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로도 그렇게 몇 개월 동안 회색빛 시멘트를 고스란히 내보이며 겨우내 벽돌한장도 더올라가지 않고 있었다.
중도금을 치르지 않은 건지
그렇게 미완성의 건물 주변에는
자재들과 먼지만 쌓여있었고,
밤이면 뭐라도 나올 것 같이 을씨년스러운 모습이 미관상 좋지도 않았다.
끝까지 완성했다면 함께할 수 있는 생활공간이나 목적에 맞게 쓰이는 의미 있는 공간이 되었을 것인데
그 건물은 더 이상 주인도 책임자도 없는 것 같았다.
짓다만 건물처럼
하다가 만 것 같이 흉측한 것도 없다.
도심 속 흉물같이
내 삶 속의 흉물은 없는지 돌아보게 된다.
열정의 중도금을 치르지 못했든지.
실력이 부족하다고 느꼈든지.
가능성이 없어 보이고 누군가 막아서 그만두었든지.
하다 하다 지쳐서 하기 싫어졌든지.
우리는 꽤 많은 것들을 하다가 만다.
그리고 잊은 채 살거나 못 잊어 아쉬움 속에 사는 것을 본다.
미련과 아쉬움은 역시 부수지도 완성하지도 못하게 하니까 끝까지 하는 것도 새롭게 시작하는 것도 못하곤 한다.
우리는 중단한 채 그냥 두기보다는
끝내버리거나, 끝까지 해버려야된다.
끝까지 안 하는 사람은 저녁에 집으로 가다 말고길바닥에 누워서 자는 사람과특별히 다르지 않다.
지금 당장 누가 천만 원을 준다고 해도 받으러 안 가고 안 만나면 못 받는 것이다. 또는 가다가 에이 진짜 주겠어하며 등을 돌린다면 못 받는 것이다. 100리를 가야 받는 것은 10리만 가면 못 받는 것이고, 1000리를 가야 받는 것은 1000리를 가야 받는 것이다.
요즘 같은 때 누가 갑자기 천만 원을 주겠냐며 이게 맞는 비유냐 싶다면 비유가 아니라 내게 실제 있었던 일이다. 시골에 살 때 근처에는 고용보험센터가 없어서 그 즉시 왕복 2시간 거리인 타 지역 고용보험센터를 찾아가서 신청했더니 5개월간 실업급여로 총 천만 원 가까이 받게 된 경험에서 나온 예시다. 우리지역에는 없네 하고 단념으로 끝났거나 기한 내 즉시 움직이지 않았다면 없었을 소득이다.
출판을 준비 중인 지인은 이삿짐 두 박스가 가진 전부였던 사람인데최근 33억이 들어간 건물 건축주가 되었다. 이 사연으로 책을 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어떻게 건축주가 되었을까? 당연히 말로 다 못 할 고생을 했지만 어쨌든 기한안에 건물이 다지어지도록 끝까지 한 것이다. 끝까지 해버리는 것은 그렇지 못한 것과는 전혀 다르다.
성공하고 싶다면 끊임없이 찾고 시작하고 끝까지 하면 된다.
일도 사랑도 우리의 삶도
꼭 해야 될 것은
어떤 어려움이 오거나
문제가 생기고 힘든 일이 닥쳐도,
또 어떤 오해가 있고
더이상 하고 싶지 않은 상태에 가더라도
반드시 끝까지 해야 된다.
그리고, 꼭 하지 말아야 될 것은 당장 끝내고 끝까지 하지 말아야 된다.다시는 손대지 않는 것 그게 끝이다.
끝까지 하는 게 어렵다면 끝까지 가본 사람과 같이 가는 게 가장 쉬운 방법이다. 한 번만 끝까지 가보면 성취감으로 성장한 긍정적 자신을 만날 수 있다.
끝까지 해야 그것에 해당되는 답을 얻는다.
끝까지 해야 문제가 풀리고 참고 견딘 것의 주인이 되어 수고의 대가와 보람을 누린다는 것을 잊어서는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