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경영혁신학회 26기 라진주
2017년 사드 보복 사건의 영향으로, 롯데월드의 중국 단체 관광객은 전년도에 비해 90%가량 줄어들었다. 이런 상황은 ‘18년 후반기부터 점차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었는데,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것이다.
사태 초기였던 2월, 롯데월드는 '전문방역업체를 불러 소독하고 있고, 소독제와 열 감지기를 비치하고 있다'는 기사를 냈다. 그런데 2월 말, 대구에서 폭발적으로 확진자 수가 증가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결국 3월 첫 주, 롯데월드는 운영 시간을 축소하고, 포토타임과 같은 이벤트는 취소했다.
가뜩이나 방문객이 줄어 곤란한 상황에 운영시간도 축소하고, 방역비, 마스크 구입 비용 등 추가 운영비용을 쓰게 되었다. 그 뿐만 아니라 연간이용권 구매 고객들의 항의에 이용권 기간도 연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문객 수는 60-70%로 줄어들었다.
뿐만 아니라 롯데월드는 이런저런 논란도 겪었다. 직장인 커뮤니티인 ‘블라인드’를 통해 고발을 당했기 때문이다. 매출이 급감하자 연차를 사용하라고 하고, 해외 여행을 다녀온 직원에게 불이익을 줬다는 내용이다.
뿐만 아니라 4월에는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며 물매를 맞기도 했다. 롯데월드는 매월 비슷한 행사를 진행해 왔지만, 논란이 거세지자 행사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에버랜드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는 않다. 방역을 꼼꼼하게 하고 있지만, 반값 이벤트를 하면서 부정적 여론이 쏟아졌다. 해당 이벤트는 조기종료 됐다.
마케팅을 통해서 입장객을 끌어모으려고 하면 부정적인 기사가 곧바로 나기 때문에, 두 테마파크 모두 사태가 잠잠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더 많은 입장객을 끌어모으기 보다는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강조해, 그나마 남아 있는 고객이라도 잡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안타깝지만, 이런 전염병 시국 사태에서도 대형 레저 시설인 테마파크가 문을 아예 닫는 것은 어렵다. 테마파크는 입장객 숫자가 매출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티켓 판매비를 제외하고도 시설 유지보수비, 입점 된 음식점 등 가맹점, 굿즈 재고 등 고정적인 지출이 있다. 따라서 테마파크는 비용을 줄이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아르바이트생을 새로 뽑지 않고, 올해 투자하려던 어트랙션을 미루거나 하는 방식이다.
사실 국내 테마파크의 이미지 관리는 매출에 크게 영향을 준다고 보지 않는다. 테마파크의 수 자체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모든 현장학습과 어린이날이 취소 되지 않는 이상 일정한 매출은 보장되기 때문이다. 매년 국내 테마파크에서 놀이기구 사고가 있었다는 뉴스가 나오곤 하지만, 모두가 금방 까먹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그러나 연속된 대외적 악재 조건의 발생 속에서 어떻게 대처하느냐는 핵심이 되었다. 중국은 올해를 기점으로 세계 테마파크 시장을 선도하는 국가가 되었고, 더 이상 한국의 테마파크를 찾아올 이유가 줄어들고 있다. 꾸준히 놀이기구와 콘텐츠를 업데이트 하는 것만이 살길인데, 이렇게 낮은 매출이 지속된다면 투자도 어렵다. 과연 한국의 테마파크 시장이 다시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지, 관광객을 가져올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연세대 EESE 라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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