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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라이프를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연세대 경영혁신학회 30기 황정아

만약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커플이라면, 글을 다 읽고 난 후 썸원 어플을 설치하고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혹시 커플이 아니더라도, 훗날 연애를 시작하게 된다면 썸원이라는 서비스를 사용해보기를 추천한다.


따뜻한 서비스로 감성을 만져주는 커플 앱, 썸원


출처: 썸원 PlayStore

주식회사 모니모니의 모바일 커플 다이어리 어플 '썸원'은 연인과 함께 썸원이 제공하는 질문에 하루에 하나씩 답하며 반려몽을 성장시키는 서비스다. 매일 새롭게 묻는 질문에 커플 두 명이 모두 답하고, 서로의 답을 확인하며 따뜻한 소통을 이어갈 수 있다. 질문에 답을 하면 앱 내의 반려몽에게 밥이 제공되어 성장시킬 수 있고, 집을 꾸밀 수도 있다. 

반려몽이란 앱 내의 캐릭터로, 과거 유행한 사이버 애완동물 '다마고치'와 크게 다르지 않으며, 진심이 담긴 대화를 먹고 자란다는 콘셉트를 가지고 있다.

제공되는 질문의 종류에는 인생 영화 Top3를 묻는 것과 같은 가벼운 것부터, 십 년 뒤 지금의 자신을 돌아보면 가장 후회할 것 같은 일이 무엇인지와 같은 진중한 것까지 범위와 타입이 매우 다양하다.





(주) 모니모니가 썸원을 통해 매출을 내는 방법은 광고, 썸원골드 이렇게 두 가지가 있다. 썸원골드는 프리미엄 기능을 추가로 이용할 수 있는 유료 서비스이다. 다양한 썸원골드의 혜택 중 주요한 것 몇 가지는 아래와 같다.

1) 앱 내의 배너 광고가 사라진다.

2) 원래는 하나의 질문에 300자 이내로 답을 해야 하는데, 썸원골드 구매 시 질문에 답할 수 있는 글자 수가 500자로 늘어난다.

3) 반려몽 밥 주기 등 반려몽 관련 혜택이 늘어난다.

4) 사용할 수 있는 이모지의 개수가 늘어난다.


상당 비율의 사용자가 썸원골드를 구매하며, 썸원은 현재 한국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라이프스타일 부문 최고 매출 10위를 기록했다. 썸원은 맨 처음 별도의 마케팅 없이 오픈했지만 3개월이 채 지나기도 전에 10만 다운로드를 달성하여 오늘의 앱에 선정됨과 동시에 카테고리 순위 2위를 차지했다. 현재 DAU는 40만명, MAU는 80만명으로 매일 수천명 이상의 유저가 가입 중이고, 총 대략 190만명이 가입했다. (주) 모니모니의 비전은 '디지털 라이프를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행복하게 만들어주기' 이며, 강명구 CTO는 그 비전을 따라 앱을 만들어 성공으로 이끌었다고 말한다. 

필자는 (주) 모니모니의 어플 '썸원'이 장기적으로는 모든 나라에, 단기적으로는 먼저 일본에 집중한다면 성공적인 반응을 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타 커플 앱과 비교되는 '썸원'만의 차별점


커플 관련 앱으로 유명한 앱들에는 커플 메신저 앱 비트윈, 디데이 위젯 어플 TheDayBefore, 데이트 장소를 추천해주는 데이트팝 등등이 있다. 이렇게 넘쳐나는 커플 앱 속에서 썸원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살아남는걸 넘어 일본으로까지 진출 할 수 있을까? 필자는 타 앱들과 비교해 썸원이 충분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1) 해외 진출에 최적화된 글로벌 앱

커플 매신저 앱 '비트윈'은 일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2015년 해외 사용자가 국내 사용자 수를 넘어섰다. 비트윈의 개발자 박재욱 대표는 어느 나라든 커플의 니즈는 비슷했다고 말한다. 국가를 불문하고 커플들은 커뮤니케이션을 원하고, 추억을 저장하고 싶어한다. 이러한 니즈는 동일해도, 데이팅 문화에는 국가별 차이가 존재한다.

