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간 벙어리

일주일이면 될까?

by 김몰라

방학은 힘들다.

특히 겨울방학은 더 그렇다.


시작은 늘 좋다.

"엄마, 나 이번 방학에는 이렇게 해보려고."

"좋아!"


하지만 하루하루 지나갈수록 나와 딸은 적이 된다.

할 일을 우선으로 하고 쉬었으면 좋겠는 엄마와

시간이 많으니 지금 당장 하고 싶은 일을 먼저 하고 싶은 딸의 대립.

아침에는 웃으면서 서로를 바라보지만

저녁에는 서로 눈을 흘기며 등을 돌리게 된다.


나도 다 생각이 있고 계획이 있는데

엄마가 자꾸 말하니까 짜증 난다는 딸의 말에

결국 내가 입을 다물기로 했다.


"그래. 그럼 네가 알아서 해봐. 엄마는 더 이상 말 안 할게."


월요일부터 일주일간 말을 안 하기로 했고,

정말로 난 벙어리가 되었다.


답답하다.

미치겠다.

이러다 내가 죽을 지경이다.

밤 9시가 넘어야 움직이는 딸.

미치고 팔딱 뛰겠다.

그래도 참고 난 잠이 들었다.

오늘 밤도 난 눈을 감고 입을 꿰매야 하는 거겠지?


참아보자. 딱 일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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