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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헬리콥터!21세기의 예지몽, 도라에몽

연세대 경영혁신학회 28기 최승연

"앙앙앙~ 난 네가 정말 좋아~ 도라에~모옹~"
"좋아! 대나무 헬리콥터~!"


10년 전 나의 꿈 : 도라에몽이랑 같이 살기


우리의 영원한 친구, 도라에몽


이 글을 읽는 모두가 위의 노래와 대사를 한 번 쯤은 들어 보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다. 파란색 고양이 로봇 도라에몽이 하는 말들이다. 아직도 그렇지만, 필자의 어릴적 꿈은 도라에몽과 함께 사는 것이였다. 도라에몽 인형, 스티커, 잠옷 등 온갖 도라에몽 굿즈를 사모았다. 매년 크리스마스, 산타할아버지께 도라에몽을 선물해달라고 열심히 기도했지만 슬프게도 그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과연 그럴까'라는 물음이 점점 들고있다. 10여년이 지난 지금, 곰곰히 생각해보면 산타할아버지가 필자의 소원을 들어주신 것 같다. 도라에몽은 우리의 곁으로 성큼 다가왔다.



파란 로봇 고양이의 탄생


진구의 구원자, 도라에몽


올해 2020년, 도라에몽은 탄생 50주년을 맞았다. 도라에몽은 후지코 F.후지오가 제작한 일본의 대표 SF만화 <도라에몽>에 등장하는 주인공이다. 본 만화는 천방지축 문제아 진구에게 어느 날 불쑥 미래 로봇 도라에몽이 나타나 노진구를 도와주며 함께 살아가는 내용이다. 도라에몽은 수백 수천가지의 마법 도구들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도구들을 사용해 언제나 진구를 위기에서 구해주고 도와준다.


21세기의 예지몽, 도라에몽


도라에몽은 오늘 날 보아도, 굉장히 혁신적이라 생각되는 도구들을 가지고 있었다. 그 당시에 도라에몽은 그저 환상 속의 유니콘 같은 존재였을 것이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지금부터, 2가지 사례에 대한 설명을 통해 도라에몽은 환상이 아닌 21세기에 대한 예지몽이자, 현대 IT 산업의 집합체임을 말하고자 한다.



꿈 텔레비전! & 애플워치 Nightware


꿈 텔레비전 / 사진 출처 [https://doraemon.fandom.com/wiki/Dream_TV]


꿈 텔레비전! 말 그대로 꿈을 기록해주고 보여주는 도구이다. 이 도구를 사용하여 채널을 돌려가며 자유롭게 자신과 타인의 꿈을 볼 수 있다. 정말 '꿈'만 같던 이 이야기가 지난 달, 세상에 나타났다.


애플워치 Nightware / 사진 출처 [https://byline.network/2020/11/09-32/]


애플워치에서 사용 가능한 어플리케이션 'Nightware'는 우리의 꿈을 모니터링해 악몽으로부터 구해준다. 지난 11월, 미국 식품의약품청(FDA)는 외상 후 PTSD로 악몽을 꾸는 등의 수면장애를 완화해 줄 수 있는 본 장치에 대해 승인을 내렸다. Nighware는 애플 워치의 심박수 센서 및 가속도 센서를 활용해 사용자의 심박수와 신체 움직임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데이터를 축적한다. 이후 자체 알고리즘을 통해 개인 맞춤형 수면 프로필을 생성한다. 본 데이터 베이스와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어플리케이션 사용자가 악몽을 꾸고 있다고 판단하면 진동을 통해 사용자를 진정시키는 원리이다.


꿈의 모든 과정을 생생하게 다시보기처럼 볼 수는 없지만 기본적으로 꿈에 개입하여 어떠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꿈 텔레비전과 Nightware는 상당히 닮아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개인적으로, Nighware가 수면 중의 심박 패턴 분석을 바탕으로 꿈에서 느낀 대략적인 감정과 상황에 대해 유추해주는 꿈 텔레비전과 같은 서비스 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암기빵! & 뉴럴링크


암기빵 / 사진 출처 [http://en.people.cn/n3/2020/0709/c90000-9708945.html]


암기빵! 머리 속에 완벽히 암기 하고 싶은 내용을 빵에 찍어서 먹으면 자동으로 암기가 된다. 개인적으로 도라에몽의 도구들 중 가장 탐이 나는 제품이다. 학창 시절 시험 기간만 되면 암기빵이 그렇게 간절할 수가 없었다. 이와 아주 유사한 현대의 기술로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를 말하고 싶다.


뉴럴링크 / 사진 출처 [http://scimonitors.com/]

뉴럴링크는 인공지능에 맞설 수 있는 인간의 지능을 만들고자 하는 생각으로부터 일론 머스크가 시작한 프로젝트이다. 인간의 뇌에 칩을 이식하여 쉽게 말해, 인간의 뇌와 컴퓨터를 동기화 시키는 것이다. 뉴럴링크가 현실화된다면 뇌의 칩과 흐르는 전극을 이용하여 별도의 장치에 접속하지 않더라도 뇌에 데이터를 입력할 수 있고, 아무 때나 이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큰 노력 없이도, 인간의 고유 영역인 뇌와 기억에 조작을 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암기빵과 뉴럴링크는 동일한 흐름에 놓인다. 인간 지능의 극대화라는 장점이 있겠지만, 이러한 편리함으로부터 기인할 수 있는 기억 조작 등의 수 많은 부작용도 인류가 해결 해야할 일 일것이다.



도라에몽이 준 마지막 숙제, 4차원 주머니 & 블랙홀


앞서 살펴 본 두 가지 사례 뿐만 아니라,


"통역 곤약(실시간 번역 서비스), 환상 안경 (VR 고글), 타임 보자기 (줄기 세포), 대나무 헬리콥터 (드론)" 등 도라에몽의 수 많은 도구는 현재의 기술과 맞닿아있다. 50년 전에 오늘을 상상하여 이러한 아이디어를 생각해 낸 것은 엄청난 충격이고 유의미하며 '예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개인적으로 도라에몽이 가진 대부분이 도구는 현재 구현되었거나 그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


도라에몽의 4차원 주머니와 블랙홀


그러나 한 가지 요소는 실제화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며 이는, 도라에몽이 인류에게 준 마지막 숙제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 모든 도구들을 담고 있는 도라에몽의 4차원 주머니이다. 차원의 개념이 없어 시공간의 무한한 확장이 가능한 도라에몽의 마법 주머니에는 계속해서 도구의 수납이 가능하다. 이 개념은 인류의 끊임 없는 연구 대상인 블랙홀과 닮아있다. 블랙홀의 개념과 최근에 나온 영화 <테넷>과 같이 현실 세계에서 시공간의 제약을 허무는 것이 인류 기술 발전의 종착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시공간이 사라진다면 어떠한 일이 벌어질까? 아무도 모른다. 대나무 헬리콥터를 달고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쳐 보기를 바란다.



연세대학교 문화디자인경영학과 최승연

seungyeon96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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