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말이

아홉 번째 끼니 - 3

by 빛새

최근 들어 대화형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ChatGPT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자그마한 글감과 정보를 주면 인공지능이 알아서 한 편의 글을 뚝딱 만들어낸다. 미취학 어린아이가 쉽게 읽는 글부터 세계 유수의 석학도 이해시킬 수 있는 글까지, 같은 주제라도 예상 독자에 맞춰서 글을 만들어 준다. 그래서 날로 먹기 좋아하는 얌체들은 공모전과 학교 레포트 등에서 이 프로그램을 남용했고, 이를 막기 위한 안티 프로그램도 개발되었다. 비윤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부작용이 있지만, 글을 쓰기 위해 큰 노력이 필요 없어지게 되었다는 점에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작가의 피와 땀이 서린 글도 한낱 기계가 쉽게 만들어주는데, 음식은 그렇지 않다. 밀키트, 인스턴트, 냉동식품, 반조리 식품, 레토르트 식품 등등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우리의 먹을거리는 점점 더 늘어났다. 수많은 식품이 시장에 나오지만, 거의 모든 음식물은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다. 오늘의 메뉴 김말이도 냉동식품이라서, 에어프라이어에 15분가량 조리해서 먹었다. 꽁꽁 언 김말이를 먹을 수야 있겠지만, 누가 굳이 그렇게 먹을까?


매일 먹을 양식을 고민하는 자취생이라서 가끔 '원재료만 던져놓으면 음식을 다 만들어 주는 기계가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상상한다. 하늘을 나는 바퀴 없는 자동차처럼 기술력이 부족해서일까, 친환경 발전처럼 경제성이 낮은지 모르겠지만, 상상하는 대로 음식을 마음대로 만들어주는 기계는 아직 이 세상에 나오지 않은 것 같다. 노력 없이 이루어지지 않는 일은 없다지만, 그 노력을 줄이고 싶다는 생각은 누구나 하기 마련이다.


쉽게 되는 것은 없지만, 누구나 쉽게 해내길 원한다.


아홉 번재 끼니 - 떡볶이, 고구마튀김, 순대, 김말이


PS.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지만, 이 글 ChatGPT로 안 썼어요. 누가 챗GPT랑 냉동 김말이를 엮어서 글을 씁니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