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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 한솥도시락과 김밥천국의
공통점

20기 윤동현




한솥도시락과 김밥천국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앞에는 한솥도시락이 있다. ‘한솥’이 학교 앞에 생겼을 때 학생들은 다들 반가워했을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매장 크기를 보며 좀 의아했을 것이다. 너무 넓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접했던 ‘한솥 도시락’은 매장 크기가 상당히 작았고, 주로 테이크 아웃을 해 갔던 매장이었다. 김밥천국 신촌기차역점도 마찬가지이다. 김밥천국이라 하면 일반적으로 작은 매장을 생각하게 되는데, 신촌기차역점은 상당히 큰 크기의 매장이다.



한솥도시락 신촌연세로점 (이미지 출처 - by Kjinhyung330, 위키백과 한솥도시락)



 기존의 한솥도시락, 김밥천국과 같은 식당에서 취급하는 메뉴는 가격이 비싸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건당 마진이 많이 남지 않는다. 따라서 프리미엄 메뉴를 취급하는 다른 매장들과 달리 더 많은 음식을 팔아야 하고 음식 특성상 테이크아웃이 용이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점주들은 매장 크기를 줄여 권리비, 전세 등의 고정비를 최소화하려고 한다. 그 결과, 우리는 일반적으로 작은 크기의 ‘한솥도시락’, ‘김밥천국’ 매장을 접한다. 이익은 매출에서 비용을 뺀 값과 같은데, 고정비용을 줄임으로써 이익을 늘리려는 전략이다.



 하지만 한솥 ‘신촌점’과 김밥천국 ‘신촌기차역점’은 달랐다. 한솥도시락은 대학생 유동인구가 많은 점을 잡아냈고, 김밥천국 신촌기차역점은 주변에 자취하는 사람들이 많은 점을 잡아냈다. 기존의 산업 특성을 파괴시킬 수 있을 만한 판매량을 기대했을 것이다. "이익 = 판매량 x 가격 – 비용"의 수식에서, 비용을 줄이기 보다는 큰 고정비용을 커버하고도 남을 만한 판매량을 만들어 내겠다는 것이다.







기존의 사업 틀을 벗어버린 전략



 기존 사업의 규칙을 깨고 새로운 모델을 적용시키기란 쉽지 않은 결정 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두 매장은 지역의 특징을 잘 파악하고 섬세한 분석 및 예측을 통한 전략으로 틀을 깨어버렸다. 사실 이러한 경우 리스크가 크다. 기존의 틀에서부터 나온 검증된 결과가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가 속한 환경에서 변화하는 점을 파악하고, 기존 사업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난다는 것 자체는 큰 도약이라고 할 수 있다.


 흐름이 한쪽으로 흘러간다면 분명 이유가 존재한다. 당연하게 받아들이기 보다는, 주어진 상황에서 그 이유와, 스스로가 변화해가야 할 방향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것이 바람직한 자세일 것이다.

 




글 ∙ 20기 윤동현  |  검토 ∙ 18기 기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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