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27th BITors

귀하는 SNS 친구 수가 적어 대출이 불가합니다.

연세대학교 경영혁신학회 27기 윤이제


SNS, 신용평가의 기준으로 떠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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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심코 올리는 SNS 게시글이 신용평가의 척도가 된다면 믿겠는가? 놀랍게도 오래 전부터 이러한 움직임이 있어왔다. 대표적인 예로 미국의 '렌도'가 있다. 렌도는 개인이 소셜네트워크 상에서 활동한 기록들을 바탕으로 소액대출을 해주는 업체이다. 다시말해, 고객의 SNS 계정 수는 몇 개인지, 계정을 얼마나 오래 사용했는지, SNS친구 수는 몇 명인지 등을 보고 대출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2018년 이후 SNS를 이용해 신용을 평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례로 베트남 외국계 은행 1위인 신한은행이 베트남에서 SNS 기반 신용평가 시스템을 구축한 것을 들 수 있겠다. '맞춤법이 틀리지 않을수록 상환 의지가 강하고 밤보다 낮에 통화를 더 많이 하는 사람이 대출상환율이 높다'는 등의 연구결과를 신용등급에 접목하는 방식이다.


SNS에서 벗어나 휴대전화 사용행태를 고려해 신용을 평가하기도 한다. 미국의 '시그니파이'는 최소 4주 기간의 통화, 문자메시지, 결제 내역등을 기준으로 개인의 신용을 평가한 후 소액대출, 기타 금융상품 등에 평가내용을 적용한다. 이는 SNS를 비롯한 '비금융정보'를 바탕으로한 신용평가가 새로운 시스템으로 떠오르고 있음을 시사한다.




왜 이러한 움직임이 생겼을까?


이에 대한 답을 하기 위해선 앞서 말한 세 회사, 렌도와 신한은행, 그리고 시그니파이의의 고객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렌도는 신흥국 중산층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신한은행은 한국이 아닌 베트남고객을 대상으로 SNS 신용평가를 진행한다. 마지막으로 시그니파이는 브라질,가나,멕시코 등의 국가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감이 온 사람도 있겠다. 세 회사 모두 선진국보다는 신흥국을 대상으로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는 개인은 대출 상환 능력이 있지만, 구조적으로 신용체계가 잡혀있지 않은 국가를 대상으로 SNS신용평가를 시도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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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구조적으로 신용체계가 잡혀있는 국가에서도 이러한 신용평가를 기반으로한 회사가 있긴 하다. 국내기업인 '크레파스 솔루션'을 예시로 들어보자. 크레파스 솔루션은 기존 신용평가 기준으로는 대출이 어렵지만, 상환 의지가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대출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이들의 고객은 미혼모나 청년으로, 국외에서 국내로 범위만 달라졌을 뿐이지 특징은 유사하다.



'대안'일지 '대체'일지


'비금융정보'를 기반으로 한 신용평가는 기존 신용평가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사람들에게 대출의 기회를 제공해 준다는 점에서 분명 혁신적이다. 하지만 이러한 평가방식이 과연 기존의 신용평가를 조금이라도 '대체'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온라인의 특성상 게시물을 조작하기 쉽고, 자료가 산발적이다. 어쩌면 출처가 다른 자료를 수합하는 과정에서, 정보가 왜곡되는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2020년 6월 4일자 뉴스에 따르면 렌도 고객의 대출 상환률은 95%에 달한다고 한다. 하지만 주된 대출목적이 교육비였고, 한달 월급 정도의 소액대출만을 진행했다는 점을 미루어 보았을 때, 이를 전체 대출 상황에 적용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비금융정보'를 통한 신용평가가 신용이 없는 사람을 위한 단기적인 '대안'이 될 지, 기존 신용평가 시스템을 어느정도 '대체'할 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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