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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수 있는 장난감이 베트남에 진출한다면?

연세대 경영혁신학회 29기 이지연



만약 먹을 수 있는 식품을 가지고 논다면? 


만약 먹을 수 있는 식품을 가지고 논다면 어떨까? 예전부터 생각했던 필자의 질문이었다. 최근 기사만 보더라도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장난감에서 유해 화학물질이 무더기로 검출되었다는 내용을 볼 수 있다. 교육용 완구는 대부분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있다. 그리고 플라스틱 교육용 완구에는 각각의 유형에 맞는 특성을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화학물질이 첨가제로 들어가 있다. 또한, 학생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액체괴물(슬라임)'이나 실리콘 장난감 '푸쉬팝'에서도 유해 화확 물질이 다량으로 발견된 바 있다. 문제는 우리가 가지고 노는 교육용 완구 및 장난감에 구체적으로 어떤 화학물질이 들어있는지 어떠한 표시나 주의사항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안전하지 못한 장난감에 대해서 고민하고 해결하고자 하는 기업이 있다. 바로 크리에이터스랩이다. 크리에이터스랩은 '식품으로 안전과 즐거움을 주는 가치'를 전달하고자 하는 기업이다. 



세상에 없던 안전한 장난감을 만드는 기업, 크리에이터스랩



크리에이터스랩은 1) 100% 식재료로 만들고 먹어도 안전한 클레이 장난감을 개발하고 있다. 과잉 공급되어 버려지는 식재료를 이용하여 아이들 입에 닿아도 안전한 장난감을 생산하고 있다. 제품으로는 '카우토이'라는 세계 최초 안전한 우유 점토를 시작으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슈가 클레이' 제품을 현재 판매하고 있다.  크리에이터스랩 제품들은 여러 키즈카페, 유치원, 어린이집, 백화점 문화센터 등에 공급되고 있으며, 쿠팡, 마켓컬리 등의 온라인 커머스에서도 구매 가능하다.  2) 개발된 제품을 가지고 창의 교육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푸드 아트 커리큘럼'이라는 친환경 오감체험 수업을 제공하며, 슈가 클레이와 카우토이를 가지고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크리에이터스랩이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고, 국내 완구 시장에서도 부동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기 보다는 점차 인지도를 넓혀야 하는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크리에이터스랩이 지닌 강점을 바탕으로 해외 완구 시장에 진출해보면 어떨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크리에이터스랩이 진출했으면 하는 국가는 바로 '베트남'이다. 



베트남 시장, 둘만 낳아 잘 기르자! 


베트남은 1960년대부터 한 가정에 두 자녀 이하만 낳도록 하는 산아제한 정책을 하게 되면서 아동 비율이 계속해서 낮아졌다. 그리고 베트남경제연구소의 ‘21세기 베트남 경제 연구’에 따르면 베트남 국민들의 평균 결혼시기는 19~20세기에는 여성 18~23세, 남성 22~27세였으나 21세기 들어서는 여성 25~28세, 남성 28~32세로 늦춰졌고 오는 2030년부터 인구가 감소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작년 4월 푹 총리는 베트남 공산당 회의에서 이례적으로 출산 장려에 대한 부분을 언급하기도 했다. 


 


단순하게 보면 출산율 둔화가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여겨질 수 있으나, 이는 고급 제품을 구입하려는 성향, 자녀 1명당 지출액의 증가, 육아용품 사용빈도의 증가라는 트렌드로 가고 있음을 뜻하기도 한다. 실제로 베트남 도시지역에서는 지난 10년간 한 자녀 부모가 37% 증가했다. 또한, 베트남의 2030세대들은 부모 세대에 비해 늦게 결혼하고 3명 이상 출산하던 풍토에서 벗어나 한두 자녀 낳기를 선호한다. 이는 소득의 절반 이상을 지출하더라도 자녀를 위해 더 많은 돈을 쓰면서 잘 키우려는 것을 의미한다. 

합계출산율이 낮아지는 경향성을 보이고 있으나, 그럼에도 2019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속 국가의 평균 출산율 1.68명과 비교하면 베트남은 가임기 여성 1인당 2.09명의 출산율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그렇기에 영유아 기업이 진출하기에 적합한 나라라고 볼 수 있다. 


