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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파이가 클럽하우스처럼 된다고?

연세대학교 경영혁신학회 28기 윤지영

“클하 초대장 있어?”


올해 초, 너도 나도 클럽하우스(이하 클하) 초대장을 찾던 때가 있었다. 오직 “invited”된 사람만 이용가능한 폐쇄적인 SNS는 역설적이게도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클럽하우스 초대장'이 거래되기도 하였다. 셀럽들이 많이 이용해서, 신상 SNS라서 등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클하가 사람들의 눈길을 받은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오디오” 형식의 SNS이기 때문이다. 


생각지도 못한 클럽하우스 열풍에 기업들은 너도나도 바로 그 뒤를 쫓기 시작했다. 트위터에서는 클럽하우스와 같이 호스트와 팔로우가 실시간으로 음성 대화를 하는 SNS, “스페이스(spaces)”를 출시했다. 


클럽하우스 초대장




너도나도 오디오 SNS에 뛰어드는 그 이유가 무엇일까? 



기업들이 너도나도 오디오 SNS에 뛰어드는 이유는 당연 소비자들의 니즈 때문이다. 그럼 소비자들은 왜 오디오 SNS에 열광하는 것일까? 필자가 느낀 오디오 SNS 강점을 중심으로 그 이유를 분석해 보았다. 


첫째, 진짜 쌍방향적 교류가 뭔지 보여주는 SNS

기존의 SNS들이 쌍방향적이라 하나 동시다발적으로 교류가 이루어진다고 보기 어렵다. 실시간 그리고 쌍방향적 교류가 “가능”은 하나 “필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한 점에서 오디오 SNS는 적극적인 쌍방향적 교류 형태를 보인다. 실시간으로 상대방과 대화를 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으로 관심사를 공유하고, 정보를 나누고, 교류를 이어나갈 수 있다.


클럽하우스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비하인드 썰' 방 

실제로 이를 바탕으로 클하에서는 관심사 토크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비하인드 썰"을 주제로 현대카드 정태영 CEO 와 밴드 잔나비의 최정훈을 중심으로 토크가 진행되기도 했고, 스타트업, 마케터, 프로그램 개발자 등 다양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둘째, 더 집중하게 만드는 SNS

글과 말의 가장 큰 차이는 기록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할 수 있다. 글은 저장 매체가 있으나 말은 한 번 입 밖으로 나오면 사라지기 때문이다. 말의 "휘발성"이 그럼 SNS에서 단점으로 작용할까? 답은 NO이다. 오히려 사람들은 오디오 SNS를 사용할 때 상대방에 더 집중하는 경향을 보였다. 오디오 SNS에서의 내용은 휘발되기 때문에 사람들은 더 집중해서 상대방의 한마디를 놓치지 않으려는 것이다. 


셋째, 적극적이지만, 적극적이지 않은 SNS

사실 당연 제일 적극적이고, 쌍방향적인 방식은 대면일 것이다. 하지만, 정작 모르는 사람과 얼굴을 공개하며 SNS를 하는 것에 사람들은 거부감을 느끼고는 한다. 그 중간에서 최적의 위치에 있는 것이 오디오이다. 글보다는 적극적으로 의견을 나누되, 모든 것을 오픈하지 않음으로써 부담없이 내 생각을 공유할 수 있다.



"클럽하우스"라는 복병을 만난 "스포티파이", 그럼 어떡하지?


본래 스포티파이는 근 5년동안 팟캐스트로 확장하려는 시도를 보였다. 스포티파이는 기존 음원 스트리밍 이외의 방법으로 수익을 창출하기를 원했고, 팟캐스트는 보다 오랜시간 동안 사용자들을 스포티파이에 체류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와중 스포티파이는 "클럽하우스"의 복병을 만났다. 


팟캐스트와 클럽하우스 형식은 분명 다르다. 둘 다 관심사를 오디오를 통해 공유한다는 점에서 동일하지만, 팟캐스트는 일방적으로 콘텐츠가 전달되는 반면, 클럽하우스는 양방향적 콘텐츠 교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팟캐스트가 창작자 중심이라면, 클럽하우스는 참여자 중심이다. 팟캐스트에서 전부 다루지 못하는 정보들을 오디오 SNS에서 여러 사람들이 정보를 교류하도록 허락하여 그 이상의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스포티파이의 팟캐스트


올해 03월 31일, 스포티파이는 라이브 오디오 앱 ‘락커룸’의 개발사인 베티 랩스를 인수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스포티파이가 창작자와 팬들이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오디오 SNS 형태로 나아가는 과정이라 분석했다. 스포티파이 CEO 다니엘 엑은 "플랫폼이 단순히 창작자나 청취자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만 아니라 청중을 성장케 하고, 함께 참여하며, 팬으로 만들어 팬층을 수익화하는 중요한 방법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그리고 기업들이 너도 나도 오디오 SNS 인기에 편승하는 데에는 당연 이유가 있다. 소비자들은 가공된 콘텐츠를 원하는 것이 아닌 그 플랫폼 속에서 콘텐츠를 직접 만들어가고, 나누기를 원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나온 오디오 SNS들은 그 형태가 거의 동일하다는 점, 그리고 현재까지는 그 수익모델이 확실하지 않다는 점을 스포티파이는 분명 고려해야 할 것이다. 




12judy@yonsei.ac.kr

연세대 중어중문학과 윤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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