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기 신형은
파리에 가 본 적이 없다 해도, 프랑스혁명의 현장이자 파리의 한 복판에 위치한 바스티유 광장(Place de la Bastille)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1789년의 바스티유 광장 모습
하지만 그 역사적인 공간에 도착하면, 아래 사진과 같은 넓은 공터를 마주할 뿐이다. 1789년 프랑스혁명 당시 파괴되었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면 이와 같이 역사 속에서 점점 잊혀 가고 있는 공간들이 제법 존재한다. 독일의 베를린 장벽도 그 예이다.
이렇게 사라져 가는 역사를 도시 공간 속에서 영원히 기억하는 것 이것이 파리의 스타트업 timescope가 추구하는 가치이다.
timescope의 VR 파노라마 키오스크는 사진 및 3D 그래픽을 활용하여 과거의 모습을 재연한 360도 VR 사진 및 영상을 통해, 과거의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도록 돕는다. 일례로 바스티유 광장의 VR 파노라마 키오스크는 1416년, 즉 바스티유 성채가 처음 완공된 샤를 5세 당시의 모습과 1789년, 프랑스혁명 당시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주변 음향과 해설 역시 제공하여 파리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공간의 역사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동시에 현재의 모습 또한 지속적으로 촬영한다. 즉 현실의 도시 공간에서 역사를 되돌아보게 하고, 또한 다가올 미래의 기반을 다져 사람들에게 가치를 전달하는 기록장치인 것이다.
2016년 3월 처음 설치된 이 기기는 1분 30초에 €2의 이용료를 받는다. 많은 시민들의 긍정적인 반응으로, timescope는 조만간 에펠탑에 이어 로마, 아테네 등 점점 그 수를 늘려 나갈 계획이라 한다.
1921 - 1996년 베를린 도심 모습
어떻게 보면 가장 최신의 방법일지도 모르는 VR을 활용하여 역사를 되돌아본다는 사실이 혁신적이다. 특히 폼페이처럼 파괴됐거나 서울처럼 과거에 비해 모습이 빠르게 변한 도시의 경우 그 과거를 유추해보기가 어렵다. 이를 실제 그 당시의 사진 및 영상 자료를 분석하여 직접 컴퓨터 그래픽으로 재연하고, 그를 통해 사람들에게 역사의 유구한 가치를 전달하는 timescope의 새로운 움직임을 기대해 본다.
글 ∙ 19기 신형은 | 검토 ∙ 18기 김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