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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무신사랑 하게 만드는 방법

연세대학교 경영혁신학회 30기 백지현



무신사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 독식 ing


무신사의 브랜드 파트너십


 패션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건 그렇지 않건, 그 주기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의류를 구매하는 행위는 규칙적으로 하게 되는 소비 중 하나이다. 특히나 최근 MZ세대 사이에는 온라인 쇼핑이 강세이다. MZ 세대 소비자 중 88.2%가 온라인을 통해 의류를 구매하고, 그 중 50%가 무신사나 지그재그와 같은 쇼핑몰 모음 서비스를 사용한다.(오픈서베이 MZ 세대 패션앱 트렌드 리포트 2022, Base: 본인 착용 의류 직접 구매자, N=1894.)

다양한 국내 패션 플랫폼 중, 무신사는 최초로 거래액 2조원을 돌파했으며, 회원수는 2021년 기준 1000만명을 돌파했다. 2021년 매출은 4,024억원으로 브랜디(1,262억원), W컨셉(1,014억원), 에이블리(935억원) 등 주요 플랫폼의 매출을 모두 합쳐도 무신사의 매출보다 적다. 


 매출과 인지도 측면에서 무신사가 온라인 패션 플랫폼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하지만 무신사는 단순히 온라인 패션 플랫폼 시장을 선도할뿐 아니라,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었다. 무신사는 기존의 각 쇼핑몰 별로 구매하던 온라인 쇼핑의 방식을 완전히 바꾸어 소비자가 한 곳에서 다양한 브랜드의 상품을 모아보고 구매할 수 있게 변화시켰다. 또한 무신사의 특징은 커뮤니티와 쇼핑몰을 한 곳에 합쳤다는 점이다. 무신사의 커뮤니티로서 특징이 돋보이는 것은, 그 시작이 “무진장 신발 사진 많은 곳"이기 때문이다. 초창기의 무신사는 신발을 좋아하는 회원들 간의 한정판 신발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사진을 올리는 커뮤니티로 시작되었다. 이후 2005년, 스타일링 정보를 제공하는 ‘무신사 닷컴'과 현재의 무신사의 시초가 되는 무신사 스토어에서 2009년부터 옷과 신발을 팔기 시작했다. 현재 무신사는 무신사 코디, 매거진, TV 등 패션 커뮤니티로서의 역할 또한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그렇다면 무신사는 어떻게 온라인 패션 플랫폼의 혁신을 열었으며, 다 무신사랑 하게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을까?




무신사는 말이죠 … 성공적인 IMC

(Intergrated Marketing Communication, 통합 마케팅 전략)


 이처럼 무신사가 온라인 플랫폼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대중에게 강렬한 브랜드 인식을 심은 데에는 IMC(Intergrated Marketing Communication) 전략을 효과적으로 사용하여 성공한 것이 큰 공을 차지한다. “다 무신사랑 해"라는 메시지를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를 통해 고객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여 브랜드 인지도와 애정도를 대폭 상승시켰다. 무신사는 온라인의 경우 유튜브 콘텐츠(무신사 TV), 광고 그리고 PB브랜드(무신사 스탠다드)를 통해, 오프라인의 경우 무신사 테라스, 옥외 광고를 통해 브랜드의 가치를 전달한 IMC 전략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이다.


**IMC 전략이란? 

서로 다른 마케팅 채널을 통해 전달하는 콘텐츠나 브랜드 자산 전반에 걸쳐 자사의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일관된 하나의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하는 전략. 


[온라인] 다 무신사랑 해  


 무신사는, “다 무신사랑 해"라는 슬로건을 통해 고객들에게 무신사의 브랜드 정체성을 강렬하게 인식시켰다. “다 무신사랑 해"는 2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1) 다 무신사랑 해 = 무신사와 함께 무신사에서 옷을 사! (2) 다 무신사 + 사랑해 = 무신사 사랑해. 이처럼 고객의 뇌리에 박힐 슬로건으로 무신사는 성공적인 브랜딩의 시작을 알렸다. 해당 슬로건을 활용한 유튜브 광고는 간결하고 임팩트 있는 메시지를 활용하여 큰 화제를 모았고, 소비자에게 무신사라는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출처: 무신사TV

 또한, 최근 무신사가 고객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세지는 #SELF-LOVE 이다. 패션의 중요 역할 중 하나는 자기 표현의 욕구를 실현시키는 것이다. 무신사의 셀프러브는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무신사의 역할을 잘 보여준다. 정호연, 아이키, 김희진 등 셀럽의 SELF-LOVE를 보여줄 수 있는 유튜브 콘텐츠를 정기적으로 제작하고 있다. 해당 콘텐츠에는 SELF-LOVE를 보여줄 수 있는 셀럽의 커리어, 셀프 러브 아이템, 쇼핑 방법, 본인의 인생 등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이러한 콘텐츠를 통해 셀럽의 SELF-LOVE를 보여주어 무신사의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강하게 구축하고, 소비자의 SELF-LOVE를 응원하고 이를 무신사를 통해 실현시킬 수 있음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온라인] 무신사 스탠다드


