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경영혁신학회 27기 정다슬
반려동물도 사람처럼 건강검진이 필요하다. 하지만 반려동물이 아픈 것을 눈치채지 못하거나, 수십만 원의 비용 때문에 검사를 미루다가 큰 병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핏펫'은 소변만으로 아픈 곳이 있는지 검사할 수 있는 진단키트 '어헤드'를 개발했다. 검사지에 소변을 묻힌 후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해 검사지를 촬영하면, 당뇨병/요로결석/간질환 등 열 가지 이상의 질병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비용도 1만 원 중반에 불과하여 '어헤드'를 이용하면 싸고 간편하게 반려동물을 검진할 수 있다.
2018년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수는 1000만 명을 달성했고, 2020년에는 1500만 명으로 4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을 살고 있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 팸(Pet+Family)족'과 자신만큼 소중히 여기는 '펫미(Pet+Me)족'의 수도 점점 증가해 관련 펫코노미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펫팸족'과 '펫미족'은 반려동물을 위한 비용을 아끼지 않는 경향이 있다. 최고급 사료, 잠자리, 장난감에 비용을 아끼지 않는다. 이 때문에 반려동물 호텔과 유치원, 전용 피트니스 그리고 반려동물과 놀아주는 AI 로봇까지 등장했다.
반려동물을 아끼는 마음이 증가할수록 반려동물을 위한 의료기기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인간에 비해 생애주기가 짧은 반려동물 특성과 건강에 이상이 있을 경우 케어가 쉽지 않기 때문에 반려동물의 질병을 미리 예방하고 진단하고자 하는 반려인들의 니즈가 존재한다. 이러한 니즈를 충족시키고 반려동물의 건강관리에 어려움을 느끼는 반려인들의 고민을 해소시켜주는 것이 바로 핏펫의 '어헤드' 진단키트이다. '어헤드'는 체외 검사와 ICT 기술을 결합하여 기존 펫 헬스케어의 비효율을 제거하였다.
핏펫은 진단키트 외에도 반려동물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차별화된 제품을 판매 중이다. 비만, 알레르기, 피부질환 등 반려동물의 현재 상태에 맞는 사료를 판매하여 반려인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또한 반려동물의 면역력을 높일 수 있도록 관절, 눈, 항산화 등 특정 신체 부위에 영양을 제공하는 기능성 영양제도 판매하고 있다. 반려동물 각각의 건강 상태에 맞춘 제품을 제공하면서 사람들 사이에서 부는 개별 맞춤화의 붐이 반려동물에게까지 적용되고 있다.
핏펫은 단순한 동물이 아닌 가족의 의미를 가지고 일생을 함께할 반려동물이 아프지 않고 오래 건강하길 바라는 소비자의 마음을 정확히 타깃 하여 성공을 거두었다. 핏펫이 성공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는 반려동물과 인간을 동일시하는 '펫 휴머니제이션(Pet Humanization)' 현상이 보편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내 새끼 최고야"를 외치며 반려동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에 열정적인 반려인들로 인해 반려동물을 위한 특별한 서비스와 제품은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이다. 펫코노미 시장이 얼마나 다양하고, 인간의 문화와 닮아가는지 지켜보는 것도 즐거운 재미가 될 것이다. 나중엔 반려동물 MBTI가 흔해지는 순간도 오지 않을까.
연세대 식품영양 정다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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