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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는 함께 성장하는 회사를 원한다

연세대 경영혁신학회 31기 이영현


높아지는 MZ의 퇴사율, 왜?


   바야흐로 취준의 계절이다. 코로나로 더욱 높아진 취업의 관문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에게서는 MZ 세대의 높은 퇴사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소리가 들린다. 실제로 직장인 10명 중 3명은 입사 1년이 안 돼 퇴사를 결정한다는 잡코리아의 설문은 단순 기업의 엄살이 아님을 보여준다.

    이들의 퇴사 사유는 바로 변함없는 MZ의 키워드인 ‘워라밸’이다. 퇴사가 아닌 입사 기업을 선택할 때도 71프로는 연봉보다 워라밸을 택했다. 그렇다면 이들이 '워라밸'을 지키려는 이유는 과연 무엇인가? 사람인에 따르면 취미생활, 건강 유지, 업무 스트레스, 가족과의 시간 등이 있었다. 회사 공동체보다 개인을 중시하는 게 당연한 MZ의 가치관을 보여주는 설문 결과다.



일도 라이프다


   개인의 시간 중시를 의미하는 워라밸을 70프로 가량이 선택한 설문 결과는 MZ가 더 이상 회사를 나를 바쳐 희생하는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함을 증명한다. 내가 회사에 시간과 노동력을 투자하는 만큼, 회사가 나에게 돌려주는 것 또한 납득이 되어야한다. 그 중 ‘갓생’(훌륭한 의미의 접두어 'God'과 '인생'이 합쳐진 신조어)이라는 유행어는 MZ의 자기계발 욕구가 늘어나고 있으며 회사를 다니는 동시 개인의 커리어 성장에 대한 관심도가 높음을 보여준다.

    잡코리아에 따르면, MZ의 퇴사 사유 중 회사의 비전 및 미래에 대한 불안에 따른 퇴사는 30프로 가량에 달한다. 퇴근 후 삶도 라이프지만 하루 약 9시간 이상 있어야 하는 직장에서의 삶도 분명히 ‘라이프’다. 개인이 발전할 기회를 충분히 주지 않는 회사, 부속품으로만 여기는 회사를 계속 다닐 바에는 퇴사하고 다른 발전할 수 있는 직장을 찾겠다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다.

   이러한 그들의 성장욕구에 따라 기업의 구성원 교육 복지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 또한, 개인의 성장은 공동체의 성장이기도 하다. 기업 입장에서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방법이 된다.



올 해 새해목표는 이루세요, '도서비 지원'


   인스타그램의 유행과 거의 동시 등장한 '북스타그램'은 벌써 해시태그가 450만을 넘었다. (22년 3월 기준)이미 4월에 가까운 상반기지만, 아마 당신의 새해 목표에도 '다독'이 한 자리를 차지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막상 서점에 들러 책을 사기엔 왜 그리 다른 돈 쓸 곳이 많은지. 


   여기에 '무료로 책을 사드립니다'라는 복지를 통해 구성원의 자기계발을 돕는 회사가 있다. 사실 우아한 형제들, 여기어때, 와디즈 등 구성원의 발전을 위한 기업의 도서구입비 지원은 더 이상 특이한 복지가 아니다. ‘도서비 지원’이라는 혜택 아래 구성원들의 지식 습득과 학습 욕구는 자극된다. 우아한 형제들과 여기어때의 경우 구성원에게 팝업 광고로 가득한 온라인을 통한 구매가 아닌, 오프라인 구매를 장려한다. 직접 책을 만지고 읽으며 고를 수 있을 뿐 아니라, 서점에서 볼 수 있는 베스트 셀러 구간을 통해 트렌드 파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시장을 빠르게 읽어야하는 스타트업에서 도서비 지원 복지가 흔한 이유로 볼 수도 있겠다.


   ‘독서’라는 회사 내 공통 관심사 생성을 통해 동호회가 활성화되기도 한다. 사내 동호회 속에서 그들은 메타버스 등 최근 각광받는 산업을 주제로, 또는 그들이 일하고 있는 산업의 동향에 대해 공부할 수도 있다. 본 복지에 대한 구성원의 만족도 또한 높다. 회사가 나를 단순히 고용하는 대상이 아닌, 나의 성장을 도와주는 파트너라는 의식을 가지게 해준다.



기업 안에 있는 대학? 'SK mySUNI'

출처 mysuni 공식 블로그

    SK에서 운영하는 mySUNI는 기업 내 있는 대학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업무가 쌓여있는 상황 속에서 개인 역량을 키우는 투자가 사치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급변하는 디지털 사회 속에서 발빠른 구성원의 적응이 없다면, 발빠른 기업 또한 없다. mySUNI는 패스트캠퍼스 등과 제휴하여 디지털 교육 플랫폼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특히 코로나 때 빛을 발했다.


    본 사내 대학의 설립 이유는 중장기적인 구성원들의 행복이자 회사의 성장이다. 구성원들이 회사에 만족감을 느끼며 일하려면 스스로 업무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회사가 지원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교육 내용으로는 AI, DT와 혁신 디자인, 행복, 사회적 가치, 리더십, 매니지먼트, 글로벌, 반도체와 에너지솔루션 등이 있다. 회사의 사업분야는 물론이고 개인의 관심사를 충족시키며 성장도 함께 돕는 형식이다. 다양하게 마련된 교육 커리큘럼 속에서 구성원은 자율적으로 수강 계획을 세우고 공부할 수 있다. 또한, AI의 급부상과 함께 2020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협력하여 사내의 AI 전문가를 양성하기도 했다. 사측에서 산업 트렌드를 파악해 구성원에게 교육해주는 것이다.

SK는 그룹 구성원들이 연간 근무 시간 중 10%인 200시간을 학습에 투입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는 매주 구성원 20,000명 이상이 주1회 이상 학습하는 등 높은 참여율을 보여주고 있다. 





잘하면 재밌다


    기업에서 직무를 통해 모든 구성원의 성장을 도와주는 데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 하지만 구성원의 성장을 교육 복지로나마 도와주려는 기업의 노력을 구성원은 분명히 느낄 수 있다.

    MZ에게 회사원은 단순히 회사를 위해 부품처럼 시키는 걸 하는 사람이 아니다.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 상황, 막막한 내 집 마련 등 불안한 미래 속에서 회사원은 일하는 동시에 자신을 발전시켜야하는 사람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MZ 세대의 니즈를 활용하여 기업에서 그들의 성장과 업무 능력 성장을 지원해준다면 '잘하면 재밌다'는 진리가 증명되는 효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서로 윈윈인 교육 복지, 적극 도입을 추천한다.




연세대 독문 이영현

youngh591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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