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책을 성장연료로 변화시킨 질문
이번 글에서는 자기비난과 자책을 벗어나게 해준 나만의 질문 프로세스를 공유하려 한다. 이 질문을 공유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신 분들은 '자기 비난을 멈추지 않았다. 대신 질문을 시작했다. ①' 편을 보고 오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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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책감에 빠졌을 땐 질문도 흐리다. 감정을 분석하거나 원인을 따지는 건 오히려 더 깊은 수렁으로 끌고 들어간다. 그럴 때 중요한 건 ‘분석’이 아니라 ‘방향’이다. 방향을 찾기 위해 긍정심리학과 교육심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학자 Deci & Ryan(1983)의 '자기결정이론'과 행동 변화의 과정을 가장 정교하게 설명한 Prochask & DiClemente(1985)의 '초이론적 변화단계 모형'을 토대로 질문 루틴을 만들었다.
긍정심리학에서 말하는 자기결정이론(Self-Determination Theory)은 인간이 변화하려면 ‘자율성, 유능감, 관계성’이라는 세 가지 심리적 욕구가 충족되어야 한다고 본다. 그런데 자책은 이 세 가지를 모두 무너뜨린다.
질문을 통해 다시 자율성을 회복하고, 스스로에 대한 유능감을 경험하고, 나 자신과의 관계도 수치심이 아니라 정직함으로 다시 연결해보려 했다.
그리고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해 ‘초이론적 변화단계모형(Transtheoretical Model)’으로 단순히 나에게 '좋은 말', '위로되는 말'이 아니라, 실제로 지금 어떤 단계에 있는지를 자각하고, 그에 맞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 핵심이었다.
이 과정은 단순한 자기계발이 아니라, 내 안의 변화 의지를 움직이는 프로세스였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직접 질문에 답을해보며 나와 같은 변화의 시작을 맞이해보시길 바란다.
예전에는 혼자있는 시간을 견디기가 어려웠는데, 최근에는 며칠동안 혼자 집에 있어도 조용히 나만의 시간을 보내는 순간이 참 좋고, 기뻤다. 꼭 유의미한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하루가 흘러가는대로 맞이해보는 것도, 그저 나로 존재하는 게 충분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당연히 남편이다. 남편은 나와 성향이 매우 다르다. 오히려 너무 다르기에 나를 이해할 수 없어도, ‘빛나는 저런 감정을 느끼는구나’라며 오히려 더 존중해준다.
내가 나만의 비전을 찾고 그 비전에 따른 일을 할 때 에너지를 느끼고, 시간가는 줄 모르게 몰입한다.
내가 하는 일의 결과가 당장 보이지 않아도,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꾸준히 해보는 것이다.
상대방의 눈치를 보며 그저 맞추어 주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존중하면서 내 의사표시를 건강하게 하는 것이 죄책감 없이 내 욕구를 표현하는 것이다.
내가 잘하고 있는 부분을 인식하는 것이다. 보여지는 것에 쉽게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잘하고 있는 것에 집중하여 내안의 평정심을 찾고, 그 평정심으로 객관성을 유지하고, 개선할 부분은 개선해 나가는 것이 나에게 진짜로 도움이 되는 지지 방식인 것 같다.
예수님과 동행하는 것이다. 굉장히 매력적인 사업이 있어도 예수님이 함께하시지 않는 길에는 가지않는 것.
정말 여러 가지 의미있는 일들이 있었지만, 결혼 후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 무엇보다도 정말 의미 있다고 느낀다.
대학원 학기를 잘 보낸 것이다. 처음에는 낯선 환경과 높은 학업 수준에 적응하느라 새벽까지 과제를 붙들고 있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어제의 나보다 얼마나 더 배우고 성장했는지 내 속도에 집중하게 되었고, 배움의 기쁨이 갑절이 되었다. 그런데 결과도 잘 나와 굉장히 뿌듯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면 그게 선한 일이고 영혼을 살리는 일일 것이다. 이것을 전제로 그 일을 하면서 나도 기쁘면 그게 성공인 것 같다.
위의 질문들로 내 안에 숨겨진 나만의 고유한 존재 가치를 깨우며, 변화를 실행하기 위한 질문으로 넘어가 보았다(초이론적 변화모델 단계를 바탕으로).
잘 모르겠다.
현재 나는 비교적 조용하고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다. 남편과의 관계도 깊고, 혼자 있는 시간도 나쁘지 않다. 내가 하고 싶은 공부도 하고 있고, 하는 일에서도 학부모님들의 큰 신뢰를 받고 있다. 그러나 남편 말고는 내 있는 모습 그대로 보여주는 친구는 없는 것 같다. 물론, 오랜 친구들을 만나면 마음 깊은 이야기들을 기꺼이 나누고, 서로 잘 통한다. 하지만 삶이 바빠 자주 만나지 못하다 보니, 어느새 일상 속에 깊은 교제가 빠져버린 상태에 익숙해져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아마 이 상태를 계속 유지한다면, 관계의 메마름이 조용한 대가로 다가올 수 있지 않을까..
