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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 휴머니즘 in 가타카

20기 김동혁




조작된 인간은 인간이 아니다?




이미지 출처 - http://after-hours.tistory.com



 영화 '가타카'는 유전공학의 눈부신 발전이 이루어진 미래를 그린 영화이다. 영화 속에서는 유전자를 조작하여 태어날 인간의 특성을 고를 수 있고, 태어날 때 부터 주어진 능력의 정도에 따라 5가지의 계층으로 나뉘게 된다. 가타카는 그러한 사회에서 부모의 자연 임신에 의해 태어난 주인공을 통해 기술의 발달이 가져온 부정적인 측면과 그것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제시한다.


 언제나 이 영화를 다시 볼 때마다 드는 느낌은 두려움이었다. 영화 속에서 그려지는 사회는, 자연 임신을 죄악으로 여기며 그에 의해 태어난 인간을 ‘부적격자‘라는 낙인 아래 철저히 무시하고 짓밟는다. 그리고 이러한 두려움은 최근 들어 더욱 더 현실적으로 느껴지고 있다. 더 이상 막연한 미래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두려움을 다시 돌아볼 필요가 있다. 유전공학은 의료 및 식품 분야의 미래를 열어갈 것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먼 미래에는 인간에게도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전공학에 의해 태어날 때부터 조작된 인간, 복제된 인간은 인간이 아닌 것인가?






INSIGHT


 조작된 인간이 당연한 것이 된 사회. 영화의 한 부분으로만 보았을 때는 부적절하고 냉정하다. 그러나 이는 영화적 설정에 따라 부정적인 면이 부각되었기 때문일 수 있다. 여기서 접목시킬 수 있는 개념이 바로 '트랜스 휴머니즘'이다. 트랜스 휴머니즘은 과학과 기술을 이용해 인간의 육체적 능력 뿐만 아니라 정신적 능력까지 개선하려는 지적, 문화적 운동이다. 이 운동에서는 AI와 공존할 만한 능력을 지닌 인간도 존재할 수 있다고 여긴다. 


 물론 트랜스 휴머니즘에도 부정적인 면이 존재한다. 인간의 발전을 위한 기술이 가타카에서처럼 인간의 추악한 면을 드러내 새로운 계급사회가 시작될 가능성도 배제시켜선 안되며, 그렇기에 무조건적인 발전 추구는 자제해야한다. 하지만  비판적인 관점이 때로는 편협한 시선이 될 수도 있다. 그러한 부정적인 면에만 매몰되어 큰 가능성을 보지 못하는 현상도 사라지길 바란다. 특히 기술의 발전 속도가 막을 수 없을 만큼 빨라지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우리가 그 기술들을 통해 어떻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글 ∙ 20기 김동혁  |  검토 ∙ 18기 기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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