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기 서수민
양지화 씨(사진)는 생계유지를 위해 가게 구석에서 증기로 쪄낸 중국식 딤섬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그중 '샤오롱바오(얇은 만두피 안에 진한 육즙이 들어 있는 상하이식 만두)'가 소문을 탔고, 가게는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 작은 노점이 현재 10개국에 124개 매장을 운영 중인 '딘타이펑(鼎泰豐)'의 시작이었다. 딘타이펑은 해외 진출은커녕 분점 하나 없었던 1993년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세계 10대 레스토랑'에 포함되면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2013년에는 미국 식음료 전문 사이트 데일리밀이 꼽은 '아시아 101 베스트 레스토랑'에서 1위에 올랐다.
"소문이 최고의 마케팅이기 때문이다. 음식이 맛있으면 손님이 찾아온다. 마케팅에 쓸 돈으로 식자재와 직원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 재료 중 육류는 사육 과정에 항생제를 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쌀과 밀 등 곡류는 최고 등급 제품만 사용한다. 식자재 공급업자에게 가격을 후하게 쳐주는 편이다. 공급자들은 돈을 더 받을 수 있는 것을 알기 때문에 더 노력하게 된다."
"성장보다 품질이 중요하다. 현재 대만에 10개, 해외에 114개의 딘타이펑이 있다. 확장만을 추구했다면 더 많은 분점을 낼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무분별하게 늘리면 신규 점포의 음식 맛과 서비스를 기존 점포와 똑같이 유지하기 어렵다. 이런 노력 덕분에 딘타이펑의 몇몇 점포들은 레스토랑 평가서인 미슐랭 가이드로부터 별을 획득했다. 2009년에는 홍콩 침사추이 분점이, 2010년에는 홍콩 코즈웨이베이 분점이 별을 받았다."
매뉴얼대로 만든다
직원을 우대하라
식자재는 최고 등급만
현지화에 신경 써라
성장보다 품질이 중요
너무 서두르지 마라.
고객이 실망감을 느끼는 순간 브랜드의 가치는 추락한다.
감동으로 와 닿은 스토리 중에 하나다. 딘타이펑은 전체 비용에서 임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54%일만큼 직원들을 우대한다. 최고급 등급 제품을 사용하면서 가격은 유지하기를 모두가 지향하고 있는데, 소비자의 니즈까지 충족시키며 이를 실행하고 있다. 대표의 긍정적 성향과 큰 숲을 바라볼 줄 아는 관점이 고객에게까지 전달된다.
글 ∙ 19기 서수민 | 검토 ∙ 18기 김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