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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maCell, AI로 날씨를 혁신하다

연세대 경영혁신학회 27기 권민서

    ClimaCell은 전통적인 날씨 예측을 혁신하여 인공지능을 활용해 훨씬 더 세밀한(Hyper local) 실시간 예측(일명 Now-casting)을 실현한 스타트업이다. 날씨를 더 잘 예측한다는 말을 들으면 집을 나설 때 우산을 챙길지 말지 고민이 줄어들겠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날씨 예측은 생각보다 훨씬, 매우, 많이 중요하다. 


ClimaCell: Weather Intelligence model


logo of ClimaCell, 출처 climacell.co

    Climacell은 이스라엘 군인 출신인 쉬몬 엘카베츠, 이타이 즐로트니크, 레이 고퍼가 2015년에 설립한 기상 기술회사이다. 이들은 군복무 시절 기상정보를 실시간으로 활용해야 했으나, 데이터 수집의 어려움과 부정확한 기상 예측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들은 이를 해결할 솔루션을 개발했고, 그리하여 hyper local한 실시간 예측(nowcasting)을 제공하는 ClimaCell이 탄생하게 된다. 기존 날씨예측은 정부의 영역으로 여겨졌고, 전통적 센서를 통해 이루어졌다. 그러나 ClimaCell은 여기에 스마트폰, 자동차, 비행기 등의 IoT 센서들을 통해 데이터를 모아 훨씬 더 세밀한 지역기반 날씨예측을 실현했다. (스마트폰과 기지국의 신호 연결과 환경적 요인의 관계를 분석하는 등의 방법을 사용한다고 한다.) 이 데이터들을 통해 날씨를 시간별, 지역별로 정확히 알려줄 수 있다. 


    실제로 ClimaCell은 인도에서 1200여개 마을에 피해를 입힌 홍수가 발생하기 며칠 전 이를 예측했고, 지역기반 날씨 예측은 48시간 뒤의 날씨까지 15분 간격으로, 약 3km 간격의 지역별 날씨를 제공한다. 

출처: 유튜브 ClimaCell-CBAM in India, 전통적 예측방식보다 훨씬 세밀한 예측이 가능함


    ClimaCell은 날씨 정보에서 그치지 않고, 날씨 변화에 따른 대응방법도 제공하는 SaaS(Software as a Service)형태를 선택했다. SaaS는 소프트웨어의 여러 기능 중에서도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만을 이용 가능하도록 하는 것을 말하는데, 단순 날씨 예측이 아니라 기업이 취해야할 action까지도 그 기업에 맞게 제공한다는 점에서 더욱 매력적인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석유 굴착산업은 바람의 세기가 강해지면 파이프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위험이 있는데, ClimaCell은 시간에 따른 지역별 바람의 세기를 알려줄 뿐만 아니라 기존 데이터를 통해 이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도 함께 알려준다.(바람 세기가 extreme level일 경우 crew member을 현장으로 보내야 한다, 날씨가 extreme cold인 경우 눈을 치워야 하므로 인력을 더 파견해야 하고, 시야가 가려지므로 조심해야 한다는 등이다.ClimaCell을 이용하는 기업은 이처럼 날씨 데이터와 이에 따른 가이드라인으로 실시간으로 대응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출처:ClimaCell공식 홍보영상, 날씨와 함께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모습

    ClimaCell은 소프트웨어 기반 서비스이므로 사용하기도 편리하고 별도의 하드웨어 구매, 설치도 필요하지 않아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ClimaCell은 현재 우버, 포르쉐, AWS등의 고객사를 확보했으며 2017년에 시드 투자 시작 후 2020년 7월 시리즈 C 투자를 받았다. (2300만 달러 상당, 현재 총 funding은 1억달러 상당.)

 


자연재해가 날씨가 되어버린 시대, 그만큼 변화무쌍한 날씨

 

     <2050 거주불능지구>의 저자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는 우리는 “애초에 인간이 진화할 수 있었던 환경적인 조건을 벗어던져버렸다.”고 말한다. 기온이 단 1도 증가하더라고 4~5등급 허리케인은 25~30% 증가한다. 2011년 미국에서는 4월 한 달에만 758개의 토네이도가 있었다. 실제로 500년에 한번 있을 산불, 폭우, 토네이도가 이제는 10~20년마다 찾아오게 되었다. 자연재해가 날씨가 되어버린 것이다.  


    ClimaCell의 정확한 날씨 예측은 기업들이 급변하는 기후/날씨에 미리 대응할 수 있도록 하여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하나의 솔루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상 기후 현상이 날씨처럼 빈번해지고있는 현 시점에는 더더욱 필요해보인다. (물론 기후변화를 막는 것이 더욱 중요하겠지만, 기후변화의 피해를 미리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필요한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Climacell의 정확한 날씨 예측은 농업, 제조업, 건설, 군사, 금융업, 물류업 뿐만 아니라, 드론산업이나 차량공유서비스, 발전소와 같은 인프라 산업 분야 등, 날씨 변화의 리스크를 감수해야 했던 모든 기업들에 유용하게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날씨를 활용한 마케팅이나 프로모션도 가능하다. 위에 적어둔 분야들을 포함하여 세계 어느 곳에 있든지 누구나 날씨의 영향을 받는 만큼, ClimaCell이 적용될 범위는 무궁무진하게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한다.



똑똑한 예측과 똑똑한 전략


    또한 단순히 날씨를 알려주는 서비스에서 그치지 않고, 구체적으로 날씨 변화에 따라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지까지 알려준다는 점에서 굉장히 고객친화적인 전략을 취했다고 생각한다. 고객이 무엇을 원할지를 파악하고, 고객의 decision making을 직접적으로 돕는 전략을 취한 것이 AWS, Ford, 우버와 같은 거대 고객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비결이었을 것이다.  산업의 pain point를 찾아내고, 기술을 통해 이를 혁신할 솔루션을 만들고,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비즈니스적 자질까지 갖춰 앞으로의 성장이 더욱 기대되는 스타트업이다.


공식 홈페이지 climacell.co

유튜브 홍보영상 https://youtu.be/7jzG3p0Wxhc


연세대 경영 권민서

anika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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