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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신앙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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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빗소리 Jan 04. 2021

곤고한 날들 속의 큰 기쁨

곤고한 날들 속의 큰 기쁨


마음이 참 곤고한 날들을 살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온 힘을 다해 이 시간을 살아가느라 마음이 참 바빴습니다. 글 한 자 쓸 힘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게는 저를 움직이게 하는 좋은 신앙의 습관이 있습니다. 하루에 친구들과 함께 꼭 읽어내야만 하는 성경의 분량이 있고, 꼭 기도해주어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등 떠밀려 가는 삶이 얼마나 은혜로운 삶인지 깨닫습니다. 어쩌면 큰 부담감 같이 느껴지는 말씀 읽기와 기도가 사실은 저를 살리는 습관들입니다. 말씀 속에서 죽기까지 나를 사랑하시는 깊은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고, 기도 속에서 너의 모든 상황은 너를 위한 나의 선물이야라고 말해주시는 하나님을 느낍니다.


쉽지 않은 상황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분명한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오늘도 하나님께서 주신 최고의 하루이고, 선물 같은 시간입니다. 하나님은 이 속에서 저를 순결한 은과 같이 정련하시고, 저를 더 주님 가까이로 이끄십니다. 평탄한 길을 가든, 광야 길을 가든 그저 주님의 은혜임을 고백할 수밖에 없습니다. 들려오는 소식마다 슬프고 힘든 소식이 가득한 요즘. 저는 상황을 뛰어넘어 하나님을 바라보았던 스데반을 묵상해봅니다. 그를 죽이려고 모함하고 괴롭게 하던 사람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스데반의 얼굴은 꼭 천사의 얼굴과도 같았다 합니다. 이지웅 목사님은 설교에서 스데반은 상황을 보지 않고, 오직 하나님께 시선을 고정했기에 그것이 가능했다 설명하셨습니다. 저 또한 제 모든 상황을 넘어 크고 완전하신 하나님을 바라봅니다. 그분께 시선을 고정합니다. 우리가 하나님만으로 만족할 때 하나님께서는 가장 크게 영광 받으신다 합니다. 하나님만으로 너무 기뻐요, 감사해요 하나님. 아침에 그렇게 기도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기쁜 일 하나 없어도 그저 하나님을 소유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쁩니다. 그것이 우리의 몸과 마음을 행복하게 합니다. 영양 크림, 피부과 시술, 고가의 영양제 없이도 스데반의 얼굴은 천사와 같이 빛났습니다. 우리의 아름다움은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만 나옵니다.


몸이 아픈 친구들이 많습니다. 아이 갖기가 쉽지 않은 친구들이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남편의 직장이 위협을 받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너무나 많은 친구들이 이 시대에 저와 함께 아프고 힘든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 친구들에게 이 이야기를 전하고 싶습니다. 하나님께 함께 시선을 고정하자고. 하루의 시작에 이미 그분만으로 무척 기쁘고 감사하다는 걸 고백하자고. 비록 무화과 나뭇잎이 마르고 포도 열매가 없더라도 우리가 그분으로 인해 만족해할 때 우리의 행복은 이미 시작되었다 믿습니다. 오직 그분을 소유할 때만 우리가 행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21년 새해. 하나님으로 인해 크게 기뻐하는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그분을 기뻐함으로 365일을 보내는 기쁘고 순전한 날들이 이어지길 바랍니다.




매일 다듬고 다듬어


온라인에 매일 글을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저는 사실 매일 글을 쓰고 있습니다. 감사일기와 큐티를 통해 개인적인 글쓰기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감사일기를 카톡에 쓰고 있지만, 그 분량은 상당합니다. 어제의 감사일기를 한글 프로그램으로 혹시나 싶어 옮겨보니 10포인트 글자로 A4 용지 한 장 반 분량이 나왔습니다. 하루 동안 내 마음에 끊임없이 들었던 이런저런 묵상을 밤마다 글로 만들어보고 있는데, 매일 한 장이 넘는 글을 쓰고 있었던 것입니다. 큐티는 메모장에 혼자 남기고 있는데, 아직은 묵상이 깊지 않아 한 단락 정도 쓰고 있지만, 점점 그 분량을 늘려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제가 감사일기를 2년 6개월 동안 거의 매일 꾸준히 써오면서 얻게 된 신앙의 유익은 말로 다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에 만족하지 않으시고 더 귀한 축복도 주셨습니다. 그것은 매일 주어진 짧은 시간 동안 자신의 생각을 논리 정연하게 글로 만들어보는 능력입니다. 처음에는 잘 보이지 않던 그 능력이 30개월 동안 매일 꾸준히 반복하다 보니 점점 커진 게 느껴집니다. 아이를 키우며 3년이란 시간 동안 제 직장 생활에 필요한 능력이 얼마나 퇴보되었나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제 직장에서 글을 잘 쓰는 것은 매우 중요한 능력인데, 그 중요한 능력은 오히려 더 향상되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복직을 하게 되면 아이를 키우면서 직장을 다니느라 한정적인 시간 동안 일을 빠르게 처리해야 할 텐데, 그때마다 이 능력이 참 유용하게 쓰일 것을 기대해봅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일은 하나님께서 제 삶 속에서 분명히 계획하신 일이 있는데, 바로 그 순간에 제 글쓰기 달란트가 매우 필요할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때까지 저의 달란트는 정교하게 계속 다듬어져 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요즘 출애굽기를 읽고 있는데, 출애굽기에서 하나님이 성막과 그에 쓰이는 물건들을 만드는 사람에게 그 일을 할 수 있는 능력과 지혜를 먼저 제공하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을 공부하면서 지금 제가 매일 다듬고 있는 글 쓰기 능력은 하나님께서 필요하셔서 계속 다듬게 하시는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쓰신다 할 때 저의 모든 달란트를 주님 발 앞에 내어드릴 수 있는 제가 되길 원합니다. 그때를 바라보며 저는 오늘도 감사일기와 큐티를 쓰며, 저의 달란트를 발휘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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