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지 야채볶음

두 번째 끼니 - 3

by 빛새

따뜻한 봄날, 선선한 가을날이 되면 떠오르는 이벤트.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나가 담소를 나눌 수 있는 행사. 꽃구경과 사람구경을 함께하며 보내는 즐거운 시간. 그건 바로 소풍. 어릴 적에는 소풍가는 게 싫었지만, 지금은 사람이 그리워서 소풍 가는 게 좋아졌다.


맑고 화창한 날 아침, 들뜬 마음으로 일찍 일어나서 몸단장을 한다. 허기를 달랠 정도로 간단히 아침을 먹고 나서 길을 나서면, 오늘은 어떤 좋은 일이 생길까 기대한다. 좋은 친구들과 빨리 만나 즐겁게 놀고 싶은데 소풍가는 길은 얼마나 긴지... 친구들과 함께 만나서 간단하게 인사한 후, 잔디밭에 앉아 담소를 나눈다.


소풍에서 가장 기대하는 건 도시락을 나눠먹는 점심 시간이다. 각자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을 싸 와서 한 자리에 모여서 먹으면 얼마나 재밌는가? 가게에서 사온 배달음식도, 엄마의 손길이 담긴 정성스러운 음식도, 늦잠 자는 바람에 급히 나와 편의점에서 사온 삼각김밥도 다 맛있다. 아침 일찍 일어나 피곤하고 배고팠을 테니, 어떤 음식이라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소풍갈 때마다 친구들을 위해 준비하는 반찬이 바로 소시지 야채볶음이다.


소시지, 케첩, 간장, 굴소스, 두반장, 양파, 파프리카를 적당히 넣어 마구 섞으면, 간단하고 맛있게 만들 수 있다. 새콤달콤하고 짭조름한 소스에 잘 볶아낸 비엔나 소시지는 기름을 먹어서인지 윤기가 좌르르 흘러내린다. 비엔나 소시지에 아삭하게 잘 볶은 파프리카, 숨이 죽은 양파 한 점을 곁들여 먹으면... 캬... 누구나 좋아하는 고기반찬이라 그런지 친구들의 젓가락질이 끊이지 않았다.


점심 먹고 조금 더 놀다가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었다. 오늘의 재충전을 마치고 내일의 일상을 살아야 하기에, 아쉬움을 뒤로 하고 집으로 돌아간다. 담백한 밥 위에 올라간 소시지 야채볶음처럼, 오늘 하루가 지루한 일상 속 기분 좋은 휴식이 되었으면.


PBSE8413.jpg 두 번째 끼니 - 카레라이스, 김치, 달걀말이, 그리고 소시지 야채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