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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 스트리밍 : 음악 시장의 구원

연세대 경영혁신학회 28기 여석원


음원 스트리밍 이전의 시대


[사진 출처: The Guardian]

    인류의 음악 소비 방식은 기술의 발전에 따라 끊임 없이 변화해왔다. 공연을 보는 것이 아니면 음악을 들을 수 없었던 시대에서 레코드가 등장함으로써 사람들은 집에서도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되었고, 이제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의 등장으로 어디서든 원하는 음악을 소비할 수 있게 되었다. 이 글에서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가 가져온 변화들에 대해서 다뤄보고자 한다.

    2005년에 최초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가 등장하고, 2011년에 스포티파이의 런칭으로 스트리밍 시장의 규모가 커지기 전까지 사람들이 음악을 접하던 주요 경로는 라디오와 CD였다. 라디오는 좋은 곡들을 DJ가 알아서 선곡해 틀어준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반대로 자신이 원하는 때에 원하는 곡을 들을 수 없다는 단점 또한 존재했다. 반면 CD는 음반을 구매하기만 한다면 듣고 싶은 곡을 아무 때나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CD는 어떤 앨범의 특정 곡이 마음에 든다고 하면 그 곡을 듣기 위해서 해당 앨범 전체를 구매해야 된다는 불편함이 존재했다. 그래서 압도적인 편의성을 내세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의 등장은 기존 시장 질서에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죽어가던 음반 산업을 살리다


    우선,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는 음악 소비자들에게 전에는 느낄 수 없었던 자유도를 가져다 주었다. 사람들은 이제 자신만의 플레이리스트를 만들 수 있게 되었고, 단 한 곡의 싱글을 듣기 위해서 앨범 전체를 구매해야 하는 필요 또한 없어졌다. 또, 더 이상은 저장 용량의 제한을 받지 않고 음악을 즐길 수 있게 되었으며, 같은 계정으로 연동된 기기라면 언제든 자신의 음악 아카이브에 접속이 가능해졌다. 2000년대 초반 인터넷의 보급과 NEPSTER나 소리 바다와 같은 불법 음원 공유 사이트들의 등장으로 인해서 음악 산업 매출은 지속된 하락세에 있었다. 하지만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의 등장으로 인해서 음악 산업 매출은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2014년 140억 달러에 불과했던 음악 산업 매출이 2019년에는 202억 달러가 되는 등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2019년 말 기준 전세계 유료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자는 3억 4100만 명에 달한다. 

전세계 음악 시장 규모 변화 [사진 출처: Music Business Worldwide]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의 내일 


    이렇듯 폭발적으로 이용자 수가 증가하는 과정에서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회사들과 음반사들은 뜻밖의 행운을 맞닥뜨리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청취자들의 음원 소비 패턴에 대한 데이터가 빠른 속도로 축적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기존의 라디오나 CD 중심의 시장에서는 어떤 개별 소비자가 특정 곡을 언제 많이 듣는지, 어디서 많이 듣는지, 얼마나 자주 듣는지 등에 대한 자세한 데이터를 수집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하지만 스트리밍 서비스의 등장으로 음원 소비에 대한 각종 데이터를 수집하고 관리하기 간편해졌고, 서비스 이용자 수가 늘어나면서 방대한 양의 데이터가 자연스레 쌓이게 되었다. 이를 기반으로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회사들은 더욱 정교하게 고객들이 원하는 곡들을 추천하고 마케팅할 수 있게 되었고, 같은 데이터를 활용해서 음반사들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음악이 무엇인지를 예측해서 곡을 제작하고 기획하는 방향으로 프로세스를 바꾸고 있다.

스포티파이의 음악 추천 시스템 [사진 출처: 스포티파이]

    

    음원 스트리밍 산업의 규모는 매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에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은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시장의 선두주자인 스포티파이의 뒤를 후발 주자이지만 거대한 자본을 가진 애플과 아마존이 빠른 속도로 따라오고 있다. 현재로서 누가 이 경쟁에서 승리할 것인지에 대한 예측은 불가능하지만 확실한 점은 점점 쌓이는 소비자들의 빅데이터를 AI 기술과 결합해서 차별화 되고 더욱 편리한 서비스를 내놓는 기업이 살아남을 것이라는 점이다.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들은 현재로서도 소비자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플레이리스트를 추천해주고는 있지만 정확도 측면서에는 아직까지 아쉬움이 남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 더욱 정교한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추천 플레이리스트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 또 단순히 지금의 서비스를 개선하는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빅데이터를 이용한 새로운 서비스들 또한 출시해야할 것이다. 예를 음악 청취자가 현재 음악을 듣고  있는 장소, 시간대 등을 분석해서 기존의 데이터와 합산해 실시간으로 추천 플레이리스트가 변하는 서비스를 도입하면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을 것이 분명하다. 

전세계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의 시장 점유율 [출처: Counterpoint Research]




연세대 경영 여석원

메일 ysw1106@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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