아이들의 안전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부모는 최근 들어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장난감 제품 선택에서 우선 관심을 가지는 것은 가격뿐만 아니라 재료와 자재가 무엇인지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나무 장난감, 자연 재료로 만든 물건 등 각종 유해 물질/소재를 많이 사용 하지 않는 친환경 장난감 제품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나, 어린아이가 장난감 조각을 삼켜 위험해진 사례가 각종 매체를 통해 보도되면서 안정성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도가 높아지게 되었다. 참고로 베트남 장난감 수입 시 규제사항(시행령 28/2014/TT-BVHTTDL)에 따르면, '내용물, 형태, 디자인 등이 유해롭지 않아야 하며, 어린아이들의 건강에 위협이 될 시에는 수입이 금지된다'는 내용이 명시되어 있다.  



크리에이터스랩이 베트남으로 진출하기 위해서


베트남 시장에서 유아용품 및 완구시장은 '둘만 낳아 잘 기르자'라는 트렌드 속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트렌드 속에서 크리에이터스랩의 강점은 무엇이고 베트남에 현지화되기 위해선 어떤 방안들이 필요한지에 대해서 살펴보자. 


크리에이터스랩이 가지는 강점으로는 첫째, 크리에이터스랩 제품 자체이다. 먹어도 안전한 장난감을 만들고 있고 동시에 과잉 공급되어 버려지는 식재료를 이용한 사회적 가치가 있는 장난감이다. 이러한 크리에이터스랩이 고민하고 있는 사회적 문제인  '안전하지 못한 장난감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점을 강조한다면, 아이의 안전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베트남 부모들에게 설득력있게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베트남에서 한국 제품은 기본적으로 고급 제품이라는 이미지가 있으므로 이를 마케팅에 활용하면 도움이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젊은 부모들은 아이들의 용품에 대한 정보 어디서 많이 얻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보통 육아 포럼이나 베이비 페어에 참석하거나, 현지 육아 커뮤니티나 부모 모임에서 정보를 얻기에 이를 적극 활용해 상품을 홍보할 필요가 있다. 추가적으로 현지인의 성향을 파악한 후 의사, 영양사, 전문가들의 추천서나 소비자 리뷰 등을 활용해 마케팅 활동을 벌이는 것 또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둘째, 크리에이터스랩은 제품을 접할 수 있는 경로들을 계속적으로 만들어내고 있다. 크리에이터스랩의 최근 동향을 살펴보면 국내 최대규모 키즈카페인 플레이타임에 해당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휴를 맺고 있다. 한국에서는 키즈카페가 굉장히 많고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고 있는 반면,  베트남에서 실내 놀이터에 가까운 키즈 카페들이 많다. 한국과 유사한 키즈카페는 주로 외국인이나 현지 부유층이 있는 곳으로 대중화와는 아직 거리가 있고, 키즈 카페 같은 곳이 대도시를 중심으로 성행하고 있다. 그렇지만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늘어나게 되면서 아이들을 잠시라도 맡길 수 있는 니즈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점차 증가될 것으로 보이는 베트남 키즈카페에 크리에이터스랩이 해당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휴를 맺는 과정이 더 빨리 시행되어야 한다고 본다. 또한 베트남 인구 및 소비는 호찌민시와 하노이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한 키즈카페 및 유통 채널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키즈카페에 온 아이들이 크리에이터스랩을 사용하여 재밌게 놀고 또 안전한 장난감이라는 것이 이미지화된다면 크리에이터스랩의 인지도 뿐만 아니라 아이 부모님의 구매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글을 마무리하며...


크리에이터스랩을 필자는 친한 친구와 같이 '슈가 클레이'를 구매하고 만들어보는 것을 계기로 접해보게 되었다. 글에는 언급하지 못했지만, 어린 시절 가지고 놀던 장난감에 대한 추억에 지갑을 여는 '키덜트'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인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크리에이터스랩이 향후 어떤 국가로 해외 진출 전략을 세울지는 모르겠지만, 크리이터스랩 제품을 사랑하는 소비자로서, 크리에이터스랩의 사회적 가치가 한국을 넘어서 전달되었으면 좋겠다. 




연세대 정외 이지연

jiyeon1106@yonsei.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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