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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를 뛰어넘는 공감, '아재개그'

20기 박정원





개저씨, 꼰대, 권위적이고 융통성없는 아저씨?




 그 동안 대체로 우리 사회에서 아저씨는 긍정적이기 보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각인됐다. 젊은 세대에게 아저씨는 나이 또는 직위 등의 권위를 이용하여 자신들을 괴롭히는 대상이었다. 그런데 이제 우리에게는 '아재'라는 단어 또한 익숙하다. 아재는 아저씨를 낮춘 말로, 친근한 40~50대를 나타내는 말이다. 매력적인 아저씨들을 ‘아재’와 옴므파탈의 ‘파탈’을 합성한 ‘아재파탈’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아재개그’, 세대 간의 공감을 형성하다



아재개그

‘아재’와 ’개그’의 합성어. 재미없는 말장난, 언어유희, 유행에 뒤처진 개그를 의미하는 데에서 생겨난 말.



 올 초, MBC 예능 프로그램 마이리틀텔레비전에 출연한 오세득 셰프는 소소한 언어유희를 통한 썰렁한 개그를 자주 선보였다. 뜻밖에도 아저씨의 ‘부장님’스러운 유치한 개그에 젊은 연령층은 환호했고, 이내 곧 ‘아재개그’는 유행이 되어 온갖 상황에 사용되고 있다. 딱히 웃기지도 않은데 왜 우리는 아재개그에 열렬히 반응하는 것일까?







 위의 예시를 보면, 아재개그는 대단히 재미있는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연령대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소재들을 주로 다룬다. 아재개그는 젊은 연령층에게 아저씨라는 대상을 공감할 수 있는 대상이라고 인식할 수 있는 접점을 제공했고, 이로써 아저씨를 친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탈바꿈하는 계기가 되었다.
 


대단히 웃기는 농담이 아니라는 것을 나도 잘 알고 있지만,
당신에게 웃음을 주려는 나의 의도를 귀엽게 봐달라. 




 아재개그는 젊은 세대의 눈에 ‘재미없고 유치한’ 아저씨들의 재발견이다. 기존의 아저씨들에게 씌워버린 부정적인 프레임에 갇혀 그들의 매력을 발견 또는 인정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었을 뿐이다. 한편으로는, 아저씨들 또한 한발 양보해 스스로를 낮춰서 ‘아재’라고 불리는 것을 용인함에 따라 두 세대는 화해할 수 있었다. 문제 상황을 해결하는 데에 있어서 새로운 시각으로 편견 없이 문제를 바라보는 것이 이만큼이나 중요하다.







글 ∙ 20기 박정원  |  검토 ∙ 18기 기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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