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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의 조합 속에서 탄생하는 게임의 재미

20기 김수안




또 쿠키런?! 아닙니다.



 쿠키런 for Kakao는 출시 당시 간단한 조작법과 귀여운 쿠키 캐릭터들을 앞세워 큰 인기를 얻은 게임이다. 서비스한 지 2년만에 누적 다운로드 수 1000만을 기록하면서 ‘국민 런게임’이란 호칭도 얻었다. 개발사인 데브시스터즈는 후속작으로 지난 2016년 10월, '쿠키런: 오븐브레이크'를 내놓았다.


              쿠키런 for Kakao                                                                                    쿠키런: 오븐브레이크

       (이미지 출처-네이버블로그)



 얼핏 보면 전작과 동일한 점프&슬라이드 게임 방식에 동일한 게임 캐릭터들이 나오지만 재미는 더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둘의 차이점을 살펴보자.




1. 경쟁 시스템


 기존의 쿠키런에서 유저는 자신의 카카오톡 친구들과만 경쟁이 가능했다. 만약 친구들 중 소위 ‘넘사벽’ 급 아이템과 레벨을 가진 친구들이 있다면, 경쟁을 통한 보상을 얻기 힘들면서 동시에 경쟁 상대를 바꿀 수도 없는 시스템이었다. 결과적으로 게임의 재미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경쟁이 큰 의미가 없어졌다.


실시간 매칭 시스템의 도입
쿠키런: 오븐브레이크 캡처

 쿠키런: 오븐브레이크에서는 이러한 단점을 실시간 매칭 시스템을 통해 해결했다. 자신과 비슷한 실력을 가진 상대 9명을 실시간으로 매칭해서 정해진 시간 동안 최고 점수를 낸 플레이어를 가리는 방식으로 변했다. 실력이 비슷한 상대와 매칭되기 때문에 각 매칭마다 소소한 점수 차이로 등수가 갈리게 되고, 플레이어는 한 판 한 판 최선을 다하게 된다.

 



2. 보상 시스템


기존 쿠키런은 아이템을 사거나 캐릭터를 업그레이드하는 데 쓰이는 코인만이 기본 보상으로 주어진 반면, 쿠키런: 오븐브레이크에서는 랜덤한 보상이 나오는 보물 상자가 추가되었다.


등수에 따른 골드티켓 차등 보상(좌)과 10개의 티켓을 모으면 열리는 골드 상자(우). 이 외에도 티켓 없이 열리는 무료 상자가 있다. (쿠키런: 오븐브레이크 캡처)


 보물 상자는 여는 데 일정 시간을 필요로 한다. 때문에, 사용자는 보물 상자가 열리는 시간이 오면 자연스럽게 게임을 다시 플레이하게 된다. 보물 상자를 열고 있지 않은 시간들이 아깝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또한, 랜덤한 보상이기 때문에 사용자는 원하는 캐릭터 혹은 아이템을 얻기 위해 자연스레 더 많은 시간을 플레이하게 된다.




INSIGHT


 요즘 나오는 게임들은 다 어디서 플레이해본 것 같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게임에서 어떤 새로운 것이 나오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게임들이 넘쳐나기 때문일 것이다. 이미 게임에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은 거의 다 존재한다. 그 중에서도 돋보이는 게임들은 완전히 새로운 시스템을 선보였다고 하기보다는 '각 시스템들을 얼마나 어울리게 잘 조율했는가'이다.


 쿠키런: 오븐브레이크는 다른 게임이라고 하기 민망할 정도로 기존 쿠키런과 너무 닮아있다.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달라진 것은 경쟁시스템과 보상시스템뿐이다. 그럼에도 쿠키런: 오븐브레이크는 사람들에게 다른 게임으로 받아들여지고 더 재미있다고 인식된다. 기존 작품에 더 잘 맞는 옷으로 갈아 입었기 때문이다. 게임의 재미가 각각의 시스템을 얼마나 잘 어울리게 적용하는 지에 달려있다면, 개발자들의 창의력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논리력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글 ∙ 20기 김수안  |  검토 ∙ 18기 기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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