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경영혁신학회 28기 최승연
내 집 거실 소파에서, 1889년에 만들어진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면 믿겠는가? 내 취향을 분석해 작품들을 추천해주는 프라이빗 큐레이터가 있다면 믿겠는가?
구글 아트 앤 컬쳐에서는 모두 가능하다.
구글 아트 앤 컬쳐는 2011년부터 구글이 뉴욕의 메트로폴리탄과 같은 세계의 유명 미술관 및 250개 이상의 기관과 손 잡아 전개하는 가상 미술관 프로젝트이다. 본 어플리케이션 서비스를 통해 약 45,000점 이상의 예술 작품을 언제 어디서나 관람할 수 있다. 말 그대로, 내 손 안의 미술관인 셈이다.
감성 충족에 대한 욕구 증대와 문화 생활의 보편화로 현대 사회 속 예술에 대한 수요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제 단순히 미술관에 방문해 1시간만에 눈으로 슥 보고 집에 돌아가는 시대는 막을 내렸다. 예술과 VR/AR 등 IT 기술의 접목 등을 통해 예술은 보다 다양한 형태로 대중에게 다가가고있다. 이러한 ICT분야의 발전에 힘 입어 온라인 예술 산업의 규모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으며, 2024년에는 그 규모가 약 93억 달러 (한화 11조)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세계적인 미술관인 MoMA (The Museum Of Modern Art)도 AR기술을 활용한 'MoMAR'라는 자체적인 가상 미술관 서비스를 운영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흐름 속 구글 아트 앤 컬쳐는 하나의 새로운 예술 플랫폼으로 자리 잡아 그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고 그 성장 잠재력또한 무궁하다.
구글 아트 앤 컬쳐는 세계의 모든 예술 작품들을 집대성 했다는 점에서 괄목할만하다.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다. 서비스 내의 일부 작품들은 '기가 픽셀'이라는 사진 기술을 활용해 촬영 되어 몇 백년 전 작품의 세밀한 붓터치까지도 모두 확인 할 수 있다. 또한 시대, '색상 별 작품 분류 시스템'을 제공하여 보다 자유롭고 깊이 있는 예술적 경험을 선사한다. 구글 아트 앤 컬쳐의 꽃은 문화를 보다 재미있고 다채로운 방법으로 즐길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다. '포켓 갤러리'에서는 실제로 내 방 벽에 반 고흐의 작품을 걸어둘 수 있고, '아트 셀피' 기능을 통해서는 사진을 올리면 나와 닮은 초상화 작품을 찾을 수 있다.
상당수의 사람들이 금전적, 시간적 이유로 미술관을 방문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또한 '예술'이라는 개념은 왠지 모르게 우리에게 멀고 낯설게만 느껴진다. 그러나 본 서비스는 보다 손 쉽고 흥미롭게 예술이라는 분야에 다가갈 수 있게 해준다. 이러한 점에서 본 서비스는 하나의 강력한 콘텐츠이자 플랫폼으로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지닌다.
그러나 구글 아트 앤 컬쳐 서비스에 있어 우리가 해결해야 할 분명한 과제 역시 존재한다. 가장 큰 사안은 무단 복제 및 배포의 위험성이다. 방대한 양의 예술 작품에 대한 제한 없는 접근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존재하지만 이는 양날의 검일 것이다. 누구에게나 이러한 엑세스의 권한이 주어지는 것은 작품에 대한 캡쳐와 재창작 역시 자유로워짐을 의미한다. 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조명 했을 때, 작품의 소유권과 저작권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 위험이 있어 본 서비스와 협력 기관이 저작권 문제 발생 시에 대한 철저한 대응 체계를 확립해야 하는 것이 필수적 일 것이다.
그렇다면 가장 효과적인 플랫폼의 확장은 어디에서 일어날 수 있을까? 그 정답은 교육 분야일것이다. 증강 및 가상 현실 기술의 비약적 발전에 따라 이를 미술 교육에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는 추세이다. 실제로 인솔엠앤티는 가상 현실 기술을 활용한 어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예술, 기술, 그리고 교육의 결합이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형태의 미술 교육은 시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나 방대한 양의 자료를 현실과의 결합을 통해 미술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직관적인 이해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존재한다.
이에 구글 아트 앤 컬쳐가 기존의 예술 교육 플랫폼과는 차별화 되는 방대한 자료의 규모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교육기관과 협력하여 상대적으로 문화예술에 대한 접근성이 낮은 소외 계층에 다채로운 미술 교육 플랫폼을 제공한다면 어떠할까? 구글과 학생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결과가 도출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의 입장에서는 '교육'이라는 하나의 새로운 생태계로의 확장을 도모하는 기회가 될 것이고 학생에게는 새로운 학습 기회가 제공되며 이는 사회에 대한 공헌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구글 아트 앤 컬쳐의 향후 방향성과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기대해본다.
연세대학교 문화디자인경영학과 최승연
seungyeon96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