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기 조성환
'언더테일'은 1인 개발 게임으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킥스타터에서 1달 만에 목표액의 10배를 달성한다. 이후 이 게임의 유명세가 각종 매체를 통해 알려지며 이례적인 수준인 100만이 넘는 판매고를 달성했다. 특히 할인이나 번들형 판매가 빈번한 인디게임계에서 전례를 찾을 수 없는 상업적 수준이다. 평론가의 평가 또한 극찬 일색인데, 대부분의 사이트에서 9점 이상의 점수를 기록하였고 수 개의 Game of the Year를 비롯한 상을 수상하였다.
이 게임이 이런 호평을 받는 이유는, 단순하게 좋은 플레이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 아니라, 제작자의 메시지를 굉장히 잘 전달하면서도 동시에 이러한 요소들이 일반적인 게임의 요소로 일컬어지던 것들을 잘 비틀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게임의 일부로 생각했던 폭력적 요소들이나 관계들을 역설적으로 표현하거나 다른 관점으로 바라볼 기회를 제공했고, 이에 게이머들은 열광적으로 반응했던 것이다. 예를 들어 괴물을 만나면 무조건적으로 싸우는 것이 아니라 대화를 하거나 자비를 베풀 수 있다. 이렇듯 게이머와 주인공 관계, 주인공과 주변인물 등을 완전히 재해석했고 이러한 요소들을 게임 속에 녹여내어 ‘게임 그 자체'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도록 했다.
이미지 출처 - blog.naver.com/cyber13510
지난 5월, 프란치스코 교황은 유투버들과의 만남을 가진다. 그들의 영향력으로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면 좋겠다는 교황이 마련한 뜻 깊은 자리였다. 그리고 그 자리에 참가한 Gamer Theory 채널 소유자 Matpat은 교황에게 선물로 Undertale을 전달했다.
그는 이 특이한 선물에 대한 이야기를 영상을 통해 풀어놓는다. 교황이 이 게임을 진정으로 플레이하기를 바란 것이 아니라, 이러한 제스쳐를 통해서 게임이 갖는 긍정적 영향에 대해서 대중이 느낄 수 있기를, 또한 게이머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이 한단계 나아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는 의견을 담아 이러한 선물을 전달했다고 한다.
글 ∙ 20기 조성환 | 검토 ∙ 18기 기민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