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기 박정원
감성과학이란?
감성과학은 인간의 정서와 감정을 연구하는 과학으로서, 감성의 유발, 인식, 행동 등에 관한 제반 원리를 규명하고 활용하는 학문이다.
세계적인 정서심리학자 폴 에크만(Paul Ekman)의 42개의 얼굴 근육들의 미세한 움직임에서 드러나는 5000가지 이상의 감정 상태의 변화를 정리한 연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표정에서 감정을 읽어내는’ 서비스들이 출범되었다. 얼굴 근육의 미세한 변화를 추적하여 7~15가지의 즐거움, 두려움, 화남 등의 카테고리로 감정을 측정한다. 대표적인 기업들로는 Affectiva, Emotient, Eyeris 등이 있으며, 이들은 딥 러닝(deep learning)과 AI를 여기에 접목시켜 서비스의 정밀도를 향상시키고 있다. 약 7천만개의 다양한 인종과 상황의 영상들을 분석하였다고 한다.
현재 이들 서비스는 주로 소비자들의 상품 광고 또는 사용 경험에 대한 다수의 반응을 보다 정밀하게 측정하는 등의 시장 조사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정부 수사 기관의 심문에 사용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유용성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보다 높은 신뢰도를 자랑하게 되어 보다 다양한 분야에 더 중요하게 취급될 경우, 상당한 부작용이 예상된다. 선량한 사람들이 거짓말쟁이로 낙인 찍힐 수 있으며, 이에 따라 다양한 권익이 침해될 수 있다. 또한, 감정 분석을 위해 촬영된 이미지의 기록에서 야기되는 사생활 침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감정 상태는 쉽게 정의하기 어렵다. 실제로 사람들은 스스로의 감정 상태를 잘 모를 때가 다반사이다. 기계가 이러한 모호함을 명확하게 해결해준다는 이 아이디어는 한편으로는 어불성설처럼 느껴지기도 하며, 복합하고 미묘한 감정들이 얼마나 기계적으로 해석될 수 있을 지에 대한 궁금증이 남기도 한다. 그리고 감정은 솔직하게 모두 드러나는 것이 최선이 아닌 경우가 많다. 이 기술의 발전이 사람들의 관계 맺기와 소통에 있어서 가져올 변화도 주목할만한 부분일 것이다.
글 ∙ 20기 박정원 | 검토 ∙ 18기 기민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