'썸원'은 커뮤니케이션과 추억 저장 그 자체를 도와주는 앱이기 때문에 커플의 니즈를 완전히 충족하며, 묻는 질문 자체도 데이팅 문화와는 크게 상관이 없어 해외로 진출하는 데에 큰 비용이 들지 않는 최적의 글로벌 앱이 될 수 있다. 다만, 나라별로 앱을 출시할 때 질문의 구성에 문화별로 약간의 차이를 둘 필요는 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우리나라와 데이팅 문화가 유사한 일본에 더 쉽고 빠르게 진출이 가능하다.

일본을 역사적으로는 한없이 멀지만 문화적으로는 어쩌면 가장 가까운 나라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현재 일본인 남자친구를 사귀고 있는, 한일커플 7년차의 인터뷰에 따르면, 연애 초기 불타오르듯이 잘해주는 부분이 한국인에 비해 약하다는 점과, 연락 빈도수가 한국인에 비해 현저히 적다는 점을 제외하면 다른 연애스타일을 찾기 힘들다고 한다. 또한 시사일본어사 기자단에 따르면 만나는 경로, 데이트 코스, 싸움, 이별의 모습은 한국과 일본이 매우 유사하다. 그러나 한국보다 적은 연락빈도수,  한국보다 적은 애정표현, 연애를 하며 투자하는 횟수(만나서 시간을 함께 보내는 정도)가 한국인보다 적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러한 몇 개의 차이점만 잘 분석하여 질문 목록에서 조정한다면 큰 비용 지출 없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다.



2) 전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문답' 아이디어

출처: 썸원 PlayStore

앞서 언급한 비트윈과 같은 커플 메신저 앱, 디데이 계산 앱 등 커플 관련 앱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썸원은 여타 앱들과 커플이라는 타겟만 같을 뿐, 지향점을 다르게 잡았다. '매일 새로운 질문' 이라는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따뜻한 감정 표현과 커뮤니케이션을 가능케 했다. 게다가 다양한 질문의 타입으로 연인 뿐 아니라 스스로에 대해서도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한국인, 일본인과 모두 연애를 해 보았고 현재 일본에서 거주하고 있는 사람을 인터뷰 한 내용과 일본 한국 소통문화의 차이를 토대로 살펴보면, 물론 사람 바이 사람이겠지만, 일본인은 한국인에 비해 연락을 자주 하지 않고, 연애 초반에는 서로 속마음을 잘 표현하지 않는 편이라고 한다.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니즈는 있지만 문화적인 이유로 그 부분을 완전히는 충족하지 못한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썸원을 사용한다면 더 빨리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부족한 커뮤니케이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지 않을까?



3) 현대인에게 필요한 따뜻한 감성

출처: 썸원 PlayStore

현대인의 생활을 한마디로 '디지털 라이프'로 정의할 수 있다. 비교적 진심 어린 감정을 느끼기 힘든 디지털 세상 속에서, 사람들은 따뜻한 감정과 소통을 갈구한다. 잊을만하면 지속적으로 레트로 붐이 일고, 아날로그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나타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썸원은 디지털 라이프를 아날로그 감성으로 나타내는 비전을 설정함으로써 사람들의 감정과 진심을 자극한다. 디지털 그 자체인 스마트폰으로 서로와 자신에 대해 답하는 어플이지만, 감정을 자극할 수 있는 콘셉트의 서비스를 목표로 삼고 기획했으며, 따뜻한 서비스로 사람들의 감성을 만져주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추가하고 있다. 반려몽과 같은 귀여운 캐릭터의 사이버 애완동물도 사람들의 이러한 심리를 자극한다. 썸원은 연인들, 그리고 나 자신에게 따뜻한 감성 창구가 될 수 있으며 깊은 사이로 발전하는 기회를 준다. 실제로도 평소 진지한 대화, 감정 표현에 서투른 연인의 진심을 앱 사용을 통해 알게 되어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는 리뷰가 많았다.





4) 빠른 피드백과 적극적 대응

출처: 썸원 PlayStore

앱 그 자체의 차별점 이외에도 (주) 모니모니는 소비자가 만족할만한 휼륭한 대응 서비스를 제공한다. 플레이 스토어와 앱 스토어에 리뷰를 남긴 사용자들에게 모두 댓글을 달아 정보를 제공하거나 사용에 대해 감사를 표한다. 거기서 끝나지 않고, 유저 피드백을 빠르게 수용하여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하는 등 매우 유연하게 움직인다. 실제로 자신이 썸원을 사용하며 느꼈던 아쉬웠던 부분을 리뷰에 작성했는데, 곧바로 해당 사항이 반영된 업데이트가 실행되어 만족스럽다는 사용자가 많았으며 썸원은 한달에도 몇번씩 앱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수많은 회사들이 CS에 힘을 쏟지만, 유저들의 의견과 피드백을 재빠르게 받아들이고 반영하는 앱은 많지 않다. 내가 소비자의 입장에서 오늘 남겼던 리뷰가 한달 후에 바로 반영이 된다면 해당 앱의 팬이 될 것 같다.




