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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 Combinator, 혁신에 혁신을 더하다

연세대 경영혁신학회 31기 이승윤


혁신의 중심, 스타트업


    스타트업.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신생 창업기업을 뜻하는 단어로, 글로벌 혁신을 주도하는 실리콘밸리에서 시작된 용어이다. 현재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에 밀접하게 자리하고 있는 카카오, 토스, 당근마켓, 배달의 민족 등은 모두 작은 스타트업에서 출발하였다. 스타트업은 기존 시장의 지배적인 흐름과는 다른 관점에서 접근하여 시장에 임팩트를 남긴다는 측면에서 혁신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카카오는 모바일 메신저, 토스는 무료 송금, 당근마켓은 지역 기반, 배달의 민족은 통합 배달 플랫폼이라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모두 기존 시장에 혁신을 가져왔다.

스타트업은 기본적으로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바탕으로 구성원 간 적극적인 소통을 지향한다.[사진 1| 토스 위클리 미팅] (자료 출처: 토스)



스타트업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흔히 알려진 스타트업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본이다. 사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기술, 인재 등이 필요하고, 이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과거 기존 투자자들은 기본적으로 유망한 스타트업들에게 자본 지원 등의 제한적인 역할만을 수행하였다. 하지만 스타트업들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였던 것은 단순히 자본만이 아니었다. 그들은 기업이 빠르고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전방위적인 도움이 필요했던 것이다. 몇몇을 제외한 대다수의 스타트업 창업가들은 창업이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 다시 말해, 그들이 스타트업을 운영하면서 직면하는 모든 상황을 처음 겪는다는 것이다. 그들은 사업 개발, 투자 유치, 인재 채용, 조직 문화 형성 등 기업 내 모든 활동을 스스로 정립해나가야 한다. 이에 많은 스타트업들은 어려움을 겪게 되며, 단순한 자본의 지원은 그들에게 단편적인 해결책으로만 작용할 뿐이다. 이러한 스타트업들의 페인 포인트를 파악하고 등장한 기업이 바로 Y Combinator이다.



Y Combinator의 등장


    Y Combinator는 2005년에 설립된 세계 최초의 액셀러레이터이다. 액셀러레이터란 초기 스타트업에게 투자, 멘토링 등을 비롯하여 다양한 지원을 해주는 투자사를 의미한다. 사내 전문 인력, 기업의 네트워킹 등을 활용하여 적극적이고 전문적으로 스타트업을 지원해준다는 점에서 기존 투자사들과 차이를 보인다. Y Combinator는 자신들의 액셀러레이팅 시스템을 통하여 Airbnb, Twtich 등의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들을 발굴 및 육성하여 큰 명성을 얻었다. 그렇다면 Y Combinator의 어떠한 시스템이 그들을 성공적으로 만들었을까?


 Y Combinator는 세계 최초이자 최고의 액셀러레이터로 인정받고 있다.          [사진 2| Y Combinator 로고] (자료 출처: Y Combinator)



Y Combinator의 스타트업 지원 시스템


    Y Combinator는 매년 여름, 겨울 총 두 번의 배치 프로그램(스타트업들이 Y Combinator로부터 지원을 받기 위해 지원하는 일종의 면접)을 진행한다. 올해 여름에 진행된 S22 배치에는 19,000개의 스타트업이 지원하여 총 240개의 스타트업이 선발되었다. Y Combinator는 선발된 스타트업들에게 $125,000를 투자하고 해당 기업의 전체 지분의 7%를 취득한다. 생각보다 명성에 비해 투자 금액이 그리 크지 않고, 투자 금액 대비 양도해야 하는 지분이 상당하여 이게 과연 좋은 것인가하고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Y Combinator가 자사의 리소스를 활용하여 3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제공해주는 시스템을 알게 된다면 이에 대한 의문이 쉽게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Y Combinator는 크게 교육, 네트워킹, 투자 유치 및 투자 등의 세 가지 방법을 통해 스타트업을 지원한다.


