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27th BITors

넘어졌다 급하게 일어난 VR시장

연세대 경영혁신학회 26기 이주원


언택트의 새로운 대안, VR


증강현실 산업분야는 미래 유망 산업 지정 및 정부의 강력한 홍보에도 불구하고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특히 VR의 경우 해당 세계에 접속하기 위해 고가의 HMD와 콘솔을 구입해야 하며 5G가 상용화 되어야 한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로 남아있었다. 또한, 아직 많은 사용자층이 확보되지 않은 탓에 오락 쪽으로 편중된 콘텐츠의 낮은 양과 질 문제도 존재했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페이스북, 소니 등의 다양한 IT 기업들이 수년간 VR 시장 개척을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컨슈머 시장 안착에 실패하긴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로 인한 문제점의 돌파구로 사람들이 다시 VR을 찾기 시작했다. 실제로 SK 텔레콤의 "점프 VR"에서는 여행 콘텐츠를 중심으로 이용량이 급증했으며, 유튜브의 VR 영상 역시 전반적으로 조회 수가 급증했다. 참고로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제작한 아프리카 사자 가족 영상은 조회 수가 1600만 회에 달했다. 이러한 VR 콘텐츠의 활용은 단순히 여행 분야에 그치지 않는다. 의료진의 심각한 부족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전염병 치료에 경험이 없는 사람들도 의료 지원군으로 나서게 되었고, 이들을 교육 및 훈련시키는 데 있어 VR이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밖에도 스포츠, 온라인 커머스, 부동산 등의 거의 모든 분야에서 VR이 언택트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 역시 이러한 가상현실을 활용한 비대면 서비스 제작에 총 80억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결정했으며, 콘텐츠 개발을 위한 공모전도 활발히 진행할 예정이다.

ACLSPH-12-2019-03.png 출처: Healthscholars 공식 사이트 (의료 트레이닝 VR 전문 업체, https://healthscholars.com/acls-for-ems/)




정말 자본과 콘텐츠의 질이 문제일까?


이처럼 정부는 막대한 자본을 투자하여 VR 관련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정말 돈만 주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인가는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VR의 경우 위에서 말했듯 엔터테인먼트, 의료, 부동산 등의 전 산업과 연계되는데 각 분야의 개별법 영역에서의 규제 방식은 “positive” 방식으로 이뤄져 있다. 이는 기존에 존재하는 몇 개의 합법적인 사항들을 제외하면 모두 불법으로 간주하는 것으로 지정된 항목 외에는 사업화할 수 없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특정 사업을 진행할 때 각 산업군에 맞는 규제 심의에만 수많은 시간이 소요되며, 이러한 불만에 따른 수정법안을 제시했지만 이 역시도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은 제외되는 법안으로 실효성이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 VR 콘텐츠 개발 역량은 우리나라 역시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일주일이면 수준 높은 VR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단계까지 온 지금의 시점에서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중소기업부터 거대기업까지 시장 진출을 독려할 수 있는 제도적 환경을 마련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기업들이 선뜻 선두로 나서기보다는 선도 기업 제품이 자리 잡는 것을 보고 대응하겠다는 식의 패스트 팔로우 전략을 취하고 있는 지금의 시점에서, 결국 스타트업이 택할 수 있는 방향은 국내법에 저촉되지 않는 해외 플랫폼 밖에 없을 것이다.



연세대 영문 이주원

sapgreen425@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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