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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술을 마실까?

20기 김동혁



우리의 음주



 ‘술은 합법적인 마약‘이라는 표현을 본 적이 있다. 마치 마약에 취하듯 현실의 고됨을 술에 기대 풀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으며, 이는 ‘혼술’로 대표되는 새로운 음주문화도 등장시켰다.


 뿐만 아니라 예로부터 한국의 단체 문화에서 뺄 수 없는 존재 또한 술이었다.  성인으로서 첫 단체 생활을 시작하는 대학에서부터 직장, 동호회 등 사람이 모이는 곳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존재가 된 것이다.이렇게 자연스러운 사회상이 되어버린 음주, 하지만 언제나 마신 다음 날에는 우리의 원수가 될 정도로 신체적으로, 또 일상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왜 술에 의지하고 쉽게 끊어내지 못하는 것일까?







술을 마시는 이유?




 대부분의 설문 결과, 60%이상의 사람들이 주변인과의 친목을 위해 술을 마시게 된다고 답했다. 단체 문화에 의해 술을 배우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그러나 이 대답 속에는 ‘술이 주는 알딸딸함‘ 에 대한 욕구가 숨어 있다. 우리가 새로운 사람을 만났을 때 흔히 겪게 되는 경험이 있다. 술자리에서는 절친이었다가 다음 날 아침 다시 어색해지고 마는 그런 류의 경험. 술자리의 사람들은 술에 의한 취기에 기대어 상대방에게 마음을 열고 제정신에는 절대 나눌 수 없는 대화를 나누곤 한다. 이러한 경험이 반복되며 상호 간의 관계를 발전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나, 그 전까지의 어색함, 숙취는 모두 우리의 몫이다.
 






INSIGHT



 대다수의 사람들이 술 마시는 이유에 나 또한 동감한다. ‘술이 맛있어서‘ 먹는 사람은 극소수일 것이며, 술자리 특유의 분위기에 중독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분명 술이 주는 장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그만큼 술 자체가 가지는 단점이 크다고 항상 생각해왔다. 과거 강요하던 사회의 분위기가 점차 개선되고 있는 듯하여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아직도 대다수가 어색함을 푸는데 술자리에 의지하는 현실은 안타깝게 여겨졌다.


 그러나 당장 사람들이 새로운 교류법을 통해 가까워지길 바라는 것은 너무 원론적인 이야기이다. 그래서 엉뚱하지만 IT기술을 통해 어느정도 이러한 욕구를 해소시켜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놀랍게도 실제로 최근 러시아에서 사람의 뇌파를 조절하여 신체에 무해한 ‘알딸딸함’을 가능하게 해준다는 방법이 등장하였다. 관련 기술이 더 많이 개발되어야 할 분야지만, 술은 싫어하지만 술이 주는 분위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타겟팅한다면 수요가 있지 않을까? 이러한 사례를 통해 기술의 발전이 대중문화에서 간과되는 취약점들을 개선할 기회가 될 수 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글 ∙ 20기 김동혁  |  검토 ∙ 18기 기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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