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원을 운영하면서 청년들의 어려움을 함께 느끼고 있는 요즘, 매일 갱신되는 고물가 시대와 차가운 사회 속에서 온정과 인간의 숨결이 있는 '청년밥상문간'을 소개합니다.
‘청년밥상문간’을 운영하는 이문수 신부님은 몇 년 전, 서울의 한 고시원에서 한 청년이 굶주림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안타까운 사건을 계기로 청년들을 위한 식사를 제공하는 공간을 마련하셨습니다. 현재 정릉 본점을 포함한 이화여대 등 5개 지점을 운영하며, 물가 상승에 따라 비수기에도 손님이 두 배로 늘었다고 합니다. 저렴한 가격 때문에 맛이 떨어질 것이라는 편견은 버리세요. 이곳은 이미 김치찌개 맛집으로 입소문이 난 곳입니다.
청년들을 위한 식당이 있다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시작된 '청년밥상문간'. 이곳은 세상과 청년들 사이에서 다시 세상으로 나가는 문간방처럼, 따뜻한 소통과 위로의 공간이 되고자 합니다.
청년들을 위한 식당이 있으면 좋겠다. 우리가 세상과 청년들 사이에 위치하면서, 문간방처럼 다시 세상으로 나가는 곳이 되자.
이미지 출처 허프포스트코리아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 7월, 우리는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청년밥상문간'을 방문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입안에 군침이 도는 김치찌개의 냄새가 가득 퍼집니다. 이곳의 메뉴는 단 하나, 바로 '김치찌개'입니다. 김치와 두부, 돼지고기를 듬뿍 넣은 김치찌개가 단돈 3,000원입니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양이나 퀄리티가 떨어질 거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입니다. 김치찌개 맛집으로 입소문 난 이곳, 양이나 맛에서 결코 뒤처지지 않습니다.
키오스크에서 주문을 하면, 냄비 가득 김치찌개가 나옵니다. 양도 적당히 많고, 김치찌개 맛집과도 비교할 만큼 맛있습니다. 정말 3,000원이라는 가격이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국물 맛이 시원하고, 깔끔한 돼지고기와 두부가 들어간 김치찌개는 국내산 종가집 김치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또한, 밥과 콩나물 무침은 무한 리필입니다. 따뜻하게 먹을 수 있도록 휴대용 가스버너로 조리할 수 있어, 김치찌개를 끝까지 따끈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한 끼 식사 비용이 부담스러운 청년들을 위한 따뜻한 마음이 담긴 밥상이라 더욱 맛있고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남편은 "맛있다"를 연발하며, 밥을 두 공기나 리필해 먹었습니다.
입구에 적혀있던 후원계좌에 운영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후원을 했다.
추운 겨울, 누군가에게 따뜻한 밥상이 될 수 있는 '청년밥상문간'이 계속해서 지속되기를 바랍니다.
따뜻하고 맛있는 한 끼, 잘 먹었습니다. 신부님, 감사합니다.
이문수 신부님이 청년들에게 남긴 말은 다음과 같다.
“쉽지 않지만 치열한 경쟁 사회 속에서 한 발짝 떨어져 마음의 여유를 잃지 말았으면 한다. 또 용기와 희망을 잃지 말았으면 한다. 극단의 상황을 극복하고 과감하게 다른 삶의 기회를 찾는 힘이 될 수 있다.”
출처 : 주간조선(http://weekl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