썸원이 일본에서 성공하기 위한 전략은?


현재 커플 앱 비트윈이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을 넘어서서 썸원이 일본에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기존의 서비스에 더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1) 반려몽 캐릭터 개발에 집중

한 카드사 대표가 카카오뱅크의 성장을 바라보며 그 원인을 조사해오라고 했더니, 직원들의 답이 "라이언이 귀여워서" 였다고 한다. 실제로 소비자의 구매와 사용을 결정짓는 데에 귀여운 캐릭터는 생각보다 큰 비중을 차지한다. 어피치 라이언 춘식이 등의 카카오 캐릭터들의 인형, 케이스 등 다양한 제품들이 나와 '덕후'들까지 생성하는 데에서 그러한 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 일본의 캐릭터 비즈니스 시장은 2조 4282억 엔 규모로, 이는 일본 화장품 시장을 넘어서는 규모이다.

출처: 썸원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이러한 기세를 따라 썸원도 반려몽 캐릭터 개발에 점점 더 집중하고 있다. 위의 사진은 썸원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온 반려몽들의 사진이다. 위 4개의 반려몽에게 이름을 지어주고, 각각의 특징과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는 중이다. 카카오와 같이 캐릭터 세계관을 구축해 나가고 있으며, 이는 해외, 특히 일본 진출에 있어서 효과적인 전략이 될 것이다. 캐릭터를 집중 개발하여 행동과 모션을 다양화하고, 다양한 예술가들과 콜라보하여 인형 등의 상품을 제작한 뒤 인지도가 높아지면 오프라인 스토어를 오픈해 팬층을 만드는 전략도 필요하다. 실제로 썸원 앱 유저들에게서 반려몽에 관한 반응은 아주 뜨겁다. 반려몽이 귀여워서 하루에 2-3번 앱에 접속한다는 리뷰와, 반려몽이 성장하는 것을 보면 보람차고 뿌듯하다는 리뷰가 많다.


2) 일본 SNS 믹스채널을 이용한 바이럴 마케팅

썸원 앱 내에서 SNS를 활용한 이벤트를 열어 유저들이 자신의 계정에 썸원과 관련된 사진, 정보를 공유하게 한다면 효과적인 바이럴 마케팅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렇지만 일본에서도 썸원의 주 사용자가 1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들에게 SNS와 팔로잉/팔로워는 큰 영향을 끼친다. 실제로 필자가 이 앱에 대해 알게 된 것도 친구 커플을 통해서였다.

그러나 일본의 SNS 사용 양상과 우리나라의 SNS 사용 양상은 사뭇 다르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썸원 바이럴 마케팅을 한다면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을 활용할 수 있을테지만, 일본은 온라인 상에서 실명을 오픈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느끼는 문화 때문에 트위터의 점유율이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보다 훨씬 높다. 따라서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을 활용하긴 힘들겠지만, 일본에는 우리나라에 존재하지 않는 '믹스채널'이라는 SNS가 존재한다. 믹스채널은 10초 분량의 동영상을 이용한 커뮤니티이다. 다른 나라에 비해 틱톡 이용률은 낮지만 대다수가 믹스채널을 이용하고, 전세계적으로 틱톡붐이 일기 전부터 일본 10대 20대의 문화를 바꾸었다는 평을 들으며 부상했다. 특히 믹스채널은 오랫동안 커플끼리 촬영한 동영상을 올리는 플랫폼으로 유행했으므로, 이 플랫폼을 활용한다면 커플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린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라는 말이 유행인 사회에서 살고 있다. 이렇게 바쁘고 모두가 힘든 삶 속에서 의자할 수 있고 사랑할 수 있는 누군가를 만나 소통할 수 있다면 엄청난 행복일 것이고, 소통을 나누며 따뜻함을 느끼는 과정에 썸원이 있다면 더 특별해질 것이라 확신한다. 곧 해외 다수의 커플도 썸원을 설치하고 따뜻한 감성을 나누며 서로에 대해 알아가길 기대해본다!



연세대 경영 황정아

jenniferh706@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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