1년후에는 졸업을 하기에, 일적으로는 많은 변화가 있겠지만, 앞선 질문에 대한 연장선으로 가면, 마음 깊숙한 곳을 자주 열어 보일 친구 없이 여전히 바쁘고 충실한 일상을 살고 있을 것 같다. 고독하지만 이미 그게 익숙해져버린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은. 그러나 그게 또 싫지 않은.
대학원 수업과 과제를 통해 내가 배우고자 하는 분야의 전문성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는 점과 이 과정에서 나 자신을 꾸준히 성찰하고 있다는 사실이 의미 있는 성과로 느껴진다.
자책으로 인한 불안함이 일상의 감사를 놓치게하는 것이 나를 변화를 향한 갈망으로 이끌고 있고, 붙잡고 있는 것은, 갈등을 직면하는 것이다. 이것을 인지하지 못했는데 과제를 하면서 인지하게 되었다.
장점: 표면적 평안유지.
단점: 솔직하지 못함으로 내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기만하는 것.
10점만큼 중요하다. 이미 10점 만점이라..
올해 초에 있었던 일이다. 오랜 친구 중 한 명이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는 말과 행동으로 꽤 불편했지만, 학창 시절부터 함께해온 무리였기에 그 관계를 쉽게 정리할 수 없었다. 자주 만나지는 않았지만, 매달 회비를 내며 모임이 유지되어왔기에 내가 그 친구와 거리를 두면, 그룹 전체 분위기에 영향을 줄까 망설이기도 했다. 그렇게 오랜 시간, 불편함을 감내하며 조심스레 균형을 맞추려 애썼지만, 나의 애씀이 내게도, 그 친구에게도 솔직하지 못한 태도인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전체를 위해’라는 명목 아래 나를 소외시키는 선택은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그렇게 친구들에게 이 모임을 지속할 수 없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고, 결과적으로 관계는 멀어졌지만, 나는 그 선택을 통해 나 자신을 존중하고, 정직하게 대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
갈등을 두려워하지 않기 위해 도움되는 관련 서적을 읽을 것이다. 자책이 올라올 때마다 내가 작은거라도 잘한 걸 떠올리기위해 글쓰기를 할 것이다.
책사기. 짧게라도 글쓰는 나만의 시간 확보.
나 자신이다. 어느 누구를 위해 하는게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 하는 것임이 스스로에게 상기되기 때문이다.
성찰하는 것과 성찰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 이 변화 과정에 도움이 될 것 같다.
내가 자책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자책에 매몰되고 그것이 불안한 정서를 유발했는데, 지금은 그 감정을 알아차릴 수 있고, ‘그래서 나는 지금 이 상황에 어떻게 반응하고 싶은지’ 한번 더 생각할 수 있게 된 점이다.
불안과 부정적인 감정에 휩쓸려, 생각이 마비되고 건강한 판단을 하지 못한 채 그 감정에 잠식되곤 했다. 그것이 수면 장애로 이어지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그 감정을 수용하되 매몰되지 말고, 한 걸음 떨어져 반응하고 싶다.
잠을 잘 자고, 일상의 감사가 회복되면 내가 잘 진전하고 있구나 알 수 있을 것 같다.
오랜시간 동안 다양한 형태로 나를 괴롭게 했던 감정의 실체를 알아차리고 미움받을 용기의 첫걸음을 뗀 것이 나를 놀라게 한 큰 성취다.
아직 특별하게 무엇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앞으로 책을 꾸준히 읽고 글쓰기 루틴을 강화할 것이다.
남편의 정서적인 지지와 성장하고, 변화하고 싶은 나의 열망이 이 길을 유지하도록 도와준다.
갈등의 상황이 올 것 같을 때, 나는 분명히 다시 흔들릴 것이다. 그러나 갈등이 별거 아님을, 사람이 있는 곳엔 갈등이 있을 수 밖에 없고, 오히려 갈등이 없어야 하는 당위적 진술이 잘못됐음을 상기할 것이다. 이를 위해 계속 내면의 힘을 기르는 글쓰기를 이어갈 것이다.
도움이 필요하다면, 이 분야의 다른 전문 코치를 찾아갈 것이다.
오랜 성찰 과정과 위 질문들을 통해 변화의 시작을 맞이했고, 실행계획을 스스로 구체화하여 아래 사진처럼 보드에 정리해 나만의 실천루틴을 만들어 실행하고 있다.
부끄럽지만 스스로 진행한 코칭 답변 내용까지 공유했다. 구체적인 실천 루틴까지 공유하기엔 이야기의 핵심이 흐려질 것 같아, 오늘은 여기까지만...
매일 나답게 살아가는 하루를 선택하는 연습.
그 작은 선택들이 쌓이여 결국 변화를 만든다.
오늘 나는 나를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
이 질문이 나처럼 자책 속에서 길을 잃은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따뜻한 방향이 되기를...�
By 오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