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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에서 배달음식을, 유튜브에서 쇼핑을?

연세대 경영혁신학회 28기 윤지영

코로나19로 가장 많이 변한 건.. 


나에게 코로나 19 이후 가장 많이 변한 것을 뽑으라 하면, 내 몸무게와 스마트폰 스크린 타임 시간이다. 하루에 6시간은 기본이요, 7시간~8시간까지도 금방 도달한다. 이 중 굳건하게 그 상위 랭킹을 지키고 있는 것은 “인스타그램”, “유튜브” 그리고 “페이스북”. 이는 비단 나만의 일은 아니라 생각한다. 트위터 코리아가 진행했던 “트위터포브랜드” 세미나에서는 실제로 트위터 사용자들 중 코로나 19 이후 사용량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약 절반, 45.8%이었고, 인스타그램의 사용량이 급증했다 답한 사람은 45.1%, 페이스북 사용량이 급증했다 답한 사람은 39.8%, 유튜브의 사용이 급증했다 답한 사람은 무려 74.5 %였다. 


왜 이러한 결과가 나왔을까? 코로나 19로 집 밖을 잘 나가지 못해서? 음. 그것도 맞는 말이지만, 결정적인 요소는 아니라 생각한다. 우리는 집 밖에서도 SNS 를 항상 잘 써왔단 말이다. 그럼 무엇이 우리를 SNS에 더 가두게 만들었을까? 그 이유는 SNS 도 우리의 바뀐 생활패턴에 맞춰 진화했기 때문이다. 



SNS도 포스트 코로나? 


SNS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이다. 흔히 말하는 “집콕” 생활이 늘어난 만큼, SNS 기업들은 이 기회를 틈타 사용자들을 더 그들만의 공간에 잡고 싶었을 것이다. 코로나 19 이후 변화를 꾀하는 SNS 모습들에 대해 알아보자. 


1. 인스타그램: 온라인 음식 주문 기능 


“우리는 무슨 민족입니까?” 이 말만 들어도 이제는 “우리는 배달의 민족” 이라는 말이 자동반사적으로 나온다. 인스타그램은 이렇슫 우리 생활에 깊숙하게 들어와있는 배달 산업과 연계하여 코로나 19 이후 “온라인 음식 주문” 기능을 도입했다. 


이 기능에는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기프트 카드 기능이다. 음식 업계들은 인스타그램 프로필에 기프트 카드 버튼을 만들어 인스타그램 유저들이 모바일 상품권과 선불카드 형태의 기프트 카드를 구매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이 기능은 아래 사진과 같이 인스타그램 스토리에도 사용이 가능한데, 맛있는 음식 사진을 업로드하면 인스타그램 유저들이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두번째는 음식 주문 기능이다. 이는 “배달의 민족”과 같은 배달어플과 연계된 기능으로 요식업 사업자의 스토리나 게시물에 음식 주문 기능을 사용할 경우, 인스타그램 유저들은 해당 버튼을 눌러 바로 배달 어플 내의 요식업 사업자 페이지로 이동할 수 있다. 현재 이 기능은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 배달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 출처 https://zdnet.co.kr/view/?no=20200514091913


이러한 기능은 특히 코로나 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소상공인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매장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SNS의 파급력으로 음식을 판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이 기능은 “플랫보스”, “한국선불카드”, “한국신용데이터” 등이 인스타그램과 적극 협업하여 만들어진 기능으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제는 더 맛있어 보이는 음식을, 더 먹고 싶은 음식을 찾아 주문하기 위해서, 또 이걸 스토리에 리그램해서 다른 팔로워들과 이 맛있는걸 공유하고, 자랑하기 위해서 우리는 인스타그램에 더 남아있게 되고, 이러한 우리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서 음식 업계들은 인스타그램 계정을 더 적극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인스타그램을 벗어날 수 없게 되었다.



2. 유튜브: 쇼핑 익스텐션 


통계청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도 국내 온라인 쇼핑거래액은 역대 최고치, 약 161조원을 달성했다. 이에 유튜브는 이러한 우리의 라이프 스타일을 저격한 서비스 “쇼핑 익스텐션”을 내놓았다. 실제로 유튜브는 실제로 방문자의 70%가 유튜브에서 특정 브랜드 쇼핑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착안하여 이 기능을 도입했다 밝혔다. 쇼핑 익스텐션은 유튜브와 전자상거래를 연계한 기능으로 코로나19 이후 도입한 유튜브의 신기능으로 베타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유튜브는 광고 영상 하단에 “SHOP NOW”라는 버튼을 추가했다. 아래 사진과 같이 이 버튼을 클릭할 경우 해당 광고에 등장하는 상품과 정보가 적힌 화면이 펼쳐지는 형식이다. 이 상품을 클릭할 경우 해당 광고상품 구매 홈페이지로 연결된다. 


유튜브 쇼핑 익스텐션 기능


이 기능의 차별점이라 하면 첫째, 거대한 규모의 유튜브 플랫폼에서 상품을 광고할 수 있으며, 둘째, 그 광고에 대한 직관적 정보 및 카탈로그를 동일 화면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고, 셋째, 클릭 한 번으로 판매 페이지로까지 넘어가서 상품을 구매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기존의 유튜브 사용자들은 영상을 시청하다 구매하고 싶은 상품이 있을 경우, 유튜브를 나와서 다른 쇼핑 어플 혹은 쇼핑 홈페이지 사이트에 접속한 다음, 특정 제품을 검색한 뒤 구매를 하게 되지만, 이제는 그 단계가 하나로 줄어든 것이다. 유튜브에 접속해서 상품을 구경하다가 특정 상품을 “클릭” 한 번만 하면 된다. 유튜브가 쇼핑 시장까지 장악하게 된다면 우리는 유튜브에서 “영상” 형태로 이 옷이 어떤 핏인지, 실제 이 제품의 질감이 어떠할지, 실제로 사용해 본 후기들은 어떠한지 등등 더 실감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우리는 또 한 번, SNS에 벗어나지 못하게 되었다. 



우리는 앞으로도 SNS 를 벗어날 수 없다



국내 월간 사용자 (MAU) 약 1500만 명 이상인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이들의 공격적인 행보에 온 산업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단순히 SNS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SNS의 파급적인 영향력을 무기로 음식 산업에, 쇼핑 산업에 그 발을 뻗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SNS들의 종착지는 결국 "슈퍼앱"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슈퍼앱이란 다양한 서비스를 한 어플 안에서 모두 지원하는 어플리케이션으로 하나의 앱으로 별도의 다른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쇼핑부터 송금, 투자 등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러한 앱의 형태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편의성”이라는 점에서 위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의 행보와 일치한다. 인스타그램의 음식 주문 기능 그리고 유튜브의 쇼핑 익스텐션은 기존의 소비자가 다른 앱을 통해 사용해야 했던 서비스들을 자체 서비스 내에서 제공함으로써 그 소비 여정 단계를 최소화 하여 편의성을 제고하되 SNS 가 가진 영향력으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는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인스타그램, 유튜브를 비롯하여 강력한 SNS 들의 다음 행보를 충분히 예측해볼 수 있다. 이제 그들은 소셜 네트워킹을 강점으로 내세워 다른 산업으로 그 영향력을 점차 넓혀갈 것이다. 



연세대학교 중어중문학과 윤지영

12judy@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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