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결정성 (self-determination)
자신이 원할 때 어떤 일을 끝낼 수 있다는 것은 단순한 자유를 넘어 우리 뇌의 보상 시스템과 심리적 만족감에 깊이 관여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내가 통제권을 쥐고 있다는 이 '자기결정성(self-determination)'은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는 데 필수적입니다.
우리가 어떤 활동을 즐겁게 계속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뇌의 보상 회로 때문입니다. 당신도 알고 있듯이 이 보상회로는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도파민하면 쾌락과 중독을 생각하는데 목표를 추구하고 성취했을 때의 만족감을 예상하게 하는 역할도 합니다. 즉, "이걸 하면 기분이 좋아질 거야"라는 기대감을 통해 우리를 행동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이 보상 회로는 통제감이 있을 때 가장 잘 작동합니다. 내가 원할 때 시작하고 끝낼 수 있는 활동은 뇌에게 "이건 내가 통제하는 일"이라는 신호를 보내고, 이는 도파민 분비를 촉진해 더욱 즐겁게 느껴지도록 만듭니다.
반대로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는 일은 통제감이 결여되어 있어 뇌의 보상 회로가 활성화되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즐거움보다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분비되기 쉬우며 이는 심리적 압박감과 하기 싫은 마음이 차오르게 합니다.
심리학에서는 이 현상을 자기결정성 이론(Self-determination Theory)으로 설명합니다. 이 이론에 따르면, 인간에게는 세 가지 기본적인 심리적 욕구가 있으며 이것이 충족될 때 우리는 내재적 동기를 갖고 실행하게 됩니다.
첫 번째는 자율성(Autonomy)으로 스스로의 행동을 선택하고 통제하고 싶어 하는 욕구입니다. "내가 원할 때 끝낼 수 있다"는 것은 바로 이 자율성 욕구를 충족시키는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두 번째는 유능감(Competence)으로 어떤 일을 잘 해내고 싶어 하는 욕구입니다. 일을 성공적으로 끝낼 수 있다는 자신감은 이 유능감을 높여줍니다.
세 번째는 관계성(Relatedness)인데 타인과 의미 있는 관계를 맺고 싶어 하는 욕구입니다.
즐길 수 있는 일이 되려면 이 세 가지 욕구가 충족되어야 하는데, 특히 '언제든 끝낼 수 있다는 조건'은 자율성을 극대화합니다. 일을 시작하기 전에 '언제까지, 어떤 조건이 되면 끝내겠다.'라는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은 자신에게 통제권을 부여하는 행위로 단순히 할 일을 정하는 것을 넘어 뇌와 마음에 "이 일은 나의 통제 아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어 스트레스를 줄이고 몰입도를 높입니다.
그래서 어떤 일을 시작할 때는 꼭 고려해야 할 중요한 포인트가 있는데 바로 내가 원할 때 끝낼 수 있느냐입니다. 내가 원할 때 끝낼 수 없는 일은 싫어도 해야 되는 일이 되고 그 일에 끌려다니게 되며 결국 힘들고 하기 싫은 일이 됩니다. 즉 행복하지 않은 일이 되죠. 즐길 수 있는 일이 되려면 언제든지 끝낼 수 있게끔 시작부터 세팅을 해야 됩니다. 최소한 언제 끝내겠다. 언제 팔겠다. 어떤 조건이 되면 끝낸다라는 조건을 세팅해 놓고 지키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결론적으로, 삶을 행복하고 하고 내가 하는 일을 즐겁게 만들기 위해서는 내가 하는 일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작하는 것뿐만 아니라 언제든 멈출 수 있는 자유를 설정함으로써 우리는 뇌의 보상 회로를 활성화하고 자율성이라는 심리적 욕구를 충족시켜 활동 자체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즐겁게 실행하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