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아보하' 하셨나요?

아주 보통의 하루를 사세요.

2025 트렌드 코리아: 아보하

'아보하'는 '아주 보통의 하루'의 줄임말로, 특별한 일도 없이 평범하고 무난한 하루를 살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없고 그저 평범한 하루를 보내는 것만으로도 괜찮다는 마음가짐이죠. 이는 과거의 유행어인 '소확행'의 대안으로, '소확행'이 타인에게 행복을 자랑하거나 과시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면, '아보하'는 그와 반대로 타인의 시선보다 본인의 내면에 집중하며 행복을 찾자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요즘 젊은 세대는 더 이상 SNS에 행복을 인증하고 과시해야 한다는 '행복 피로감'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 나의 하루는 어땠나요? '아보하' 했을까요? 평범한 하루를 사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평범하다는 건 가장 간단하면서도, 가장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가정에서, 직장에서, 딸로서, 엄마로서, 아내로서, 나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 걸까? 매일 이런 의문이 들고, 종종 자책하기도 합니다. 그 안에서 저는, 소소한 행복을 찾으려 애쓰며, '그래, 이것이 소소한 행복이구나'라고 위안을 삼으려 했습니다.

그런 나에게 '2025 트렌드 코리아'에서 소개된 '아보하'라는 개념은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굳이 대단히 행복하지 않아도 되는 하루를 살아도 괜찮다"라는 메시지가, 그 자체로도 충분히 괜찮다고 말하는 듯했어요. 무언가를 해내야만 한다는 압박, 힘든 상황 속에서도 행복을 찾으려 애쓰는 나에게 던지는 말 같았습니다.

"너, 그렇게 애쓰지 않아도 돼. 지금 그 자체로도 충분히 괜찮아."

우리에게 주어진 오늘 하루. 특별한 일이 없고, 아무 문제도 없는 평범한 시간이 사실은 참 소중하고 감사한 일입니다. 지금 이 순간을 무탈하게 살아가는 것이, 어쩌면 인생을 의미 있게 보내는 방법이라는 걸 깨닫게 되길. 그리고 그게 바로, '아보하'의 진정한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게 보면, 아주 평범한 하루는 단순히 지나가는 시간이 아니라, 지친 우리에게 소중한 쉼을 선물하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서로의 행복을 경쟁하듯 애쓰고, 끊임없이 열심히 살아가는 현대 사회에서, 2025년이 한 템포 쉬어가는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 그저 오늘도 아보하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