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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중고거래도 언택트로, “파라바라”

연세대 경영혁신학회 28기 윤지영


중고거래 시장은 불황을 먹고 자란다


"언택트(untact)" 시대에 예상외로 호황을 누린 시장은 바로 중고 거래 시장이다. 동네 기반 중고 직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의 5월 월간순이용자수(MAU)는 약 800만 명으로 이는 코로나 19 발생 이전과 비교했을 때 약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이다. 이에 김용현 당근마켓 공동대표는 한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늘었다. 집에 쌓여 있는 물건들이 보이고, 인테리어도 부족한 부분이 보인 것이다. 자연스럽게 중고거래를 떠올린 것 같다.”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중고거래 시장이 코로나 19 틈새를 파고들었고, 모든 것이 언택트화 되어버린 지금, 무인 중고 직거래 플랫폼 “파라바라(parabara)”가 혜성같이 등장했다. 


파라바라 박스와 앱 사용법 : [사진출처] https://parabara.kr/


“파라바라(parabara)”는 비대면 O2O 중고거래 서비스이다. 판매자는 팔고 싶은 물건을 이 플랫폼에 등록하고, 2명 이상이 이 상품에 관심을 가지면 오프라인 “파라바라 박스”에 물건을 전시할 수 있다. 구매자의 경우 온라인에서 사고 싶은 물건을 확인하고, 오프라인 “파라바라 박스”에서 실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카드 결제로 구매를 하는 형식이다. 이 “파라바라 박스”는 홍대입구역, 대형 마트, 대형 쇼핑몰, 영화관 등 접근하기 쉬운 위치에 있다.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 “안전하고, 편리한 중고거래”가 이 기업이 추구하는 바이다. 




6D 관점으로 분석한 “파라바라”


‘BOLD’의 저작자 피터 디아만디스는 기술 진화 과정을 6D를 통해 설명하는데, 여기서 6D는 디지털화 (Digitalization), 잠복기(Deception), 파괴적 혁신(Disruption), 무료화(Demonetization), 소멸화(Dematerialization), 대중화(Democratication)를 의미한다.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는 기술을 설명하기에 적합한 6D 분석 관점으로 통해 “파라바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1) 디지털화 (Digitalization)

6D의 첫 번째 과정은 디지털화로 물리적 형태였던 제품 또는 프로세스가 디지털 형태로 바뀐 것을 의미한다. 모든 기술은 무어의 법칙을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기에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판매자와 구매자 간 중고거래”라는 물리적인 과정이 “파라바라”를 통해 디지털화된 것이 이에 해당한다. 과거에는 지인 위주의 중고 물품 거래가 이루어졌다면 이제는 모르는 사람에게도 내가 사용하던 물품을 일정 가격을 받고 팔 수 있게 된 것이다. 


2) 잠복기(Deception)

잠복기는 가시적으로 그 성장의 크기가 보이지는 않으나 스타트업 회사가 꾸준히 성장하는 시기로 “파라바라”는 현재 이 시기에 위치한다. “파라바라”는 2019년 사업을 시작한 이래로 1여 년 만에 AK&홍대점, 아이파크몰점, 홍대입구역 공항철도, 롯데마트 중계점, CGV 여의도점, 롯데마트 양평점, 롯데마트 광교점 등 다양한 대형마트와 연계하여 “파라바라 박스”를 설치하였으며, CGV 여의도점의 경우 한 달 평균 약 150여 건의 거래가 발생하고 있다. 파라바라 대표는 올해 말까지 약 100여 개의 파라바라 박스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니스프리와 같은 코스메틱 업체와의 연계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파라바라 박스  CGV 여의도점 [사진출처] 파라바라 공식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p/B9x8PIdnv1i/


3) 파괴적 혁신(Disruption)

피터 디아만디스는 또한 새로운 시장을 창조하고, 기존 시장을 파괴하는 혁신을 기술 진화의 필수적 과정으로 뽑았다. 파라바라는 기존의 P2P (peer to peer) 중고 거래 플랫폼이 아닌 O2O(online to offline) 중고 거래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차별점을 가진다. 파라바라 박스를 통해서 온라인 상의 중고 물품을 실물로 확인할 수 있기에 구매자는 보다 신뢰를 가지고 거래를 진행할 수 있고, 판매자는 직접 대면하지 않고서도 언제 어디서든 물건을 팔 수 있게 되었다.


4) 무료화 (Demonetization)

여기서 무료화는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로 수익을 창출하지 않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본 서비스는 중고 거래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시켜주는 역할로 별도의 비용 없이 이 둘을 연결시켜준 다는 점에서 무료화 되었다 볼 수 있다. 


5) 소멸화 (Dematerialization)

소멸화란 제품과 서비스 그 자체가 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우선 중고거래 플랫폼 시장의 등장으로 과거 판매자와 구매자를 중개하던 공간 혹은 서비스가 소멸화 되었다. 나아가 파라바라는 기존의 업체들과 다르게 비대면 중고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대면 중고 거래 서비스가 소멸될 수도 있다 생각한다. 


6) 대중화 (Democratication)

대중화란 경성 비용(hard cost)이 누구나 지불할 수 있고 이용할 수 있는 수준까지 낮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파라바라 서비스는 중고물품 판매자와 구매자를 무료로 연계해주기 때문에 그만큼 경성비용이 낮으며 대중화되었다 할 수 있다. 



[사진출처] : 파라바라 https://parabara.kr/


중고거래는 기본적으로 신뢰를 바탕으로 하지만 꾸준히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중고 물품을 과장하여 판매하는 경우도 있고, 흔히 “먹튀”라고 불리는 금융 사기들도 있으며 이따금 중고 직거래 과정에서의 각종 범죄도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고충을 콕 집어 해결해준 것이 바로 파라바라라 생각한다.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최소화한다는 비대면의 장점들을 중고거래와 결합한 점이 특히 인상적이다. 그리고 이러한 공감대 덕분에 파라바라가 단기간 내에 6D의 조건들을 만족시키며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생각한다. 


연세대 중문 윤지영 

메일 12judy@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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