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번째 끼니 - 3
직접 밥을 만들어 먹은 지 2년 반이 지났다. 처음에는 어떻게 밥을 먹어야 하나 고민하면서 보냈지만, 지금은 어떻게든 차려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요리 실력이 늘었다. 수많은 요리를 하며 하루하루를 보낸 나지만, 어머니의 된장국은 설날을 앞둔 지금까지도 따라 하긴 어렵다.
어머니의 된장국은 심심하고 담백하다. 된장을 적게 넣었지만, 육수를 우리고 부재료를 많이 넣어서 맑지만 깊은 맛이 난다. 검지만 말간 국물에 밥을 한 술 말아 먹으면, 세상 속 편한 한 끼가 된다.
반면 나의 된장찌개는 진하고 강하다. 부족한 재료와 기술을 된장으로 대신했기에, 투박하고 선 굵은 맛이 난다. 강된장에 가까울 정도로 뻑뻑하게 만들어서 밥과 어느 정도 어울렸지만, 다음날에 또 먹기엔 부담스럽다.
지난 겨울, 나는 어머니에게 된장국 끓이는 법을 한 번 더 배웠다. 하지만 난 이걸 잊어버리고 내 맘대로 된장찌개를 끓였다. 분명 어머니께서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얘기하셨는데, 막상 실전에 들어가니까 그 조언이 머릿속에서 싹 지워졌다. 백전노장의 손기술은 쉽게 체득할 수 있는 게 아니지. 별 수 있나. 올해도 이렇게 만들어 먹고, 캄보디아에서 귀국하시면 또 배워야지.
세월이 담긴 노하우는 따라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