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어..... 어어...... 휴."
경기를 볼 때마다 식은땀이 흐른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는 것을 좋아한다.
최강야구, 쇼트트랙, 펜싱, 수영.
내가 주로 보는 종목이다.
요즘 쇼트트랙을 보겠다고 챙겨보던 동계아시안게임이 끝났다.
역시나 쇼트트랙에서 많은 메달을 따냈고,
'어떤 결과로 마무리될까.' 궁금해하며 보던 피겨스케이팅에서는
남녀 모두 애국가를 울려 퍼지게 했다.
모든 경기를 다 챙겨볼 수 없었지만
개인적으로 관심이 적은 경기도 중간중간 보면서 긴장감을 즐겼다.
"꿀꿀아, 너무 재밌다."
"그렇게 재밌어?"
"응. 엄마는 이런 짜릿함이 좋아."
"그래서 그렇게 소리 지르며 보는 거야? 근데 왜 울어?"
선수들이 경기를 마치고 하는 인터뷰를 보며 딸과 대화를 나누는데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승리의 기쁨을 말하는 이도 있지만 경기의 아쉬움을 말하는 이도 있다. 그 마음을 알기에 나도 괜히 아쉽고 눈물이 난다. 그들이 얼마나 많은 것들을 포기하며 이 한순간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 그리고 어떠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는지 알기에 그렇다.
"저 언니, 오빠들이 이 몇 분을 위해 몇 년을 고생하는데......"
"응?"
딸은 아직 나의 눈물의 의미를 헤아리지 못한다. 그저 친구들과 노는 것이 좋은 해맑은 아이다.
언젠가는 너도 무언가를 위해 열심히 고군분투하는 삶을 이해하는 날이 오겠지?
너 또한 오르락내리락하는 인생을 경험하며 단단해지겠지?
너도 앞으로 지금보다 더 많이 울고, 웃고, 소리 지르게 될 거야.
엄마는 그러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