1) 교육

    Y Combinator는 창업신부터 특정 산업 분야까지 각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 인력 및 네트워크를 회사 안팎으로 보유하고 있다. Y Combinator의 배치 프로그램에 선발된 이들은 언제 어디서든 법률, 비즈니스 등 기업 운영과 관련된 모든 종류의 자문을 구할 수 있다. 또한 매주 화요일 저녁에는 성공적인 Y Combinator의 Alumni부터 실리콘밸리의 성공적인 창업가와 만남을 가지는 세션을 마련해준다. 해당 세션은 그들로부터 교육을 받고  자유로운 주제로 대화하며 서로의 비즈니스 아이템에 대한 피드백을 주고받는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사진 3| Y Combinator의 Tuesday Dinner] (자료 출처: Y Combinator)


2) 네트워킹

    Y Combinator는 현재 포트폴리오사들과 Alumni로 이루어진 네트워킹 및 정보 아카이빙 플랫폼인 ‘Bookface’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공간에서는 그 동안 Y Combinator 및 포트폴리오사들이 구축한 수많은 정보들이 있으며, 해당 정보에는 Y Combinator Alumni 및 포트폴리오사들만이 배타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해당 플랫폼 내에서는 구성원들끼리의 자율적인 소통이 이루어지며, 인재 추천, 다른 투자사들에 대한 정보 등 스타트업을 운영함에 있어서 전방위적으로 도움이 되는 값비싼 정보들이 공유되고 있다.   

[사진 4| Y Combinator의 폐쇄적 네트워킹 플랫폼 'Bookface'] (자료 출처: Y Combinator)

    Y Combinator는 스타트업들이 자사에 적합한 인재를 채용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에 착안하여 채용 네트워크인 ‘YC Work at Startup’을 운영한다. 해당 네트워크를 통해 포트폴리오사들이 자사에 적합한 인재를 채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YC Co-founder Matching Program’을 운영하여 기업을 장기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공동 창업자를 매칭시켜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3) 투자유치 지원 및 투자

    약 3개월 간의 프로그램을 마치게 되면 스타트업들은 Y Combinator가 진행하는 Demo Day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업계 최고의 기업이 진행하는 행사인 만큼 수많은 투자자 및 기관들이 모이게 된다. 그런 자리에서 'Y Combinator의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거친 스타트업'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기업 소개를 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투자자 및 기관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하여 만족할만한 규모의 투자를 유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실제로 다수의 스타트업들이 기업 자체의 유망함도 있지만, Y Combinator라는 프리미엄을 통해 평균적으로 높은 시드 투자를 받았다고 말한다. 

    Demo Day까지 3개월까지의 모든 Y Combinator의 프로그램을 거치게 되면  유망하다고 평가받는 이들에 한하여 Y Continuity Fund를 통해 시리즈 B단계 이후로 최대 $100 million 규모의 후속 투자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포트폴리오사들을 지속적으로 서포트하고 있다. 



Y Combinator가 일으킨 혁신의 영향력

 

    앞서 언급했듯이 Y Combinator는 이러한 방식을 바탕으로 수많은 글로벌 기업을 발굴 및 육성하였다. Y Combinator의 Alumni 및 현재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가치는 300조원 이상이며, 약 30개의 기업이 현재 유니콘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 5| Y Combinator의 Alumni 및 포트폴리오 기업들] (자료 출처: Google)

     이러한 Y Combinator의 눈부신 성과는 많은 투자사들에게 스타트업에 대한 전방위적인 지원이 필요함을 시사하였다. 이에 따라 다수의 투자사들 역시 적극적으로 스타트업이 직면한 문제에 대하여 도움을 주고 있으며, 이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액셀러레이터가 다수 등장하였다. 국내 역시 이에 영향을 받아 2010년 국내 최초의 액셀러레이터인 ‘프라이머’가 등장하였고, 기술 스타트업에 중점적으로 투자하는 ‘퓨처플레이’ 등 다양한 성격을 띤 액셀러레이터가 등장하였다. 2022년 현재 372개의 액셀러레이터가 존재하며, 이들은 기본적으로 Y Combinator를 벤치마킹하여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글을 마치며


    초기 스타트업 위주로 시작한 Y Combinator는 현재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시드부터 Pre-IPO까지의 모든 단계를 지원해주는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다양한 섹터, 다양한 국적의 스타트업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물론 그 속에서 Y Combinator가 예전만 못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비판도 받지만, 스타트업들의 성장을 지원해주기 위하여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지속적으로 고안해나가고 있다. 

    액설러레이팅이라는 새로운 혁신을 가져온 Y Combinator와 이를 따라 등장한 수많은 액설러레이터. 앞으로 그들의 행보 전세계적으로 미칠 혁신을 기대하며  이상 글을 마친다. 



연세대 문헌정보 이승윤

seungyoon762@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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