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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미래를 만드는 곳, 와디즈

연세대 경영혁신학회 27기 권민서

What do you love about the future?


     일론 머스크는 한 인터뷰에서 위와 같은 물음을 던졌다. “What do you love about the future?” 매일 아침 일어나서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인가, 당신에게 영감을 주는 것은 무엇인가, 당신이 꿈꾸는 미래는 무엇인가. 일론 머스크처럼 우주를 바라볼 수도 있고, 누군가는 모두가 더 안전한 삶을 사는 미래를, 누군가는 조금 더 편리한 삶을 꿈꿀 수도 있다. 와디즈에서는 이러한 꿈들이 실현된다.

    2012년 설립된 ‘와디즈’는 <세상에 없는 제품을 펀딩으로 있게 하자>는 미션을 품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이다. 와디즈는 투자자를 만나지 못하고 사라지는 아이디어들을 실현시킨다는 BOLD한 목표와 이에 대한 헌신으로 꾸준히 성장해온 스타트업이다. 본 글에서는 피터 디아만디스의 저서 <BOLD>의 6D 관점에서 와디즈를 분석해보고자 한다.




6D 관점에서 와디즈 분석하기


    1) 디지털화: 크라우드 펀딩 개념이 등장하기 이전의 기업가들은 VC나 에인절 투자자를 찾지 못하면 가족이나 지인 등의 도움으로 사업을 시작해야 했다. 기업가들이 투자를 받을 수 있는 대상은 매우 제한적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인터넷 연결의 도움으로 펀딩의 개념이 ‘디지털화’되면서 기업가들은 자신의 제품이나 서비스에 관심을 가진 수많은 후원자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2) 잠복기: 와디즈가 등장한 2012년의 한국에서 아직 크라우드 펀딩은 생소한 개념이었다. 특히 리워드형 펀딩은 상품의 ‘구매’와는 다르게 펀딩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지급하는 것이기 때문에 리워드의 품질이 좋지 않거나 리워드를 아예 받지 못하는 등의 문제가 적지 않게 발생했고 이러한 문제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 와디즈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시선도 적지 않았다. VC에게 투자받지 못하고 남은 기업가들이 찾아가는 곳이라는 인식이 생기기도 했다. 그렇지만 와디즈는 리워드 발송 지연 혹은 품질 관련 문제들을 감수하면서도 많은 투자자, 피-투자자를 유입시키고자 노력을 계속해나갔다. 


    3) 파괴적 혁신: 와디즈는 이제 시장의 반응을 테스트해보고 싶거나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해보고 싶어하는 많은 피-투자자들이 쉽게 떠올리는 플랫폼이 되었고,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와디즈를 거쳐 후속투자를 받아냈다. 이제 와디즈는 월 방문자 1000만명, 한 달간 펀딩 결제 건수 20만건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한국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의 1위로 자리잡았다.


    4) 무료화: 크라우드 펀딩은 기존 스타트업들이 투자자를 만나기 위해 발로 뛰던 비용을 줄여주었다. 스타트업은 뜻밖의 투자자의 후원을 받을 수 있게 되었고, 서포터는 VC의 영역이었던 스타트업 투자의 기회를 얻게 되었다. 새 아이디어나 상품의 시장성을 테스트하기 위해 필요했던 비용도 와디즈에서 모을 수 있다. 물론 와디즈는 아직까지 수수료를 얻는 비즈니스 형태를 취하고 있다. 만약 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들이 와디즈보다 낮은 수수료로 운영하기 시작한다면 스타트업이나 투자자들이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 


    5) 소멸화: 소멸화 단계는 제품과 서비스 자체가 사라지는 단계이다.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이 늘어나고 참여자들도 더 늘어날 미래에는 지금의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대체할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할지도 모른다. 혹은 신제품의 시장 반응을 테스트하는 알고리즘 등이 더욱 발달해, 시장 반응 테스트를 목적으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에 진출하는 경우는 시뮬레이션으로 대체될 수도 있을 것 같다. 


    6) 대중화: 아직 크라우드 펀딩의 개념이 대중화된 단계는 아니어서 미래를 상상해보기가 어렵지만 미래에는 현재 크라우드 펀딩이 갖는 특징들(시장 반응 확인, 자금 확보, 서포터 입장에서는 신제품의 체험과 펀딩을 통한 가치관의 표현 등) 중 일부는 사라지고 크라우드 펀딩이 갖는 강점과 펀딩 목적이 지금과 달라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즉, 현재 와디즈 내에는 아주 초기 단계의 작은 사업부터 비교적 큰 기업까지 여러 형태의 기업들이 각자의 목적을 가지고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고 있는데, 큰 기업들이 신제품의 시장반응을 테스트하기 위한 목적보다는 정말 초기 스타트업들이 대중들의 후원을 받기 위한 목적, 크라우드 펀딩의 기본적 목적으로 돌아갈 수도 있을 것 같다는 것이다. 




분명한 비전을 가지고, 가자! 가자!


    스타트업은 실험하고 도전하며 자신을 증명하는 단계의 비즈니스이다. 그러나 어디에서 어떻게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험해볼 수 있을까,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막막할 수 있다. ‘와디즈’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크라우드 펀딩’의 개념을 한국에 도입했다.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일이 소수 전문가 집단만의 일이 아니게 되었다. 개개인 역시 스타트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크라우드 펀딩’은 단순 명쾌한 인터페이스로 많은 사람들의 실험을 가능케 한 모자익과 같은 혁신의 선순환고리 사례를 떠올리게 한다. 이제 와디즈는 혁신의 흐름이 모이는 곳이 되었다.


    물론 크라우드 펀딩은 판매가 아닌 펀딩의 개념이므로, 아직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남아있다. 그러나 와디즈는 ‘세상에 없는 제품을 펀딩으로 있게 하자’라는 비전을 가지고 크라우드 펀딩의 단점에도 굴하지 않고 사용자들을 모아왔다. 또한 와디즈는 업계 1위의 자리에서 그치지 않고 남아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고객중심 사고에 입각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고객중심적 사고는 아마존의 고객중심 사고나 구글의 혁신원칙에서도 발견되는 중요한 요소이다.) 서포터 입장에서 느끼는 크라우드 펀딩의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펀딩금 반환 정책을 시작하거나 직접 제품을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 와디즈를 만들었고, 스타트업을 위해서는 한국 야쿠르트, 라인프렌즈 등과 손을 잡고 스타트업을 지원하거나 와디즈벤처스를 신설해 직접투자까지 진행하고 있다. 서포터와 투자자 모두를 많이 모으고, 또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낯선 개념이었던 크라우드 펀딩을 이용해 문제를 해결하고, 분명한 비전을 향해 꾸준히 행동하고 있는 와디즈의 BOLD한 도전을 응원하고 싶다.




연세대 경영 권민서

anika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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