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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신앙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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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빗소리 Dec 04. 2020

내 아이에게 무엇이 좋은 학군인가

시골 사는 크리스천 부모의 학군에 대한 생각

내 아이에게 무엇이 좋은 학군인가


나는 시골에 살고 있다. 가끔 서울이나 수도권에 사는 지인들이 학군에 대해서 고민하고 걱정할 때 나 또한 마음이 불안해질 때가 있다. 불안한 마음 끝에 이런 생각이 든다. 사실 일부가 수도권에 살뿐 대부분의 아이들은 시골에 사는데, 시골에서 교육받는다는 게 뭐가 어떻지? 결국 내 안에 있는 욕심과 경쟁심에서 기인한 마음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호두가 커간다. 이제 친구가 필요한 나이이다. 기도하다 보면 학군에 대한 나의 불안정한 생각들이 어느 정도 평안을 찾는다. 


'호두에게 가장 좋은 학군은 믿음이 친구들이 많은 학군이야. 전국 어디든 믿음의 친구가 많은 곳이라면 그곳이 호두에게는 강남 8학군보다 더 좋은 곳이야.' 


정말 감사하게도 호두가 커갈수록 믿음의 좋은 친구들이 한 명씩 생기고 있다. 성경적 세계관을 가지고 아이에게 신앙교육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키우려는 부모를 둔 친구들이 있다. 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 나는 이보다 더 좋은 복은 없다 생각한다. 


사실 나는 호두가 공부를 잘하고, 성공을 하는 것보다 혼자 독립하여 어른이 되어서도 흔들림 없는 신앙을 갖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생각한다. 공부 좀 못해도 강한 믿음으로 주변에 사랑을 베푸는 아이로 자라난다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육아라 생각한다. 그러나 세상이 워낙 험하고 악하여 너무나 많은 것들이 아이들의 분별력을 잃게 한다. 믿음으로 기도하며 뒷받침해주는 부모도 중요하지만, 흔들릴 때 옆에서 굳건하게 버텨주는 친구만큼 중요한 게 있을까. 나는 호두에게 그런 친구를 여럿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하고, 또 그런 친구를 만들기 위해 부모가 연대하여 부모 먼저 신앙적으로 올바르게 살도록 서로를 도와야 한다 생각한다. 


나는 내년에 영아부의 교사를 맡기로 했다. 영아부 부모 나눔의 시간에 나눔을 이끌 리더가 필요했고, 그러한 역할을 맡는 교사로 섬기기로 한 것이다. 우리 호두는 내년이면 유치부로 올라가지만, 나는 내가 섬기는 이 일이 지금 영아부 동생 아이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거라 소망하고 있다. 믿음의 부모 연대를 탄탄히 만들어 주는 것은 그 아이들에게 믿음의 친구를 만들어 주는 일이고, 나아가서 그 아이들이 십 대가 되었을 때에도 세상 악한 문화에 휘둘리지 않을 친구의 울타리를 만들어 주는 일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세상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이리 솔깃, 저리 솔깃하면서 흔들릴 때가 종종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 안의 분명한 중심은 하나님 안에 있는 것이, 믿음의 공동체에 있는 것이 가장 최고의 학군이고, 호두에게 최고의 학군을 만들어 주기 위해 믿음의 공동체를 더욱 공고히 세우는 것이 나의 일이란 사실이다. 선하고 올바르게 사는 것. 그것이 크리스천의 성공이다. 호두가 성공하는 어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보고 싶다. 


 



내 육아의 가장 큰 관심, 먹거리


아이를 낳고 끊임없이 공부하는 분야 중 하나가 먹거리이다. 호두가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어 첨가물에 대한 반응이 오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우선 엄마가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데이터 베이스가 풍부해야 잔병치레 없는 아이, 환경 호르몬의 영향을 적게 받는 아이로 키울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나는 다양한 유기농 가게를 이용하고 있다. 오프라인으로는 한살림 물품을 정기적으로 배송받고 있고, 온라인으로는 오아시스 마켓과 마켓 컬리를 두루두루 사용한다. 모든 유기농 매장을 통틀어 내 기준으로 엄격하다 생각되는 곳은 한살림이다. 한살림은 이미 조합원부터가 무척 깐깐해서 첨가물이 많이 들어가거나 문제가 되는 재료를 사용했을 경우 후기 게시판 분위기가 험악해진다. 첨가물 때문에 성분표를 자주 들여다보는데, 그래도 여타의 다른 가게보다는 한살림의 물품이 성분이 좋은 편이다. 이런 이유로 한살림을 애정 하지만, 사실 오아시스나 마켓 컬리에서만 살 수 있는 맛 좋은 물품이 있기에 결국 두루두루 이용하게 된다. 이번에 우리 동네 자연드림 가게가 월, 수, 금 3일이나 배송을 시작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같은 지역이라도 먼 곳이라 이용을 안 했는데, 배송을 시작했다니 정말 기쁜 소식이었다. 자연드림에서만 살 수 있는 시그니처 제품들이 있으니 나의 장바구니가 훨씬 풍성해질 것 같다. 


보통 유기농 제품은 무척 비싸다는 편견이 있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내가 사는 비유기농 물품에 몇 백 원 정도만 추가하면 살 수 있는 유기농 제품이 많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올해 수해와 태풍으로 채소값이 폭등했는데, 유기농 매장 같은 경우는 여전히 저렴한 가격을 유지했다. 연 단위로 농장과 계약을 하여 안정적으로 수급을 하기 때문에 항상 일정한 가격을 유지한다. 나는 이 장점을 올해 특히 느꼈다. 올해는 저렴한 채소 가격 때문에 비조합원 구매자가 많이 사가서 막상 조합원들이 이용하지 못하는 해프닝도 종종 있었다. 


아이의 먹거리를 알아볼 때는 우선적으로 성분을 가장 먼저 보지만, 두 번째로 아이의 입맛도 무척 중요하기에 먹여본 뒤 아이가 좋아하고 자주 찾는 것을 고른다. 성분과 입맛 사이에서 어느 정도 타협을 본 뒤 나의 먹거리 데이터 베이스에 넣는 것이다. 공산품은 그런 식으로 고르지만, 신선 식품은 호두가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꼭 먹어야 하는 것들이라면 한 입만 먹어도 꾸준히 먹여보면서 밀어부치는 편이다. 당장은 안 먹어도 꾸준히 접해야 언젠가는 다시 친해질 수 있을 거라 믿기에 그렇게 하고 있다. 


아이가 커가면서 먹거리 스펙트럼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나의 고민 또한 깊어지고 있지만, 고민만큼 좋은 먹거리들에 대한 공부와 그리고 그 공부를 통해 늘어나는 데이터 베이스가 있어 그 또한 값지다. 적어도 독립하기 전까지는 내 품 안에 있으니 가급적이면 좋은 것들을 먹이면서 건강한 삶을 살도록 도와주고 싶다. 엄마들마다 각자 다양한 장점으로 아이에게 영향을 끼치겠지만, 나는 이런 부분에서는 아이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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