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기 한지영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
스토리텔링 마케팅의 여러 방식 중, '트랜스 미디어 스토리텔링'이란 하나의 컨텐츠 (스토리)가 다양한 매체로 재생산되면서 힘이 더 발휘되는 마케팅을 의미한다. 드라마가 도서로 출판되고, 웹툰이 영화화 되는 것 등이 그 예이다. 그 중, 스토리의 현장 자체를 공간으로 재현하여 고객에게 스토리를 직접 경험하게 하는 방식이 있다. 주로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거나 팬층이 두터운 콘텐츠를 주제로 한다.
Example)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해리포터 어트랙션
많이들 알다시피, 유니버설 스튜디오에는 ‘해리포터’라는 매우 유명한 스토리를 주제로 하나의 테마파크가 형성되어있다. 기존의 해리포터 팬들에게는 성지 같은 곳이며, 특별히 팬이 아니더라도 그 영화/책 속 이야기가 현실이 되었다는 놀라움만으로도 흥분하게 되는 곳이다.
(이미지 출처 - radiantkim.tistory.com, almenge.tistory.com)
호그와트 학생들이 마시는 버터비어를 한 번만 먹어 보고 싶다는 꿈을 가진 팬들이 몰릴 것은 물론 예상 가능 했겠지만, 이 곳에서는 예상 밖의 놀라운 규모로 소비가 이루어진다. 수십 가지 종류의 ‘매직 원드(지팡이)’가 5~6만원 이상의 고가로 판매되지만 이걸 한 개씩 들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 이 원드를 구매한 사람만 이용 가능한 체험장도 존재한다.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간식류를 파는 식품 가게에서는 여느 초콜릿과 다름 없는 간식을 몇 배 가격으로 팔지만 여전히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고, 심지어 원래 좋아하지 않는 음료도 해리포터에 나온다는 이유로 사 마신다. 사람들은 마치 세뇌를 당하듯. 스토리를 직접 체험한다는 것이 신기한 나머지 그 곳이 아니었다면 하지 않았을 과소비를 한다.
이처럼 스토리를 체험 장소로 재현하여 팬들을 끌어 모으는 마케팅은, 스토리텔링 마케팅의 가장 공격적인 방식이면서 가장 완벽한 성공 사례이다. 체험과 재미라는 욕구를 충족시킨다는 면에서 보면 긍정적이고, 한편으로 소비자의 판단력이 흐려지는 것에 의존하는 경향이 크므로 효과가 다소 불안정하다고 볼 수도 있다. 때문에 이미 기존에 존재하는 팬 층만을 공략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 스토리와 경험이 주는 세뇌에 넘어가지 않을 소비자들도 만족시킬 수 있는, 상품 그 자체의 기능과 품질을 강화하는 방향으로의 개선도 필요하다고 본다.
글 ∙ 20기 한지영 | 검토 ∙ 18기 기민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