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기 배정화
Facebook을 비롯한 SNS는 생활 전 영역에 침투하며 인간관계를 바꾸고 있다. 수백 수천 명의 ‘친구’ 소식을 매일 접하는 것은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일이지만, 이제는 가능하다. 그러나 이 ‘친구’들의 상당수는 ‘진짜 친구’라기보다는 ‘아는 사람’에 가깝다. 사회학자 Granovetter 교수의 용어를 빌리자면, ‘느슨한 연결(weak ties)’이 늘어났다고 할 수 있다.
첫째, 페이스북을 통한 약한 연대는 더 많은 정보를 얻는 데 유용하다.
둘째, 더 많은 새로운 정보, 새로운 상호작용을 통해 심리적인 만족감과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그라노베터 교수의 약한 연결 이론은 SNS의 확산을 설명해 줄 수 있는 이론이다. … 가족이나 친한 친구는 강한 연대 관계, 건너서 아는 사람 또는 우연히 알게 된 사람들이 약한 연대 관계라고 구분했다. … 이러한 약한 연대 관계에 있는 사람과는 정보 공유의 양이 풍부하기 때문에 공유와 확산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것이다. (신동희, 2014)
다양한 방식으로 새로운 weak tie를 만들 수 있는 기회들이 늘어나고 있다. 기존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사용자의 위치, 선호정보, 구매이력 등을 수집하고 분석하여 정보와 사람 등을 추천해주는 큐레이션도 각광받고 있다. SNS는 아직 고착된 완성형이 아닌 만큼, 새로운 방식으로 연결을 만들거나,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서비스가 충분히 나올 수 있을 것이다.
[Kiwi] 자신에 관한 질문, 다른 사람의 질문에 답변하거나 질문하는 SNS
다른 SNS의 친구 목록과 연동 가능하고, Kiwi 자체에서도 새로운 weak tie를 형성할 수 있다.
Weak tie가 유용하다고 해서 strong tie가 사라지거나 무의미해지는 것은 아니다. Strong tie는 관계의 강도와 친밀감이 강하며, 형성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관계로 정의되는 만큼, 여전히 중요하고 중심적인 관계이다. Weak tie 중 일부가 strong tie로 전환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는, weak tie로 둘러싸인 현대인이 느끼는 공허감에 대한 대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Trevari] 한 달에 한 번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고, 함께 모여 이야기하는 클럽
Weak tie로 시작하여, 지속적인 관계 형성을 돕는 서비스라 할 수 있다.
글 ∙ 19기 배정화 | 검토 ∙ 18기 김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