무신사 스탠다드 판매랭킹 순 제품 - 여성
무신사 스탠다드 판매랭킹 순 제품 - 남성


 무신사는 변화무쌍하다. 신발 커뮤니티에서 쇼핑몰을 모아보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에서 이제는 자체 브랜드까지 선보이고 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무신사가 전개하는 자체 상표로, 모던 베이직 캐주얼 웨어를 지향한다. 단순한 유통구조의 효율적인 운영으로 좋은 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고자 하는 브랜드이다. 무신사 스탠다드의 제품 군은 위 사진에서 보이듯, 누구나 필요할만한 소위말하는 “기본템"을 가성비 있게 판매하고 있다. 이러한 기본템은 무신사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들과도 손 쉽게 코디할 수 있고, 광범위한 타겟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가 가능하여 무신사 스탠다드의 런칭은 성공적일 수 있었다.


 그저 브랜드를 심사하고 입점 시켜 큐레이팅 하는 것과,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자사만의 브랜드를 따로 출시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지점이다. 특히 무신사 스탠다드처럼 안정적인 브랜드의 기반을 구축하여, 소비자들에게 확실하게 인식시켰다는 점은 온라인 패션 플랫폼 시장 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게 한다. 무신사 스탠다드의 매출은 2020년 1,100억원(전년 대비 76%이상 상승), 2021년 1,700억원(추정치)이며 현재 무신사 내 브랜드 랭킹 1위로 괄목할만한 성과이다. 


 무신사 측에 따르면, 무신사 스탠다드의 경우 모든 체형과 핏을 고려해 누구에게나 잘 어울리고 원하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화려한 로고플레이 대신 핏과 소재, 디테일에 집중한 상품을 기획해 출시하고 있다. 또한 이를 위해 고객 구매후기를 검토, 다양한 피드백을 제품에 실제 반영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처럼 무신사 스탠다드는 확실한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하고, 이를 전달할 수 있는 제품을 꾸준히 출시하며 새로운 모습의 온라인 패션 플랫폼을 보여주었다. 


[오프라인] 무신사 테라스


무신사 테라스

 무신사는 온라인 플랫폼이지만, 오프라인에서의 경험까지 간과하지 않는다. 무신사 테라스는 2019년부터 시작된 무신사의 패션 문화 편집 공간으로, 브랜드 협업 상품과 LP, 독립 출판물 등의 아이템을 판매하는 샵과, 무신사 테라스 카페, 전시와 이벤트를 즐길 수 있는 라운지와 야외 파크로 구성되어 있어 소비자에게 오프라인에서 다양한 경험을 제공한다. 무신사는 무신사 테라스를 통해 온라인 플랫폼이 고객 경험에 있어 가지는 한계를 극복하여 브랜드 공간의 경험을 제공한다. 


무신사 테라스에서 QR코드를 활용한 제품 구매

앞서 언급했듯, 온라인 서비스의 경우 브랜드만의 고유한 경험과 문화가 오프라인에 비해 한정적이다. 하지만 무신사 테라스는 무신사의 브랜드 이미지와 연관된 공간을 구성하여 소비자들이 휴식을 즐기고, 무신사라는 브랜드를 즐겁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하여 브랜드 정체성을 더욱 강화한다. 이렇듯 무신사 테라스는 온라인의 한계를 보완함과 동시에, 온라인과의 연계성 또한 놓치지 않는다. 무신사 테라스에서는 O2O(offline to online)을 활용한 제품 체험 및 구매가 가능하다. 오프라인 샵에서 가격표의 QR코드를 스캔하면 무신사 어플리케이션으로 연결되어 바로 주문할 수 있다. 제품을 구매하여 집에갈 때의 번거로움을 해결하고, 오프라인 경험과 온라인 경험의 선순환 구조가 생성된다. 




무신사의 왕좌는?



무신사 스탠다드, 그린 라인

이처럼 무신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유기적이고 효과적인 IMC 전략으로 다 무신사랑 하도록 하며 온라인 패션 플랫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었다. 하지만 무신사는 최근 구설에 올랐고, 타격을 입었다. 이런 상황에서 그 왕좌를 지키려면, 진정성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IMC 전략을 비롯해서 브랜드 입점과 제품 판매, 마케팅은 이미 잘 하고 있으니 무신사라는 브랜드의 “선함"을 보다 느낄 수 있다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듯 하다. 그 방법 중 하나는 ESG 경영(Environment, Social, Governance의 약자로, 기업이 환경보호에 앞장 서며, 사회 공헌 활동을 하며 법과 윤리를 철저히 준수하는 경영활동)이다. 예를 들어, 무신사는 최근 무신사 스탠다드의 “그린 라인"을 지구의 날에 맞춰 론칭했다. 태그부터 라벨, 포장까지 친환경 인증을 받은 소재만을 활용하여 지속 가능한 소비를 위한 노력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소비자들이 가치를 느끼고, 해당 브랜드의 진정성을 보일 수 있는 노력을 지속한다면 무신사도 그 왕좌를 오랜 기간 지켜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글을 마친다. 



연세대 경영 백지현

wlgusttm@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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