20.05 PM.png




‘아, 저 아이디어 나도 생각했던 건데!’ 이러한 생각은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어쩌면 혁신이라 불리는 것들 중에 상당수가 많은 사람들이 이미 생각해본 것이 누군가에 의해 조금 더 재미있고 색다르게, 혹은 더 편리하게 다듬어져 나온 것일 것이다. 2년 전 누군가가 진돗개 페이스북 페이지를 보며 모두가 그랬던 것처럼 웃고 넘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걸 우리 회사 마케팅에 쓸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겼다면, 우리나라에서 후스티노와 같은 사례가 나왔을지 모른다.




[참조]

http://www.koreacf.or.kr/journal/column/show.do?ukey=463176


글 ∙ 19기 조영상 | 검토 ∙ 18기 김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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