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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는 개인주의야"

연세대 경영혁신학회 28기 최승연


20대의 옷장, 무신사



'너 옷 어디서 사 입어?' 라는 질문에 수 많은 요즘 20대들은 주저 없이 '무신사'를 외칠 것이다. 

[출처] http://www.apparelnews.co.kr/

무신사는 개인주의이다. 박수를 보낼만한 긍정적 개인주의이다. 무신사는 W컨셉, 스타일쉐어, 29CM 등의 주요 온라인 패션 플랫폼 사이에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보여준다. 주요 4개 업체의 합계 거래액인 1조 3천억 원 중 무신사가 70%를 차지하고, 월별 방문자 수 또한 1,300만명으로 확연한 우위를 선점하며 독점에 가까운, 무서운 기업 규모를 보이고 있다. 



2조 3300억원, 개인주의 유니콘 기업

[출처] https://www.fpost.co.kr/board/bbs/board.php?wr_id=305&bo_table=special


2001년 창립된 무신사는 전자 상거래 기술 기반의 모바일 앱 / 웹 형태 의류 및 라이프스타일 유통 플랫폼이다. 간단하게 말하면 '온라인 백화점' 인 셈이다. 


무신사는 대한민국을 넘어서 아시아 최대의 이커머스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중에 있다. 2020년에 거래액 1조 5000억원을 달성하며 2015년 대비 10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여주었다. 또한 무신사는 지난 11월, 기업 가치 2조 3300억원을 평가 받으며 글로벌 벤쳐 캐피탈인 세콰이어 캐피탈 차이나로부터 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그 가치를 글로벌적으로 인정 받고 있는 것이다.


이로써 무신사는 배달의 민족으로 잘 알려진 우아한 형제들과 쿠팡 등을 뒤이어 국내의 10번째 유니콘 기업이 되었다. 패션과 이커머스 분야 최초의 유니콘 기업 타이틀 획득과 무신사의 무서운 성장세는 패션 업계 뿐만 아니라 전 산업의 이목을 집중 시키고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렇게 무신사의 몸집을 키운 것일까? 피터 디아만디스의 저서 <BOLD>에서 소개 된 6D (Digitalization, Deception, Disruption, Demonetization, Dematerialization, Democratization)의 관점에서 무신사를 조명 해보려 한다.



Digitalization (디지털화) / Deception (잠복기)


기존에는 쇼핑을 하기 위해 고객이 직접 물리적으로 오프라인 스토어를 돌아 다녀야 했다. 직접 발품을 팔아 옷들을 비교하고 정리해서 선택하는 수고를 거쳐야 했지만 무신사는 이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우리가 살면서 한 번이라도 이름을 들어본 구찌, 디스이즈네버댓 등 대부분의 브랜드는 무신사에 입점 되어 있다. 국내외 5000여개 브랜드의 23만 300여개의 상품을 한 공간에서, 심지어 온라인에서 제공한다니 그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대략 짐작 갈 것이다.


처음에는 몇백 개의 상품을 보유한 단순 온라인 채널로 시작했을 수 있는 무신사는 일정 잠복기를 거쳐 꾸준한 브랜드 입점과 상품 확보를 통해  현재 약 23만개 이상의 상품을 보유한 거대 쇼핑 플랫폼으로 성장하였다. 패션 뿐만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 상품은 미래에도 계속 생산되며, 이는 무신사의 큰 잠재력을 증명하는 셈이다.

무신사에 기반을 둔 탑 10 브랜드 [출처] https://m.fashionbiz.co.kr:6001/index.asp?idx=171639



파괴적 혁신 (Disruption) / 무료화 (Demonetizatoin)


본 서비스를 처음 접한 사람은 무신사 단순히 여러 패션 브랜드를 모아 놓은 웹사이트 정도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안에서 무신사가 제공하는 기능들을 본다면 이는 기존에 없던 파괴적 혁신임을 알 수 있다. 무신사는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색상별, 스타일별, 가격대별로 체계화 된 분류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고객의 스타일을 파악해 추천 알고리즘을 제공하여 기존의 쇼핑 방식을 완전히 파괴하고 간편화하여 최적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이러한 서비스들은 기존의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필요에 따라 스타일, 가격, 종류를 직접 카테고라이징 / 분류를 해야하는 추가적인 노력과 비용을 완전히 무료화 시키는 결과로 이어진다.



무신사가 제공하는 '스마트 서치' 기능 [출처] https://www.musinsa.com/?m=news&bid=news&uid=18820

소멸화 (Dematerlization) / 대중화 (Democratization)


통상적인 오프라인 스토어에서의 경험은 온라인으로 대체되며 소멸의 길을 걷고 있고, 대한민국에서 이 흐름을 주도하는 중심에는 무신사가 존재한다.


대중이 무신사의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한 비용은 0에 수렴한다. 휴대폰이나 컴퓨터만 있다면 누구든지, 언제 어디에서나 해당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어 본 서비스는 매우 대중화 되어 있다고 판단된다. 진입장벽이 낮은만큼, 대중화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은 높아지는 것이다.



무(無)신사가 되지 않도록,


무신사가 뛰어나고 큰 잠재력을 지닌 플랫폼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플랫폼 제공이라는 하나의 서비스만으로 기업을 유지해 나간다고 한다면 그 미래에는 물음표를 달고 싶다. 물론 안정적일 수는 있겠지만 새로운 가치는 창출하지 못하는 무(無)신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인적으로 무신사가 패션계의 구글이 되었으면 소망하고, 반드시 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대한민국을 넘고,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나아가 모든 패션 정보를 집대성하고 구글이 그렇듯 플랫폼 외에도 수 많은 서비스를 제공 했으면 한다. 지금 무신사가 자체 브랜드인 무신사 스탠다드와 오프라인 공간인 무신사 테라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 하듯이 말이다.  이것이 무신사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끊임 없이 성장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대중에게 접근하고 소통한다면 무신사는 더더욱 큰 혁신과 변화를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연세대학교 문화디자인경영학과 최승연

seungyeon96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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