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왔을 때,
학원에서 돌아왔을 때,
밖에서 친구랑 놀고 돌아왔을 때.
그때마다 물었다.
"오늘 뭐 배웠어?"
"오늘은 열심히 하고 왔어?"
"친구들하고 뭐 하고 놀았어?"
나의 질문에 아이는 답한다.
"엄마, 잔소리 그만할 수 없어?"
이 좋은 기분을 유지하고 싶은데, 엄마의 잔소리로 기분이 안 좋아진다는 아이의 말이 충격적이면서도 서운했다. 난 아이의 하루가 궁금해서 물었을 뿐인데, 나의 질문이 아이는 잔소리로 들렸나 보다. 이해할 수 없었다.
2월, 새로운 학년을 준비하며
새로운 내용을 배워나가는 아이에게
"오늘은 뭘 배웠니?",
"오늘 공부할 내용은 다 했니?"라고 묻고 싶겠지만,
그 말이 나오기 전에 꿀꺽! 삼켜보세요.
"오늘 새로운 내용을 배운 네 마음은 어때?"라고
아이 마음의 안부를 먼저 물어주세요.
부모님의 따뜻한 한마디에
아이는 배움의 동력을 얻습니다.
<부모 마음 공부 일력 365>
이 페이지를 읽으며 뜨끔했다.
'아, 내 딸은 나의 관심이 감시하는 것처럼 느껴졌을 수 있겠다. 그냥 안아주고 어깨를 토닥여주면 될 일이었겠다.'
그랬다. 단 한 번도 "오늘 너의 마음은 어때?" 물어본 적이 없었다. 아이의 행동, 일어난 사건에만 관심을 쏟고 있었다. 그것을 난 관심이라 표했고, 아이는 잔소리라고 느꼈다. 우리 딸, 힘들었겠다.
"너한테 관심 있으니 묻는 거야!"라고 반박하기만 했던 나는 참 눈치 없는 엄마다.
"엄마, 난 엄마가 안아주기만 해도 좋아."
"난 엄마가 옆에 있기만 해도 좋아."
"우리 아무것도 하지 말고 같이 침대에 누워있자."
"오늘 하루 쉬지 못해서 힘들었는데 엄마랑 이렇게 걸으니까 좋다."
그동안 딸이 내게 보낸 신호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오늘부터는 진짜 관심을 보여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