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세계에 살고 싶으신가요
세계 그리고 세계관
'세계'는 존재가 존재하기 위한 공간이자 삶의 터전입니다. 우리가 발 딛고 살 수 있는 현실 세계가 있기에 우리는 존재할 수 있죠. '세계관' 역시 우리의 정신적 토대이자 존재를 위한 공간과 터전이 되어줍니다. 어떤 가치적, 철학적, 민족적, 종교적 세계관을 지녔느냐에 따라 존재하는 삶의 방식과 형태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필수이면서 삶을 지탱해 주는 터전으로써 중요한 '세계'이지만 양면성이 있어서 자기하기에 따라서 스스로 선택하거나 만들어 놓은 세계에 갇혀 살기도 합니다.
한 예를 들어, 드라마나 영상 등 미디어에서 다양한 세계관이 등장합니다. 거대한 서사로 이루어진 세계는 때로는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재미와 삶의 영감을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화려함 뒤에는 양면성이 존재합니다. 우리가 주체적으로 그 세계를 즐기지 못하고 갇히게 될 때, 그곳은 더 이상 문화가 아니라 속박이 될 수 있습니다. 전문성을 가지고 한 분야에서 수고하시는 분들 그리고 예술성, 작품성을 리스펙 하는 것과 별개로 상업성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이렇게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미디어 속 세계관을 바라보는 세 가지 시선
1. 세계관 감옥
만들어진 세계에 스스로의 마음과 생각을 가둬두는 것입니다. 드라마나 영화 속 인물에 과도하게 몰입하여 현실과 혼동하거나, 작품의 서사에 갇혀 다른 생각은 차단해 두기도 합니다.
2. 세계관 쇼핑
여행 다니듯 여러 세계관을 옮겨 다니며 여행하고, 유행 따라 소비하듯 세계관을 쇼핑하는 것입니다. 깊이 있는 경험과 가치관의 확립보다는 새로운 자극만을 쫓으며 결국 어떤 세계에도 정착하지 못하고 계속 새로운 세계만 찾아다니기도 합니다. 또한 새로운 세계관을 구매하는데 계속 많은 비용을 지출합니다.
3. 세계관 임대
결국 생각이 존재하게 해 주면서 시간과 돈을 가져갑니다. 세계관에 전월세를 내며 사는 것과 같습니다. 작품 속 세계가 주는 즐거움을 위해 비용을 지불하지만, 그 안에서 나의 존재와 가치는 희미해지고 결국 타인이 만들어 놓은 세상에 갇혀 살게 되기도 합니다.
각종 OTT서비스와 유튜브 등 미디어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다양한 세계관 때문에 종종 가치관의 혼돈을 겪거나 현실을 도피하여 가상의 세계에 안주하기도 합니다. 실제 세계에서 게임이나 영화처럼 행동한다던지 현실을 피해 인생 대부분의 시간을 자신이 아닌 타인이 만들어 놓은 세계관에서 사는 경우들이죠. 또 각자가 선택한 세계관이 다르니 자기 좋은 대로 사는 사람이 늘기도 하고 세계관이 충돌하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세계관의 충돌, 갈등, 권태를 피하기 위해 또 새로운 세계관을 찾아 헤매는 악순환에 빠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국 세계관 보다 중요한 건 '나'
결국 어떤 세계나 세계관도 '당신'이라는 존재가 없다면 아무런 의미도 없습니다. 드라마나 영화 속 세계가 아무리 매력적일지라도, 그것이 당신의 생각과 인생을 잠식하도록 허락해서는 안 됩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제시하는 세계관이 긍정적일 때도 있지만 너무 빠져들어서 자신의 생각과 인생이 그 안에 가둬지는 것은 경계해야 합니다.
당신의 생각이 어디에 머무느냐에 따라 당신이라는 존재와 당신의 세계가 결정됩니다.
미디어의 세계를 즐기되, 그 안에 갇히지 않고 주체적으로 자신의 세계관을 구축해야 합니다. 그리고 실제 그렇게 하신 분들이 감독 또는 창작자가 되어 새로운 세계를 제시하는 것들을 봅니다. 계속적인 세계관 확장은 필연적이지만 세계관 감옥에 갇히거나, 세계관 쇼핑중독이 되거나, 세계관 임대살이를 안 하려면 궁극적으로는 당신의 경험을 토대로 당신만의 세계를 현실 속에 구축해야 합니다. 나는 지금 어떤 세계에 살고 있나요? 그리고 어떤 세계에 살고 싶으신가요? 당신의 세계는 오직 당신의 손으로만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