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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 안의 금융서비스

연세대 경영혁신학회 29기 김희지

Digital Wallets, 그게 뭔데?


디지털 지갑은 기존 은행과 유사하게 디지털 자산을 온/오프라인으로 거래하거나 저축할 수 있는 저장 공간이다. 다만 단순히 카드 등록 및 간편 결제를 주 서비스로 삼고 있는 카카오페이, 제로페이 등에서 더 나아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기술 기반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를테면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인 그라운드X가 출시한 '클립(Klip)은 하나의 앱으로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디지털 자산 시장을 선점하고자 한다.



"디지털 지갑이 미래다"


자 그렇다면, 디지털 지갑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필자는 디지털 지갑이 앞으로 우리가 갖고 있는 기존 은행에 대한 수요를 대체해줄 것이라고 보며, 이러한 '원앱'서비스는 앞으로 더 편리하고 안전하며 더욱 뛰어난 금융 상품을 제공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부터는 필자가 이렇게 생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그 흐름과 근거를 제시해보려고 한다.

우선 디지털 지갑이라는 서비스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장점들을 유저기업 입장을 나누어서 생각해보았다.


유저 입장  

1. 편리함 / 안전함


 디지털 지갑은 소비자들의 자산을 더욱 안전하게 지켜줄 수 있다. 생체 인증에서 분실 또는 도난당한 전화를 잠그는 기능에 이르기까지 모바일 지갑은 더 나은 보안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부 디지털 지갑 서비스는 결제를 인증하기 위해 셀카를 요구하기도 하고, 다른 서비스는 구매를 위해 지문과 같은 생체 인증을 요구하며 본인 인증을 철저히 함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보안 기능은 분실하거나 도난당한 카드를 사용하는 것보다 뚫기 훨씬 어렵다. 실제로 지갑을 분실하거나 도난당하면 현금, 신분증, 지불 카드 등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잃어버리게 되지만, 모바일 기기의 경우 휴대전화와 디지털 지갑을 잠글 수 있어 무단 사용을 방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유저들이 기존에 갖고 있었던 안정성 측면의 페인 포인트를 해결해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디지털 지갑의 경우 토큰화를 통해 카드 정보를 중간 단계에서 열람할 수 없게끔 하여 유저들의 정보를 더욱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예를 들어, 정상적으로 발급된 신용 카드를 Apple Pay 지갑에 추가하면 Apple은 기본 계정 번호를 캡처하여 카드 발급자에게 전송하여 해당 카드와 기기에 대한 특정 토큰을 함께 생성한다. 디지털 지갑을 통해 카드를 사용하여 결제할 때 가맹점은 결제 승인을 위한 결제 토큰만 받고 민감한 데이터를 직접 처리하지 않는다.


실제로 페이팔의 경우 종단 간 암호화 (end-to-end encryption)* 를 통해 보안을 강화하고자 하였고, 카카오 계열사의 '클립'서비스 역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보안을 더욱 강화할 수 있도록 꾸준히 기술 개발을 하고 있다.  

** 종단 간 암호화는 사용자 장치의 데이터를 보호하고 수신자의 장치에서만 암호를 해독한다. 즉, 데이터는 서버나 전송 중 또는 사용자 장치에서 해독할 수 없다. 통신 제공 업체 , 인터넷 제공 업체 및 통신 서비스 제공 업체를 포함한 잠재적인 도청자가 대화를 해독하는 데 필요한 암호화 키에 액세스 할 수 없도록 한다.


기업 입장   

1. actionable data 획득


디지털 지갑 서비스를 통해 기업은 쇼핑 빈도, 쇼핑 장소, 지출 금액 등과 같은 고객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으며, 해당 정보는 마케팅 메시징 및 고객 서비스를 더욱 개선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새로운 마케팅 기법은 소비자가 자신의 디지털 지갑에 쇼핑 목록을 만들고 저장하는 것을 볼 수 있으며, 이는 기업이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적절한 제안을 적시에 제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따라서 디지털 지갑은 '바로' '지금' '여기'에서 원하는 것을 기대하는 "온디맨드 (on-demand)" 세대를 만족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2. 낮은 비용으로 유저 획득


디지털 지갑의 폭발적인 성장의 주요 동력은 낮은 고객 확보 비용이다. ARK의 연구에 따르면 전통적인 금융 기관이 새로운 당좌 예금 계좌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하는 금액은 대략 1,000달러인 것에 비해 디지털 지갑은 바이럴 마케팅, P2P 생태계, 새로운 마케팅 전략 등을 통해 20달러라는 극적으로 낮은 비용만 투자한다 (출처: Big Ideas 2021). 조금 더 극적으로 표현해보자면 전통 은행의 방식에 비해 50배가량의 효율성을 나타낸다.

