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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살 영앤리치, 비결은.. 인스타그램?

연세대학교 경영혁신학회 29기 김희지

27살에 보그 (VOGUE)차이나의 편집장이 된 인플루언서, VOGUE 가 이러한 결정을 내린 배경과 이유. 무엇일까?



얘, 팔로워 수가 밥 먹여주니?

팔로워 수가 곧 나의 경쟁력.


온라인으로 24시간 연결되어 있는 현대 사회에서 SNS 채널을 잘 활용한다는 것은 크나큰 장점이며 “사회생활”과 인맥 관리를 잘 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아래의 마케팅 포지션 채용 공고를 보면 우대사항으로 SNS 채널 사용 또는 운영 경험을 묻는다. 또한 팔로워 수가 K(1,000명) 단위로 넘어가면 간혹 협찬이라는 명목하에 제품 제공을 받거나 광고비를 받는 등 높은 팔로워 수가 경제적 이득까지 가져다준다. 이런 사회적 변화는 팔로워 수가 곧 나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출처: 슈퍼루키







SNS는 인생의 낭비라고? 글쎄...


“네 주머니에서 나가는 돈이 없다면 네가 곧 상품”이라는 실리콘밸리의 명언대로 SNS는 ‘무료’라는 말로 포장되어 내부의 복잡한 사업 구조를 감추고 있다. 하지만 역기능을 뛰어넘을 만한 순기능도 많다. 언제까지나 SNS를 회의적으로 바라볼 수만은 없지 않은가. 이미 여러 순기능들을 활용하여 본인을 창의적으로 표현하고 퍼스널 브랜딩 도구로서 활용한 사례들이 많다. 실제로도 많은 사람들이 본인의 SNS 콘텐츠를 ‘포트폴리오화’ 시켜서 취업하거나 자기 PR 할 때 적극 활용하기도 한다. 또한 인스타그램 같은 SNS는 모든 정보와 트렌드의 흐름을 이끄는 곳이기에 특히 변화에 민감한 직업을 갖고 있거나 희망한다면 더더욱 놓쳐서는 안 되는 플랫폼이다. 




보그의 야심찬 모험


이런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새로운 시도를 선택한 기업이 있다.

바로 세계 패션 잡지사의 선두 주자 “보그(VOGUE)”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속 편집장으로 유명해진 실제 모델인 안나 윈투어는 “뛰어나고 다채로운 콘텐츠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조직의 구조를 정의하는 것이 보그의 새로운 미션입니다”라는 말을 하며 디지털 콘텐츠에 더욱 힘쓸 것을 예고했다.


이에 보그 차이나는 새롭게 설정한 미션에 따라 디지털 활용 능력이 검증된 신세대 에디터인 중국계 호주인 마가렛 장을 EIC (Editor in Chief)로 임명하며, 무려 27살 인플루언서로 역대 최연소 편집장이 된 것이다. 전임자 안젤리카 청은 16년의 잡지사 경험 후에 임명된 것과 비교했을 때 꽤나 파격적인 행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 why

마가렛 장의 기대 효과는?


1. 보그의 디지털 영역 확장


중국은 현재 5700만 명의 독자를 보유 하고 있으며 위챗, 웨이보, 또우인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의 영향력을 키워나가는 중이다. 보그의 디지털화 (digitalization)에는 마가렛의 영향력과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에서의 경험이 보그 차이나의 방향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16살 (2009년)부터 시작했던 블로그가 월 방문자수 50만 명까지 기록하는 등 큰 성공을 거두었을 뿐만 아니라 여러 온라인 채널과 SNS를 통해 글, 사진, 영상 등을 통해 다양하게 활동한 바 있다. 따라서 마가렛은 현재 컨텐츠 소비량이 높은 MZ 세대를 타겟팅하는 디지털 컨텐츠 기획과 제작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통적인 미디어 관점에서 보았을 때 마가렛의 임명이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으나, 사실 그 누구보다 어린 나이에 본인의 노력으로 온라인 스타가 되었고, 그만큼 소셜미디어의 이해도가 높다. 더 넓은 디지털 세계로 뻗어나가고 싶은 보그 차이나에게는 이러한 열정적인 얼리 어댑터가 필요했을 것이다.


출처: shiyan share



2. 중국-호주 간의 soft diplomacy (소프트 외교) 효과


호주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기원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면서 두 국가의 관계가 더욱 악화되었다.

또한 중국 정부는 홍콩, 신장, 대만, 남중국해에서의 행동에 대한 호주의 비난에 분노하며 중국과 호주 간의 실랑이가 지속되고 있는 상태다. 이는 현상황에서의 전통 외교 방식이 통하지 않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마가렛은 글로벌 컨설팅 회사 BACKGROUND의 코파운더이며, 서구 국가와 중국 간의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등에 대한 문화 교육 글로벌 컨설팅을 진행한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계 호주인인 마가렛을 임명한 사실이 더욱 흥미롭게 느껴졌다. 여기서 왜 하필은 마가렛일까? 많고 많은 중국인 인플루언서들 중에서 굳이 중국계 호주인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해진다. 마가렛은 호주 국적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인"으로서의 정체성 또한 흐릿하다. 하지만 이러한 마가렛의 배경이 국가 간의 긴장감을 해소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져볼 수 있었을 것이다. 물론 마가렛의 임명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일부 국민들 사이에서의 유대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 정도는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출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보그 차이나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해 


패션 에디터로서의 경력이 없는 27살 인플루언서를 무려 편집장으로 임명한 보그 차이나.

다소 극단적인 결정으로 비칠 수도 있으나

어쩌면 당연한 결정일지도 모른다.

쇠퇴하는 산업에게 답은 혁신뿐이기에. 




연세대학교 문화디자인경영학과 김희지

heeji2411@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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