출처: ARK Invest Big Ideas 2021

결과적으로 유저 획득에 비용이 덜 들어간다는 것은 그만큼 경쟁력 있는 제품과 서비스 제공에 더욱 힘을 쓸 수 있게 된다는 것을 뜻하기에, 유저들이 디지털 지갑 서비스에 더욱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게 된다.









글로벌 시장

우선 글로벌 시장의 디지털 지갑 시장 동향을 살펴보자면, 동서남북을 막론하고 모든 지역에서 발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그중 가장 눈에 띄는 미국과 중국을 간략하게 살펴보고 넘어가려고 한다.


출처: ARK Invest Big Ideas 2021

미국


현재로서 미국 디지털 시장의 선두주자는 paypal의 venmo와 cash app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둘은 심지어 최대 규모의 JP Morgan Chase의 계좌 수를 뛰어넘었으니 해당 시장에 대한 검증은 물론 성장성 측면에서도 확실해 보인다.


실제로 전자금융거래 서비스인 venmo와 cash app을 통해 개설된 계좌가 실물 은행 JP Morgan 이 30년 동안 모아 온 수보다 많아졌음을 나타내고 있다. 이 기업들의 성장 속도는 JP Morgan 이 수년간 여러 번의 M&A를 거쳐 달성한 속도보다 약 3배 정도가 빠르다.




중국

중국의 경우 현재 GDP의 2.5배에 달하는 거래량이 모바일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 양은 단 5년 만에 2조 달러에서 35조 달러로 15배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 (출처: Big Ideas 2021).


중국의 디지털 지갑이 이만큼 빠르게 확산할 수 있었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가장 결정적이라고 생각되는 특징은 현금 문화에 익숙하다는 것이다. 카드 문화가 자리잡기 전에 모바일 결제라는 서비스를 먼저 접하게 되었고, 현금 결제보다 편리한 모바일 결제 시스템에 큰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중국에서는 이제 길거리 음식부터 초호화 백화점까지 위챗 페이가 통하지 않는 곳은 없다.

출처: Caixin Global



국내 시장


국내의 경우 오프라인에서의 모바일 결제가 아직 대중화되진 않았지만, 온라인 상에서의 모바일 결제, 즉 간편 결제 시스템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100% 온라인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금융 서비스인 토스와 카카오 뱅크의 경우 아래의 그래프처럼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출처: 모바일 인덱스

2021년 6월 기준 토스는 1404만 유저를 확보하면서 카카오 뱅크를 제쳤다. 이에 대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그중 하나는 '슈퍼앱(원앱) 전략'이다. 하나의 앱에서 송금 및 결제, 카드 관리, 주식 투자까지 가능하니 편리함을 추구하는 유저들의 입장에서 매력적인 옵션이 아닐 수 없다. 토스 증권의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 (MTS)을 앱 안에 추가하고, 다양한 이벤트와 선물하기 기능을 결합하여 2030 세대의 초보 투자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게 되었다.


이러한 핀테크 기업들이 점점 입지가 탄탄한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을 제치고 더 많은 유저들을 확보하고 있는 추세이다. 물론 기존의 전통 은행들은 연령층이 높은 유저들도 많은 만큼 모든 고객들을 포함한 숫자는 아니겠지만, 빠르게 앞지르고 있는 것을 보아 앞으로 디지털 지갑 시장이 기존의 금융 시장에 큰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디지털 지갑은 어떠한 변화를 이끌어낼 것인가?

필자는 앞서 설명한 디지털 지갑의 장점과 국내외의 성장세를 고려해보았을 때, 디지털 지갑의 미래는 밝으며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와 더불어 코로나 19로 인하여 소비자들이 쇼핑하고 지불하는 방식에 큰 변화가 있었으며 소비자들은 이제 기술이 제공하는 편리함, 보안 및 안전을 경험해보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러한 간편 결제 및 디지털 지갑에 대한 수요를 꾸준할 것이다.




연세대 경영혁신학회 29기 김희지

heeji2411@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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